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 가게
엄마 다람쥐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산더미처럼 가득 쌓인 밤이 햇빛을 받아
더욱빛났습니다.
잠시 땀을 닦으며 바라보던아빠 다람쥐는
다시 흙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토끼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열심히 토끼굴을만드는 중이었지요.
어지러웠던 주변도 점차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부서진 나무들과 가지를 정리하고
밤들을 잘 모으니,
어느덧 멋진 창고가 만들어져 갔습니다.
'와, 밤 창고가 제법 모양이 갖추어졌네요.'
'자, 간식 시간이에요~이거 먹고 다시해요.'
엄마 다람쥐가 깐 밤을 가득 담아
나무 쟁반에 들고 왔습니다.
쟁반에 가득 담긴 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멋진 예술 작품같았지요.
다람쥐들은 마치 귀한 보물을 다루듯
손으로 꼭 잡은 다음,
떨어질세라 조심스럽게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아, 입안에서 다람쥐 명절 축제가
벌어지는 것만 같아요!!'
'그러게요. 예전에 쓴 도토리 먹을 때는 몰랐는데
밤을 만나면서 먹는행복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엄마다람쥐가오물오물거리면서 말했습니다.
'맞아요, 예전에는 그냥 살기 위해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먹으면 행복해서 살아가게 되네요.
이제는 먹는 김에 먹으면서 살고 있어요!!'
모두의 웃음소리가 숲을 가득 채웠습니다.
햇살은 따스하게 비치고,
숲은 환하게 웃음 지어주는 듯
마냥밝았습니다.
아이들도유치원에서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창고 근처에서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엄마 다람쥐는 아이들에게
처음 밤을 먹여주었던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온 방을 빙글빙글뛰어다니며
'또 주세요! 또 주세요!! 나 100개 먹을 거예요!!'
하며 계속 신나게 소리쳤습니다.
그 뒤로 아이들은매일 여기로오고 싶어 했습니다.
이곳의특별함을 온몸으로 느끼는지
그 주위를 빙빙 돌며 떠나지를 않았고,
밤을 품에 안고 놀기도 했습니다.
그날 밤, 엄마 다람쥐는 자리에 누워
낮에 뛰어놀던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말했습니다.
'여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도토리가 우리의 전부였는데..
이제는창고에 가득한 밤처럼, 우리 앞에
맛있는 시간이 행복하게 쌓여갈 거 같아요.'
감상 젖은 눈으로 이야기하던
엄마 다람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눈을 반짝이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내가 밤 가게 해보자던 말 기억나요?
우리 진짜로 한 번 해봐요. 난 잘할 자신 있어요!'
'당신이 이렇게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할 때는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걸 내가 모를까 봐요!
혼자 사고 치게 둘 순 없지. 까짓 거 한 번 해봅시다!'
다음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난 부부는
근처를 산책하며 가게를 차리기 좋은 곳을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는 적당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걷고 또 걷던 부부는 드디어
숲길 언저리에 있는
작은 통나무집을 발견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빈 집이었습니다.
곳곳에 거미줄이 가득했고
집안은 백 년이라도비었던것처럼 낡았습니다.
'바로 여기예요! 제가 딱 찾던 곳이네요!'
엄마 다람쥐가 소리쳤습니다.
비록 숲 속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는 했지만
이곳은 주민들이 주로 다니는 길목 근처에 있어
가게로 쓰기에 좋았습니다.
도토리를 주으러 오고 가며 '통근'하는
주민들이 휴식할 겸
들러서 사 먹기에 딱 좋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자,
다람쥐 부부는 기뻐하며 토끼 부부에게 달려갔습카지노 가입 쿠폰.
이제 어느덧 토끼굴도 거의 완성되었던 터라
토끼부부도 당근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모두힘을 합해 청소를시작했습니다.
근처 시냇가에서 물을 길어와
열심히 쓸고 닦으니,
어느덧 통나무집은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다람쥐가 기다란 나무판을
가지고 와서 글자를 새겼습니다.
'아름다운 밤 가게'
'이제 밤을 가져올까요~?'
'네, 일단 두 자루 정도만 가지고 와줘요.'
아빠들이 밤 자루를 메고 돌아오자
모두의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밤을 분류하고 손질하고 까서
나무 쟁반들 위에 예쁘게 담아 가게 앞에 내놓았습카지노 가입 쿠폰.
'숲 속 주민들이 많이 찾아와 줄까요?'
엄마 다람쥐가 또다시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며칠이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청설모들만한 번씩 고개를 갸우뚱하며
쳐다보다 갈 뿐이었습카지노 가입 쿠폰.
'아.. 여기가숲 속 아파트에서멀리 떨어져서그런가 봐요.'
