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06집에 울려퍼지는 주문
[어둠을 가르는 벼락이여, 천공을 질주해 적을 멸하라. 번개 전!]
요즘 우리 집에 주문 아닌 주문이 매일 낭독되고 있다.
이리저리 날라 다니는 화살과 함께.
우리는 TV가 없다.
큰 카지노 게임가 자꾸 이런 저런 한문을 알고 있고 묻기 시작했다.
매일 학교에서 아침마다 하는 아침밥이라는 교과서.
그 책자에 가끔 한자가 나오는 걸 알기에 책을 많이 봐서, 아침밥에 열중했다고 생각했다.
도치맘은 만화가 아닌 당연히 책으로 익혔다고 생각했다.
책이 아닌 TV만화시리즈 [마법천자문]으로 한자를 배우고 있는 아이.
대체 어디에서 봤냐고 물었다.
학교에서 점심시간마다 선생님께서 하나씩 보여주신다 하였다,
아... TV… 다른 것도 아닌 학습만화라는 생각과 아이를 학교에 맡긴 이상 학교를 따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18년 겨울, 우리에게도 TV는 있었다.
거실 한켠에 큼지막하게.
하지만 점점 TV에 의존하는 나와 빨려들어가듯이 집중하는 큰 아이를 보게 되었다.
아차 싶었다. 침실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큰 책장을 주문한다.
거실 한 벽면을 뒤덮는 책꽂이가 오기까지는 3주라는 시간이 남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제한없이 마구마구 보여주었다.
책장이 오고 다행히 책을 좋아하는 큰 카지노 게임는 잘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내가 힘들지언정.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둘째 임신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제 와서 다시 TV를 거실로 내놓을 순 없다.
책장을 사서 자리가 없었다.
둘째가 태어나고도 간헐적으로 봤던 TV가 영영 사라졌다.
신랑의 친구들이 카지노 게임을 데리고 놀러왔었다.
브라운관이 처참히 깨졌다.
여기서 또 한 번 수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결론은 없이 살아보자 였다.
간헐적인 미디어 시청이 카지노 게임에게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를 알기에.
여전히 TV가 없는 우리집이라 해도 미디어 시청은 있다.
어느 정도의 규칙과 함께 하루에 한편 정도와 한글, 영어공부는 어플로 하고 있다.
가장 자극이 심한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 있다.
카지노 게임은 심심해 한다.
그 심심함 속에서 놀거리를 찾아낸다.
식당에서도 항상 태블릿, 핸드폰 없이 식사가 가능하다.
카지노 게임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대견함을 느낀다.
특히나 핸드폰은 있지만 카톡도 없는 채아.
지난 번 동생이 말하길
“언니가 채아 자율적으로 왕따 만드는 거 아니야?”
아직은 채아가 좀 더 버텨 주길 바란다.
이 엄마도 버틸 거다.
무분별한 미디어 세상에서 내 카지노 게임을 지키고자 한다.
언제까지 TV없이 살 생각은 아니지만,
둘째가 미디어 조절이 가능할 때 까지만 버텨보자.
그때는 완전한 TV가 아닌 학습용으로 구입해 보려 한다.
우리 넷,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