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추천평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중세 유럽에서 마녀 재판이 한창일 때 재판의 교과서처럼 활용된 책이 있다. ‘마녀의 망치’로 알려진 <말레우스 말레피카룸(Malleus maleficarum)이란 책이다.
원제는 더 길어서, ‘Malleus maleficarum, Maleficas, & earum hæresim, ut phramea potentissima conterens’이다. “모든 마녀와 이단 행위를 강력한 창과 같이 심판하는 망치”라는 뜻으로, 너무 길어서 맨 앞의 ‘마녀의 망치’에 해당하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만 떼어서 책 이름으로 유통된다. ‘마녀의 망치’는 정확하게는 마녀가 쓰는 망치가 아니라,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이다.
마녀 퇴치법
카지노 게임 추천나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퇴마 의식의 핵심은 ‘이름’이다. 악마의 이름. 카지노 게임 추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엑소시스트 계열의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와 마찬가지로 퇴마 과정에서 집요하게 이름을 묻는다. 퇴마의 핵심은 정말 이름의 파악일까.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Et si daemon est in reum invocatus, et ei nomen suum interrogatum, respondere tenetur; nec potest celare suum nomen, nisi per diabolicam deceptionem.”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리고 만약 악마가 피고에게 깃들었다면, 그리고 그 이름을 질문받았다면, 그는 반드시 답해야 한다. 왜냐하면 악마는 자신의 이름을 숨길 수 없고 오직 악마적 기만을 통해서만 숨길 수 있을 뿐이다.”가 된다.
그러나 이 문장엔 모순이 들어 있다.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면 반드시 답해야 하지만, 악마적 기만을 통해서는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악마가 깃든 것으로 간주된 인물, 즉 ‘마녀’는 설령 자신이 마녀가 아니라 해도 마녀 판정을 벗어나기 힘들다. 이름을 답하지 못하는 건 마녀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악마적 기만을 통해서 숨긴 것으로 판정받을 수 있다. 물속에 던져서 죽으면 마녀가 아니고, 살아나면 사술을 부린 마녀라서 죽이면 된다는 중세 마녀 판정법과 유사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는 악마와 숭배자들이 들끓는다. 도시가 그들로 혼란에 빠지고 공권력조차 힘을 쓰지 못하자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으로 구성된 퇴마팀이 등장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핵심은 악마 무리의 처단이 아니라 특정인에 깃든 악마를 몰아내는 퇴마다. 동생 은서(정지소)의 이상증세를 해결해달라는 정원(경수진)의 의뢰를 받아 바우팀이 은서에 깃든 거대한 악마를 몰아낸다는 게 큰 얼개다.
악마여, 네 이름은?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거룩한 밤’ 팀은 은서에게서 퇴마를 성공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엑소시즘의 달성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관객은 미리 예상한다. 배신당한 킬러가 등장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복수가 성공할지를 의심한다기보다 얼마나 흥미롭게 화려한 액션과 함께 복수를 그려낼까를 궁금해하는 것과 비슷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거룩한 밤’ 팀은 퇴마에 돌입하고 사력을 다한 끝에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며 은서를 구해낸다. 관객은 익숙한 퇴마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이름에 집착하는 퇴마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퇴마의 핵심이 과연 이름의 파악일까. 신약성서에서 예수가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몰아대며 이름을 물은 사례를 들어, 이름의 파악이 퇴마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는 한다. 그러나 “내 이름이 ‘레기온’이다”는 귀신의 대답에서 ‘레기온’은 로마의 군대 편제 단위를 뜻하는 말이다. 고유명사라기보다 보통명사로 악마의 이름보다는 악마의 숫자가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게 타당하다. 레기온은 수천 명으로 구성된 군단으로 보면 된다.
사실 퇴마에서 중요한 것은 악마의 이름보다는 퇴마자의 권위이다. 예수가 귀신 들린 자들에게서 귀신을 몰아내지만 거라사의 레기온 말고는 ‘이름’의 기록이 없고, 그 레기온도 이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다른 예수의 퇴마에서는 퇴마자의 권위에 의지하지 귀신의 이름에 개의치 않는다.
이름 집착은 후대로 가며 강해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마녀재판에서 유용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의 인용문처럼 이름을 물어 악마의 이름을 대답하면 이론 없이 악마이고, 이름을 대답하지 못하면 악마가 술수는 쓰는 것이기에, 어쨌든 재판에 넘겨진 사람이 빠져나갈 일은 없다.
이름 찾기에 집착한 카지노 게임 추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도 권위 있는 퇴마사가 나온다. 샤론이 신통한 무당이자 귀순한 악마로 나와 퇴마 의식을 집전한다. 따지고 들면 이런 종류의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주인공은 샤론이어야 한다. 한데 알려졌듯 주인공은 바우 역의 마동석이다. 이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이름 찾기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마동석에 집착한다. 천만 배우 마동석의 인기에 기대 오컬트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들다 보니, 퇴마 액션물이 되고 말았을 것이란 추정이 쉽게 가능하다.
이 카지노 게임 추천는 무리수로 점철되는데, 출발점은 마동석의 캐스팅이었다. 마동석의 인기를 우려먹으려면 차별화한 액션물을 만들거나, 아니면 마동석에게 샤론 역을 맡기는 정공법을 택해야 했는데, 제작진이 마동석의 주먹이란 흥행 요소를 끝내 포기하지 못한 참사인 듯하다. 악마라는 게 영적 존재이니 아무리 근육이 강하다고 육의 주먹질로 쫓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중세 마녀재판처럼 답을 정해놓고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들었으니, 임대희 감독이 액션에 있어 “리얼리티적인 부분과 판타지적인 부분의 경계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꾸준하게 고민했다”는 말이 십분 이해되며 퇴마 의식과 병행해 주먹질을 여기저기 배치할 수밖에 없었겠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마의 무리와 개별적 퇴마 대상의 연계가 애매하고 겉돌았다. 전체적인 구성을 염두에 두었으리라는 점을 짐작하지만, 초점이 흐려졌다. 마동석을 내세운, 액션이 아니라 퇴마에 집중한 색다른 엑소시스트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드는 건 이모저모 감안할 때 무리였을 것이란 생각에 제작진의 입장이 이해가 되긴 한다. 그렇다고 <거룩한 밤이 ‘거북한 밤’이 된 것까지 이해하는 건 아니다.
마동석의 이름을 묻지 말고, 악마의 이름을 제대로 물었어야 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였다. 그래도 마동석의 주먹 덕택에 흥행하면 그건 제작진의 복이고.
글 안치용 카지노 게임 추천평론가,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