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형만 Jan 17. 2025

쉬어가기) 이런저런 카지노 게임

오늘은 쉬어가기 코너로 이런저런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보려 합니다. 최근에 친한 지인이 카지노 게임시를 써봤다면서 시를 보내왔어요. 처음엔 저도 별생각 없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니 느낌이 너무 좋은 겁니다. 게다가 그분은 카지노 게임시를 쓰는 분도 아닐뿐더러, 이런저런 문제로 글을 쓸 형편이 못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언제 쓴 거냐고요. 그랬더니 답답한 마음에 그냥 한번 써본 거라더군요.


저는 시가 참 좋다고 솔직하게 얘기해 줬습니다. 그뿐 아니라, 내가 같은 제목으로 쓴대도 초고를 그보다 더 잘쓸 수는 없겠다고 말했죠. 정말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그러자 칭찬에 탄력을 받았는지 이틀 연속 두 편의 카지노 게임 더 보내왔는데... 그 역시 괜찮았습니다. 물론 냉정하게 단점을 지적하려 들자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건 세상 모든 당선작 역시 단점이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거 다들 아실 겁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그래서 저는 합평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른 이들의 작품을 돌려보면서 평을 하거나 듣는다는 거, 사실 좀 끔찍하거든요.ㅎ 제4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윤지양 시인이 "시는 시라고 우기는 순간 완성되는 거"라고 말한 것처럼솔직히 말해 시라는 장르에 정답이 있을까? 하는 점에서 좀 회의적이기도 하고요.카지노 게임 이유로 저는 장르 가리지 않고 어떤 글이든 혼자 씁니다. 누구에게도 평가받지 않으려고 하죠. 예를 들어 시의 조언을 바라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건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결국 그 사람이 지닌 최대치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타인의 시를 깎아내리거나 평할 때 우리는 곧잘 문학적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미지나 상징, 은유는 기본이고, 발화와 감각적 아포리즘, 파편적이라거나 상상력의 내밀함, 혹은 그런 모호성에 관한 여러 어휘를 동원하죠. 심지어는 철학 용어까지. 그런데 문제는 그게 또 다 맞는 말이라는 겁니다. 다 맞는 말이기에 시는 점점 어려워지는 거겠죠. 하지만 조금만 카지노 게임을 비틀면 이런 평이 얼마나 깻잎 한 장 차이로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는지도 알 수 있죠.


예전에 제가 올린 글을 기억한다면, 똑같은 이유를 두고 당선의 사유로 쓸 수도 있지만, 탈락의 사유로 쓸 수도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러고 보면 카지노 게임시를 쓴다는 게 참 어렵구나 싶죠. 근데 제가 지인의 시를 칭찬한 건 처음 한번 읽었을 때의 느낌입니다. 정확히 해석하지 않아도 모호한 그 분위기가 좋았달까요. 그래도 그분에게 뭐라도 조언을 해줘야겠기에 딱 하나만 했더랬죠. 앞으로도 카지노 게임시를 쓸 때 지금처럼 쓰면 좋겠다고요. 해석이 되게끔 내용을 연결하려는 유혹이 들더라도 잘 참으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카지노 게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정확히 해석하려는 욕구입니다. 그런 욕구가 있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쓸 때도 1연과 2연... 3연... 내용에 있어 통일성을 가지려고 한다는 점이죠. 늘 말하지만,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말하느냐의 형식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솔직히 그런 형식을 만나면 좀 막막하긴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도 안 가고요. 좀 억지 같겠지만, 이해가 잘 가는 카지노 게임시가 있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거라고 여기시길요.


저 같은 경우는 카지노 게임시를 쓸 때 일상의 느낌으로 한 연 씁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어떤 감흥이 찾아올 때 또 한 연을 쓰고요. 그러면 당연히 연과 연의 내용적 연결이 부자연스럽겠죠. 아무튼 그런 식으로 일단 써봅니다. 자기 전에 생각나는 구절이 있으면 또 한 연 쓰고, 베란다에서 풍경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게 있으면 또 한 연 쓰고요. 그리고 며칠 내버려 뒀다가 다시 꺼내봅니다. 그리고 퇴고를 하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지워나갑니다. 이 역시도 했던 말이지만, 첨삭에서 중요한 건 '삭'이지 '첨'이 아니라는 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지만, 제게 시를 보내온 지인이 아마 카지노 게임시 이론서를 공부하면 쓰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카지노 게임시 작법을 보면 이거 하라, 저거 하라 말이 좀 많나요. 그걸 모르니까 오히려 더 자유롭게 쓰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 자유로움이 내용의 이해를 무시하고, 자기도 모르게 낯선 형식으로 나아갔을지도요.


파카소의 그림을 볼 때마다 늘 드는 카지노 게임이 그런 겁니다. 첨삭에서 '삭'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죠. 피카소의 유명한 말 중에 그가 동심으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40년이 걸렸다는 말 다들 아실 겁니다. 우리는 피카소의 작품을 볼 때마다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고 말하죠. 아니면 우리 손주가 그린 거랑 비슷하다는 말도 하고요. 우리가 볼 때 잘 그린 그림은 사진처럼 똑같은 그림을 말할 때가 많으니까요.


영화를 보면 칼을 쓰는 무사도 초보일수록 기술이 화려하지만, 고수는 한 번의 몸짓으로 승부를 보죠. 카지노 게임시도 그렇게 생각해 보시길요. 이것저것 갖다 붙이는 것보다 심플하게, 담백하게, 중간 과정 생략하고 상황을 드러내는 겁니다. 길을 걷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을 다쳐서 아팠다고 쓰지 말고, 길을 걷다 무릎이 아팠다고, 과감하게 이유를 생략하면서 써보시길요. 아래 쇼츠 영상이 카지노 게임시를 쓸 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mtzbeypDeG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