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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Aug 01. 2024

시골집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임

같이 모여 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기



나는 본가인 마산에서 지리산집 세컨드 하우스를 5도 2촌식으로 오가고 있다. 평소엔 그냥 오가지만 윗지방으로 올라갈 일이 있으면 내려오면서 들리기도 한다. 이번에도 큰 아이 이사해 주고 내려오면서 들렸는데 비가 계속 부슬 오니 바깥 활동하기에는 안 좋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눈만 뜨고 아직 침대에 있는데 밖이 떠들썩하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인 이곳 동네분들은 목소리가 다들 크시다. 동네라 해야 열 서너 가구밖에 안 되는데 누가 밖에서 얘기하면 소리가 다 들린다.

올 때마다 인사부터 챙기는 나는 벌떡 일어나 창문 열고 이층에서 ‘나 왔어요’ 하는 식의 보고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좀 있다 전화기가 울린다. 앞집 언니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으러 오라고 하는데 시계를 보니 겨우 7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와도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는 시간은 9시 전후로 늦은 편이다.


너무 이른 시간인 지 남편은 안 가려 한다. 할 수 없이 혼자 가니 부지런한 언니는 정갈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상을 차려놓으셨다. 블루베리랑 오이, 감자등은 텃밭 소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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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가꿔둔 마당꽃들을 잠시 감상했다. 남의 손의 떡이 커 보인다가 영어속담으로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of the fence 다. 그런데그래서 앞집 마당이 더 이쁜 게 아니다. 나도 집 짓고 첫 해에는 장날마다 묘목을 사다 심으며 정신없이 열중했는데 일단 그렇게 꽂아 심어 두고 잘 돌보지는 않는다.

뭐든 시작을 잘 하고 열정도 있으나 지속적으로 돌보고 가꾸는데는 소질과 끈기가 없는 편이다. 남편도 천 평 오미자밭일도 있어서 일일이 마당꽃과 나무를 다 돌보지는 못한다.


그런데 앞집 마당은 심고 뽑고 정리하며 가꾼 주인장의 손길로 일년 365일 모든 게 적당하고 이쁘다. 우리 집 나무나 꽃들은 다 들쭉날쭉 자연 상태로 거의 방치 수준이다. 백합은 고개가 거꾸러져 거의 바닥에 닿는 상태고 장미덩굴도 통로를 막을 정도로 앞으로 뻗쳐있다. 그러니 정원은 인공적, 자연적이냐를 떠나서 어쨌든 사람의 손길이 닿아 다듬은 것이 더 보기 좋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옻닭을 해 먹자하시는데 더무 덥다. 마당 우물가에 신발 씻어놓은 게 보기 좋다. 대추나무 아래 분홍나리꽃도 이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흔한 도라지꽃 나리꽃도 잘 다듬은 나무 사이에서 더 귀해보이고 존재감이 있다
쫄깃하고 탱글한 옥수수는 여름 별미다


언니는 밭에 풀 뽑느라 좀 무리한 데다 덥다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서 목이 잠겼다. 내가 그럼 감기약드시고 쉬시지 뭐 하러 불렀느냐? 하니 우리 집에 먹을 거 없을 거 같아 불렀다 한다. 좀 뜸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집에 오면 밥 하기 서글플까 봐 김치와 밑반찬도 나눠주시는데 자꾸 얻어먹기도 미안할 따름이다.

이 시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나도 기껏해야 토마토 몇 조각, 감자 한 두 알이면 된다며 세 사람 먹기 많다고 다른 언니도 부르라 하니 그럴까? 하신다.

좀 있다 옥수수 삶던 마산 언니가 압력솥 김도 빼기 전에 솥째 받쳐 들고 오셨다. 이 집 옥수수는 결코 시장에서 돈 주고 사 먹을 수 없는 맛이다. 언니가 온도, 시간, 간도 딱 맞춰 옥수수를 쪄 내니 그 연함과 찰기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맛이다. 마산언니는 마산에 사시다 아저씨 고향마을로 돌아오셔 집을 지으셨는데 아저씨는 돌아가셨다.


옛날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택호란 게 있어서 출신지로 00댁 이렇게 서로 불렀다. 물론 젊은 사람은 00엄마 이렇게 했겠지만 연세드신 분 이름은 그렇게 불렀다. 내가 이 동네 집을 짓고 나서 젤 어리고 80대 할머니들이 절반이 넘었다. 해서 나는 방정맞게 00댁 택호로 부르기도 그래서 그냥 내식으로 이름지어 불렀다.


장구를 잘 치시니 '장구할머니' 내게 마늘을 주셔 '마늘 할머니' 그리고 한분은 시계를 잘 못 보셔 '시계 할머니'라 불렀다. 그러면 다른 분들도 나랑 얘기할 때는 '선생님 말로는 시계 할머니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해 가셨다. 마을에 집 짓고 들어온 지가 7년 짼데그간 세상 떠나신 할머니도 너덧분이나 되니 안타깝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있고 오고 가는 게 정이다. 달리 드릴 것도 없어서 아들집에서 가져 온 베트남 커피랑 커서 안 입고 있던 수제 옷을 앞집 언니께 드리니 옷이 잘 맞다고 좋아하신다. 좀 있으니 읍내 수영장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운동 가셨던 부녀회장님도 오셨다. 이렇게 어째 저째하다 보니 다 모여 얼굴도 보고 그간 밀렸던 동네소식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사람씩 더 올 때마다 다시 단호박도 쪄 내오고 인삼 달인 물도 나오고 오는 사람도 하나씩 음식을 들고오니 앉아있는 시간도 더 길어진다. 원래 약속도 없던 만남이지만 마당 있는 집은 원래 그렇다.

조금 있으니 일주일에 몇 번 독거노인 탐방 오시는 읍사무소 직원까지 지나가다 여러 사람 모여있는 걸 보고 들어왔다. 직원은 이런저런 얘기끝에 당근 어플이 물건 사고파는 것 외에도 커뮤니티에 대한 여러 기능도 있다며 내게 갈쳐준다.

여기는 열린 공간이다. 대문 없이 열려있고 하늘이 다 보여 열려 있고 지나가다 사는 모습 다 보여 열린 공간이다. 뜬금없이 옆집 앞집에서 부르면 편하게 들고 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서 좋다. 누구 집에 누가 언제 왔다가는 지도 다 보이고 담 너머로 말소리가 다 들리는 것도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좋다.


이 신박한 의자는 360도 돌아간다. 그래서 사방으로 빙빙 돌며 풍경보기에 좋다.



울집 마당꽃 - 이리 청명했던 수국은 이제 빛깔을 잃었다. 화무십일홍이다. 비에 젖은 작은장미가 함초롬하니 예쁘다


오랫만에 오미자 작목반분들과 지리산 흑돼지 수육을 먹었다. 갈비살도 연해서 맛있고 물에 빠진 삼계탕을 안 좋아하는 내게 여름 보양식이 되었다





~8월입니다!!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도 드시며 초록 풍경도 보시고

물가도 가시며 시원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____^)


봄은 생명을 '봄'카지노 게임 사이트써 시작되고

여름은 가을의 결실을 위해

열어가는 계절이라 '열음'이라 한다죠~

태양이 이글거려야 곡식이 익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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