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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Feb 11.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벗어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업의 주니어 마케터로 일할 때다.광고대행사 AE가 대뜸 사장님의 댁이 어딘가 물어왔다.

사장님의 집 위치를 모르기도 하고 물어보는 이유도 궁금해 나는 '그건 왜요?'라고 되물었다.

사장님의 자택에서 회사로 오는 동선을 파악해 버스, 옥외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당시에 해당 무료 카지노 게임 집행했는지 기억은 가물하다.만약 집행했다면 차를 타고 가면서 사장님은 '우리 회사 광고가 아주 잘 보이는 구만'이라고 생각하며 만족했을까?


광고대행사에 와서도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사장님이 TV광고를 안 보셔서, 상무님이 차를 타고 가다 버스 광고를 많이 보셔서, 부사장님의 방 창문에서 보이는 디지털 샤이니지 광고를 좋아하셔서, 전무님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으셔서....

광고 의사 결정자의 한정된 경험과 호불호가광고 제작과 집행의 기준이 되는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광고를만드는 우리는 의식적으로 반드시 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

고정관념, 흑백논리, 일반화의 오류, 확증편향 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충분한 정보나 근거가 부족함에도 한정된 개인의 생각, 경험이나 몇 가지의 사례 정도를근거로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게 만든다.

이런 오류들이 광고에 개입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공감을 사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어떠한 근거로 이러한 전략과 크리에이티브가 만들어졌냐는 광고주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 뻔하다.


광고를 만들면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 안에서 광고를 만든다. 그럴 때 마다 나 자신과 동료에게 하는 말이 있다.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입장이 되자'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광고의 전략을 짜고 크리에이티를 만드는 광고인으로서의나가 아닌 다른 내가 되어보는 것은더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중요한 태도가 된다.


'저는 어떤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전에 '나'를 박제해 두고 종종 그때의 내가 되어보려고 노력합니다.'


매거진 <B의 발행인 조수용은 최근[일의 감각]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는서비스와 상품을 직접 쓰는 '사용자 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온라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입사 전의 나, 별생각 없이 호텔에 이용하던 예전의 나, 식당 가서 메뉴를 뒤적이는 손님 중의 하나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내가 아닌 일반 소비자로서의 무료 카지노 게임 소환하고 그 시선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라는 것이다.광고를 만드는 일에도 당연히 이와 같은 관점이 필요하다.

광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서비스와 제품에 빠져있게 된다. 오랜 시간 해당 프로젝트에 빠져있다 보면 최종 광고물에 아무 이질감을 갖지 않게 된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서 이런 질문 하나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가 이 광고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받아드릴까?"


광고의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우린, 오랜 시간 서비스와 제품을 공부하고 수십 가지의 아이디어를 내며 수십 번의 편집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든 광고 메시지에 익숙해지고 큰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하지만 처음 광고를 보는 사람이 되어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 관심 없는 한 명의 소비자가 보게 된다면 어렵고, 낯설고, 지루한 광고가 될 수 있다.

또한 광고인들은 크리에이티브함이 중요하다는 절대 명제때문에 소비자들은 배려하지 않은 너무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매몰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광고를 만들고 집행하다보면 결과적으로 광고인이 좋아하는 창의적인 광고가 소비자 호응이나 판매와 직결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광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전문가로서의 나', '관여도가 높은 나'가 아니라 제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광고는 관심조차 없는 소비자로 변해야 한다.

조수용 대표가 말한'어떤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전에 '나'를 박제해 둔다'라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와는 전혀 관여 없는 일상의 내가 되어야 진짜 소비자의 시선으로 문제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새소리로 기억할 수 있는 네이버 사옥의 지하주차장 2층

[일의 감각]에는 조수용 대표가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 주차장을 기획했던 사례가 나온다. 주차장에는 각 지하마다 새소리, 풀벌레 소리, 파도 소리가 들린다. 지하 몇 층에 차를 두고 왔는지 헷갈릴 때 청각으로 기억하게 만든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 조수용 대표는 건축 디자이너가 아니라 주차장에서 늘 몇 층에 차를 두고 왔는지 헷갈렸던 일상의 사용자를 소환했을 것이다.


광고 아이디어를 낼 때 나라는 개성의 틀 안에서 고민하고 그래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관심사 밖에 있는 제품의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가 찾아오면 특정 관심사를 좋아하는 나, 특정 나이대의 고민을 하는 나와 같은 개인으로서의무료 카지노 게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핵심 타겟이 되는 타인으로 빙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수많은 광고를 접하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나를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조수용 대표가 이야기 한 일상의 나를 박제하는 것도 그 방법 중에 하나다. 더불어 수많은 일상의 나를 박제하기 위해 다양한 일상을 경험하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일상을 관찰해 나의 일상처럼 만드는 것, 다양한 인문학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모두 나를 버리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 버리는 방법 중 하나가 더 있다. 리더로서 내가 모르는 영역은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젊은 타겟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많은 의견을 내지 않고 젊은 동료들의 의견을 따를 때가 있다.

나의 관심사와 나의 상황, 나의 경험 안에서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위험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광고를 만들 때는 나를 버리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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