밤 가게 열면 엄청 잘 될 줄 알았는데..'
'아, 지긋지긋한 도토리 모으러 다시 돌아가야 하다니!'
아빠 다람쥐가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안타깝네요, 이 아름다운 밤 맛을
알게 되면 다들 눈이 휘둥그레질 텐데.'
토끼 엄마가 밤을 한 입 베어 물으며 말했습니다.
'잠깐, 뭐라고 했죠?
바로 그거예요!!'
'다들밤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으니
이 맛을 모르는 거예요!
주민들이 지나가는 길에서 시식회를 해봐요!
밤맛을 알게 되면
다들 눈이 이만큼이나 커질 거라고요!'
엄마 다람쥐가 눈에
큰 동그라미를 만들며 말했습니다.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밤을
조금씩 나누고 나무 접시에 담아
큰길목에 섰습니다.
이윽고 하나둘씩 주민들이 나타나자
다가가서밤을 하나씩 맛 보여주었습니다.
밤 맛을 본 동물들은 엄마 다람쥐의 말처럼
정말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졌습니다.
'이건.. 대체 뭐죠? 진짜 맛있네요!!'
맛을 본 주민들은 얼른가게로 와서
밤을 가득 담아 사갔습니다.
모두 한결같이 많이 담아 달라고 아우성이더니,
두 손 가득 품에 안고 돌아갔습니다.
손님들이 한 무리 돌아간 뒤, 엄마 다람쥐는
통나무집 뒤뜰에서 불을 피웠습니다.
새로운 밤 요리를 개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불에다 밤을 구워 먹으면 어떻게 될까..
고민하던 엄마 다람쥐는 드디어 잘 구워진 밤을
손에 들고 호호 불며 앙~하고 먹어보았습니다.
잠시 뒤..
'꺄아아아 아~~~~'
아빠 다람쥐는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밤을 구우니 지나가던 주민들뿐 아니라
멀리 있던 동물들까지도
그 기가 막힌냄새를맡고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손님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밤 창고에 가서 밤을 더 자주, 많이 가져와야 했습니다.
아빠들이 밤을 가지고 와서 까기 시작하면
엄마다람쥐가그 밤을 생으로 그대로 내기도 하고
구우거나 삶기도 하며
여러 가지메뉴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면 엄마 토끼가 나무 접시에 예쁘게 담기도 하고
나뭇잎으로 포장도해서
가게 앞에다 내놓았습니다.
아빠 다람쥐가 가게 앞에 서서
광고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있어 몸을 건강하게 합카지노 가입 쿠폰~!
피로 해소, 허약체질에 아주 좋아요~~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도 정말 좋은 밤
강력 추천합니다!!'
하루가 다 가고 저녁노을이
숲 속에 비치는 시간이 되자
모두 자리에 앉아
하루 종일 번 도토리를 세보았습니다.
두 가족이 공평하게 나누어도 가득 쌓인 도토리를 보니
힘들었던 하루 끝이었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 오늘 같은 날이 매일 계속된다면! 집 산다고
빌렸던 도토리 머지않아 다 갚을 것 같아요!!'
'당신 말대로 밤 가게 하기 정말 잘한 거 같아요!!'
부부는 손을 마주치며
큰 소리로웃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창고에 밤을 가지러 간 아빠들은
산더미같이 쌓인 밤들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벌써 이만큼이나 팔다니!
그때 그밤나무 숲으로 가서
다시 밤을 많이 주워와야겠어요!'
아빠들은 숲 반대편 쪽을 향해 길을 걸어갔습니다.
'아, 이렇게 밤으로 우리가 살게 될 줄이야.'
'그러게요,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에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반대편 숲의 땅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숲의 모습이 어쩐지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해요, 오늘은 뭔가 느낌이.. 앗,?'
저 멀리에 처음 보는 청설모 한 마리가
서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 이쪽 숲에는 청설모들이 오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거지?'
의아하게 여기며 밤나무 숲으로 조금씩 걸어가는데
청설모들이 저 옆에도, 이쪽에도 여러 마리가
서 있는 것이었습카지노 가입 쿠폰!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청설모들은
더 많이 보였습니다.
처음 밤을 발견했던 큰 밤나무 근처에 오자
청설모들이 셀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청설모들은 모두 밤을 주워 담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아빠 다람쥐가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제일 중간에 서있는 청설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청설모는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며
허리에 손을 대고 서 있었습니다.
어쩐지 낯이 익은 그 청설모의 뒷모습에,
아빠 다람쥐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입을 열었습니다.
'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청설모가 천천히 뒤돌아보았습니다.
'아니.. 당신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