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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카지노 게임, 봄과 여름 사이의 공기가 좋다. 카지노 게임의 고요함 속에서 만나는 내 호흡과 심장 소리가 사월의 매일을 충만하게 했다. 사월이 시작되고 나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의 시간을, 내가 건강해지는 온전한 나의 시간을 가지자고.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카지노 게임 달리기. 겨울에는 원고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던 시간 이었는데, 봄의 카지노 게임은 달리는 시간이다. 지난 2월 대구마라톤 이후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겨서인지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 여기며 속력과 속도를 신경쓰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스스로 승부욕이 생겨서 일까. 작년 이맘 때 5km을 40분 대에 완주했던 내가 이제는 30분 대, 빠르면 25분 안에 완주할 수 있다. 몇달 전만 하더라도 걷고 뛰고를 반복하며 마라톤을 완주하던 내가 이제 5km은 쉬지않고 걷지않고 온전히 달릴 수 있다. 러너들이 왜 더 빠른 기록을 위해 노력하는지를 새삼 깨닫게된 사월, 어느덧 사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기록은 28분대 5km 5'43" 올 가을, 마라톤 대회는 10km 50분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매일 꾸준히 달려볼 생각이다. 그 누구와의 약속도 아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건강한 내삶의 루틴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요즘이다. 평생 글노동자로, 혹은 글쟁이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래서 말이지. 지금 내 나이, 서른 여섯, 90세 할머니가 되어서도 달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과거엔 무병장수를 왜 꿈꾸는건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토록 건강한 꿈이 어디 있을까 싶다. 자유롭게, 건강하게, 튼튼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나날이 배우고 느끼고 익힌다. 그래서 참 소중한 사월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