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품은 사람들과 동행하려네
진은영 : 파커 J. 파머가 매년 순례 여행을 하면서 들르는 숲이 어느 해 허리케인 피해를 입어서 2천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는데, 그 숲이 폐허가 된 것을 보고는 그 참혹함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서 그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싶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는 해마다 그 폐허를 다시 찾으면서 정말 깊은 감동을 느껴요. 자연이 그 참혹한 파괴를 새로운 성장의 자극제로 쓰는 것을, 또 느리고 끈질기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거죠. 그는 그것을 보면서 온전함은 곧 완전함이 아니라 오히려 깨어짐을 삶의 피할 수 없는 요소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폐허를 생명의 묘판으로 쓰는 온전함을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188쪽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진은영, 정혜신(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