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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위에 내리는 비 Apr 23.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詩詩하게 살자(310)

제310편 : 장정일 시인의 '게릴라'

@. 오늘은 장정일 시인의 시를 배달합니다.

게릴라
장정일

당신은 카지노 가입 쿠폰
교육받고 훈련받은
카지노 가입 쿠폰.
교양에 들러붙고
학문에 들러붙는
똥파리들!
그러나 고지 점령은
내가 한다!
나는 비카지노 가입 쿠폰
적지에 던져진 병사
총탄을 맞고 울부짖는 게릴라!
-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2018년)

#. 장정일 시인(1962년생) : 부모의 종교관으로 학교 교육은 중학교로 끝맺은 뒤, 청소년기에 폭력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들어가 실형 살면서 책을 읽고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함. 최종학력 중졸이건만 오직 뛰어난 문예 창작 능력으로 동덕여대 문창과 초빙교수를 역임한 소위 ‘천재 시인’
1984년 [언어의 세계]를 통하여 시인으로, ' 87년 [동아일보]를 통해 극작가로, '88년 [세계의문학](봄)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 '88년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펴내 당시 최연소(26세) 나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나, '97년에 [내게 거짓말을 해 봐]란 소설로 필화 사건을 겪었는데, 너무 외설적이라고 언론과 문인들에게 고발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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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기

오늘 시를 시인의 이력을 보면서 읽으면 더욱 쉽게 다가올 겁니다. 다만 작가와 작품을 연결시키는 해석은 작품 이해의 편협화를 초래하기에 별로 권하지를 않습니다. 허나 특별한 작품 몇몇은 이런 방식의 활용이 도움되기에 일단 그런 방향으로 시작해 봅니다.

오늘 시를 작가와 연결시키지 않고 해석하면 참 막연합니다. 전쟁터에서 정규군과 게릴라의 전투 능력의 비교 같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가진 자(갑)와 못 가진 자(을)로 대립된 불평등한 사회를 풍자하는 시 같기도 하고, 아웃사이더(한 체제의 일원이 되지 못하거나 체제를 벗어나려는 사람)와 인사이더('아웃~'의 반대)를 비유하는 것 같기도 하니 말입니다.

시로 들어갑니다.

"당신은 카지노 가입 쿠폰 / 교육받고 훈련받은 / 정규군"
"나는 비카지노 가입 쿠폰 / 적지에 던져진 병사 / 총탄을 맞고 울부짖는 게릴라!"

맨 앞에 나온 시행과 맨 뒤의 시행은 대립 아니면 대조됨이 확실합니다. 그럼 '정규군'과 '게릴라'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아야 하겠지요. 가장 쉽게 생각할 지점은 정규군은 정규학교과정 수료자라면 게릴라는 그렇지 않은 중학교나 고교 중퇴자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정규군은 부모의 도움이든 자기 능력이든 그리 힘들이지 않고 성공가도 들어선 사람을 가리킨다면, 게릴라는 태생부터 잘못돼 시작부터 험난한 세파에 시달리며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을...

이리 끝내려 했는데 다음 시행에서 다른 상징적 의미를 찾아봅니다.

"교양에 들러붙고 / 학문에 들러붙는 / 똥파리들!"
"적지에 던져진 병사 / 총탄을 맞고 울부짖는 게릴라!"

정규군은 교양과 학문에 들러붙는 사람이라 합니다. 실제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모르고 책(글, 뉴스)에 나온 내용만 맹신하는 사람을, 게릴라는 적지에 던져진 병사처럼 밑바닥에서 뒹굴며 밑바닥의 삶을 오늘도 체험하며 사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어느 쪽이 더 사회에 나은지 평가는 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아래 시구에서 시인은 나름의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나 고지 점령은 / 내가 한다!"

전에 뉴스에서 본 내용입니다. 공장 한 곳에 불이 났는데 마침 사장이 그곳을 지나가다 보았습니다. 옆에 소화기가 있음에도 사장은 부하직원 찾아다녔는데 그 사이에 불이 번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타올랐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몰려와 불을 꺼 전소를 면하긴 했는데 소방관의 말 한 마디에 다들 사장을 쳐다봤답니다.
"사람 찾아다닐 그 시간에 바로 곁에 있는 소화기만 썼어도 금방 잡았을 텐데..."

한국 문화계의 게릴라 같은 장정일, 시인이 쓴 시 제목도 [게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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