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소리 가득한 봄날의 어느 밤에
3월 17일 화요일부터 시작된 첫째, 둘째의 열.
한 방 큰 침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보니 전염은 필수.
4-5일이 넘게 열이 사라지지 않길래 신경쓰였다.
아내 혼자 아픈 아이 셋을 보기에 힘들 것 같아서 금요일에 휴가를 냈다.
그 날 오전에 소아과에 가니 세 아이 모두에게 일단 항생제와 대증치료제를 처방해줬다.
첫째는 종종 배가 아프다고 했던 걸 이야기 해서인지 진경제까지 추가되어 처방전 목록이 가장 길었다.
항히스타민제는 아마 콧물을 잡는다고 줬을 거고, 항생제가 들어가면 장내미생물들이 고생하니 유산균을 처방했을 거고... 애 셋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의대도 약대도 안나왔으면서 이제 처방의 로직을 자연스레 이해한다.
그런데 독감에는 항생제가 소용없다는 별 쓸데없는 것도 알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처방받은 약을 가지고와서 일단 복약을 고민한다. (처방받은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는 세균감염을 대항하는 무기이다)
심지어 독감치료에 항생제가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연구도 접하게 되어 더 신경 쓰인다.
https://www.cedars-sinai.org/newsroom/study-antibiotics-can-cause-harm-to-flu-patients/
사실 '아이돌봄 휴가'를 썼기 때문에 진료확인서가 필요했으니 병원을 갔고, 토,일 혹시나 상황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대증치료에 큰 감흥(?)이 없음에도 약을 받아왔을 뿐이다.
만 2-3세 이후,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은 내 카지노 게임 추천은 주로 5-7일 내에 감기를 이겨냈다. 주로 기침이라는 증상이 가장 마지막 까지 남았고 해열제 없이도 발열 증상은 주로 1-2일 내에 극복해왔다. 마침 지난 주에 들었던 의학/과학 팟캐스트에서 39도 이상의 열이 있을 때,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듣게 되었다.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interferon이라는 녀석들이 39도가 되면 10배 이상 생성된다는 거다. 그러니 더욱 더 열은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던 것도 겹쳤다.
그래도 5일차인 금요일까지 열이 계속 되니 또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카와사키 병을 경험한 지은이 덕분에 또 '5일 동안 유지되는 열'에 대한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
소변할 때 아프다고 하거나, 배뇨 빈도가 올라간 게 아니니 요로감염은 제외할 수 있겠다. 병원에서 이경으로 보니 귀는 괜찮았으니 중이염은 아니고, 청진기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숨소리를 듣고 기관지염을 배제해주셨으니 남은 건 세균감염 아니면 다른 바이러스이다.
약은 가져왔을 뿐. 아직 먹지 않았고.
하루만 더 보자- 하고 약은 먹지 않고 잤다.
다행히 금요일 밤 자고 일어나니 카지노 게임 추천의 열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카지노 게임 추천(나)의 열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열이 잘 지나갔나 싶었는데…! 저녁이 되니 첫째 사야와 둘째 지은이의 열이 다시 올랐다. 아파도 잘 먹고 잘 노는 튼튼한 카지노 게임 추천이지만 아무래도 5일차가 되니 불안하니 항생제 처방전을 복약하는 것을 결정해야됐다.
그런데 대조실험을 해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해열제도 먹고, 항생제도 먹으면 열이 내려간 건지, 열이 왜 나는지 알 수 없다.
또 카지노 게임 추천이 다같이 항생제를 먹으면 비교 대상이 없으니 약이 들어서 나은 건지, 아님 카지노 게임 추천 면역시스템이 때가 되어서 다 이겨낸 건지 알수 없다.
씌잘데기 없는 약이 많이 섞여있지 않고 딱 기침과 유산균, 항생제만 처방받은 지은이가 약을 먹는 대상이 되었다. 그래도 첫째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싶어 물어보니 사야는 약을 안 먹고 낫고 싶단다. 그렇게 일요일 둘째만 약을 먹기 시작했다.
월요일, 평소대로 이른 출근을 하자니 아내가 고생할 게 걱정되어 팀장님께 얘기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아침을 먹이고 출근하리고 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오랜만에 8시까지 자고 일어났다. 그렇게 체온을 다시 재어보니 둘다 정상체온.
항생제를 먹은 지은이도.
아무 약도 먹지 않은 사야도.
이래서야 실험의 의미가......
아무튼 길고 길었던 열이 끝나긴 했는데 독감이었는지, 세균 때문이었는지는 .....(끄응)
아이들은 컨디션이 좋았고 일요일에 열과 몸살이 시작된 아내도 월요일 아침이 되니 컨디션이 좋단다. 그렇게 출근하기로 하고 회사에 갔다. 나의 체온은 38.3도. 39도 후반대가 아니면 신체기능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건강한 카지노 게임 추천는 오전 업무를 처리하고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 식사 후, 문득 카지노 게임 추천는 검사를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차피 나도 약을 먹지 않고 면역시스템으로 이겨낼 거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발명원인을 모르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오랜 만에 비강 내부를 깊숙이 찔리는 것으로 독감검사를 했다.
그리고 두둥.
카지노 게임 추천 B형 독감확정.
회사에 검사결과를 보고 하니 진단서 받아서 내고 퇴근을 하라는데 …
그렇게 신청한 진단서에는 무려 5일 동안 격리 요양이라는 문구가.
계획했던 반차가 아닌 금요일까지 휴가를 '명 받아'...귀가 하게 되었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하루.
5일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 곁에 있을 수 있는 선물 같은(?) .... 휴가....를 얻게 되었다.
열은 없어졌지만 이제는 기침과 싸우는 첫째, 둘째.
약을 먹고 있지 않은 첫째가 불리할까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한 시간 반 자고 깨더니 첫째가 기침을 심하게 해서 결국 안고 나와 거실이다.
자고 싶은데 기침 때문에 못 자서 짜증도 나고, 목도 아프니 '아야-' 하고 아프다고 소리치니 목이 더 자극되어 기침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 이제 반올림하면 20Kg가 되는 첫째를 안고 그렇게 3월 25일을 맞이했다.
좀 진정되어 잠든 아이. 카지노 게임 추천 품에 안겨 잠든 후 소파에 기대어 눕혔다. 그렇게 또 삐딱하게 자야하는 사야. 에효.
오밤중에 뜬금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고, 나도 열에 콧물에 정신이 없으니 잠은 안 온다.
대신 자리에 앉아 업무 처리를 하고도 졸리지 않아 이렇게 브런치에 일기를 썼다.
그렇게 트렌드와 무관하게 살아가던 카지노 게임 추천는 오랜 만에 B형 독감으로 '유행'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끝.
그게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밤, 나는 열 40도를 찍는다.
물론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임무는 열이 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기에 40도 열 상태에서도 애들 샤워도 시키고 양치도 시키고 할 건 다했다. 튼튼한 카지노 게임 추천라서 다행이다.
이제 끝인가 싶었더니 허리가 아프다. 나도 아픈데 아픈 애들 안아주고 재우고 하다가 독감의 기침까지 겹쳐서 허리 근육의 염증이 어딘가 극심해진 건가 보다.
그렇게 또 물리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서 회복 중이었어서 그동안 글이 없었다는 근황 이야기.
커버사진:
둘째가 생일선물이라며 블록으로 만들어준 파란 꽃.
오랜 만에 옥상퓽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