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05스쿱 마켓1,
무료 카지노 게임 모르겠다.
아이가 1학년일 때 학교 도서관이 교실 옆에 붙어있었다.
지나가면서 슬쩍 수업 태도를 보고 싶다는 불순한 마음으로 신청했다.
그렇게 시작한 학부모 도서관 도우미였다.
학교 도서어머니회를 맡고 있어 행사가 열릴 때 마다 도움을 주는 입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탬프 10개를 모으면 스쿱으로 상품을 퍼 갈 수 있는 이번 이벤트는 아이들이 책을 빌려보게 하려는 취지로 매일 책 한 권씩 빌리고 스탬프를 받게 하였다.
여태 진행했던 행사와는 다르게 미션이 있어서 인지 생각보다 참여하는 아이들이 많이 없었다.
안대를 끼고 눈을 가리고 상품을 뜨려니 생각보다 어려워 하더라.
특히나 저학년은 간식거리만 잔뜩 푸는 바람에 진행자의 도움의 손길로 겨우 메인상품 하나씩 가져갈 수 있었다.
아이들은 너무나 신중했다. 스쿱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기 바빴고, 친구들은 훈수를 두느라 목소리 높이느라 바빴다.
요번 행사에는 채아도 참여를 했다.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가 되고 책을 좋아하니 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을 거 같아 신청한건데, 아이는 행사참여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쑥쓰러워서, 이상한 상품이 나올까봐, 뿅망치에 맞을까봐 등등.
그 이유를 들은 다른 학부모가 “이모가 이상한 거 시킬까 봐 그런 거야? 그런 거 안 하지~”라는 이야길 들은 후 첫 행사였다.
역시나 간식거리만 잔뜩 푸는 걸 보고 다른 학부모가 도움의 손길을 얹어주었다.
이 맛에 도서어머니회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나는.
2년째 하고 있는 요즘은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뿌듯한 마음 한가득에 채아가 바르게 잘 성장하여 들려오는 칭찬소리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있다.
독서에 관해 많은 걸 알려주고자 독서지도 수업도 들어보고 했으나 전문가는 아니기에 어렵거나 헷갈렸다.
기로에 설때마다 사서선생님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하곤 하는데 명쾌한 답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침에 서두르며 소민이에게는 “엄마 오늘 언니 학교 가야 돼~ 서둘러!”라는 말을 많이 해서인지, 이런 말을 했다.
“엄마는 왜 언니 학교만 도와줘? 우리 유치원은 왜 안 도와줘?”
유치원 운영위원회도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거니 또 욕심을 낼지 모르겠다.
큰 아이는 “엄마 오늘 학교가~”라고 말하면 웃으며 등교하고, 쉬는 시간마다 도서관에 달려오는 그 모습을 보는데,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작은 아이도 유치원에 간다면 신나서 방방 뛰며 나를 향해 미소 짓겠지.
말로는 항상 ‘육아는 나랑 안 맞아, 나 혼자가 편한 사람이야’ 라고 외치면서도 아마도 뼛속까지 무료 카지노 게임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