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는, 어디에도 없었던 나는
마의 12월이 지나고, 이사 일주일을 앞두고서야 겨우 집을 구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태국에 사는 프랑스 아줌마 소유의 아파트로 정했는데, 프랑스 여자 에밀리와 룸메이트로 살게 될 곳이었다. 아파트는 파리지앵 특유의 매력이 넘치는 공간이었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중앙난방이 되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었다. 카지노 게임와도 가까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에밀리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자주 만나 데이트 라이프를 즐겼고, 우리는 비슷한 나이덕분에 데이트, 음악 취향부터 여행이야기까지 대화가 잘 통했고, 금세 편한 사이가 됐다. 힘들게 찾은 집에 룸메와도 잘 맞으니 더 바랄 게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새 아파트로 이사는 완료!
회사 수습기간이 끝나갈 무렵, 문득 내 워홀 비자 만료일이 가까워졌다는 걸 깨달았고 초조한 마음에 서둘러 인사팀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내 워홀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약속해준 직장인 카지노 게임 프로세스는 언제쯤 시작할 수 있어?"
정규직 계약 당시 인사팀에서는 워홀 비자 만료 전에 직장인 체류증으로 전환해주겠다며, 그 점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었고, 하루하루 마음이 조여왔다. 서면이 아닌 구두로 약속한 일이었기에,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대신 해볼 방법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을 찾아갔는데, 담당자는 출산휴가 중이라고 했다. 대체해줄 다른 담당자도 찾을 수 없었고,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 서는데 J라는 인사전략팀 책임자가 나를 알아보고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하고 준비해간 서류를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잠시 서류를 훑어보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확인해볼게. 정규직으로 계약했으니 카지노 게임가 네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지. 자세한 건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연락할게. 너무 걱정하지 마."
며칠 후 그녀에게서 추가서류를 요청하는 이메일만 받았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비자만료일은 코앞으로 다가와 피를 말렸다. 프랑스의 복잡한 서류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는 있었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서류 한 장에 달린 삶이라니.
이틀 후면 한국행 카지노 게임 타야하는 상황까지 왔을 때 비로소, 마침내 J에게서 희소식이 왔다.
"경시청에 직장인 체류증 신청 긴급 예약을 아침 9시에 잡아뒀어. 필요한 서류 목록 들고 가면 돼. 카지노 게임 티켓은 환불하면 되겠다."
약속된 날, 나는 시간에 맞춰 경시청에 도착해 카지노 게임 신청을 마쳤고, 몇 개월의 기다림 끝에 소중한 실물 카지노 게임을 받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무르익던 어느 저녁, 센 강변을 산책하다 나무 사이사이 보이는 물결 위 가로등 불빛이 너무나 아름답고 귀하게 느껴졌다. 마치 내 두 발이 공중에 떠 있는 듯, 한없이 기쁨에 젖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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