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3일 목요일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과 점심 식사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날, 지인을 만나 늦게까지 노는 바람에 약속 시간보다 늦은 2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안하다, 내가 늦잠을 잤어."
"그렇구나. 지금은 시간 돼?"
"응. 1시간 정도면 준비하고 갈 수 있어."
"그러면 4시에 보자."
"그래."
나는 부랴부랴 씻고 옷을 입고 집에서 나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인 갈산역에 도착했다. 4시가 조금 넘어 친구가 승용차를 타고 갈산역에 왔고, 나를 데리고 한국 SGI 부평회관으로 향했다.
원래 고등학교 동창 이ㅇㅇ(이하 이)는내가 자살시도를 했을 때, 내 대학교 동기의 연락을 받고, 아버지께 연락하고, 자신도 나를 찾아 나선 고마운 친구였다. 심성도 착하고, 남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고, 앞과 뒤가 다르지 않은 진실한 친구이기도 했다.
이는 SGI, 그러니까 한국창가학회가 모태신앙인 친구였는데, 나는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되었을 때 몇 번 친구를 따라서 SGI 회관이나 좌담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예전에 이를 따라 SGI 회관과 좌담회에 가 보면 친구와 같이 말을 곱게 쓰고, 항상 미소 띤 얼굴을 보여주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내심 도대체 SGI는 어떤 종교이기에 사람들이 하나같이 심성이 고운 것일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SGI를 포교하는 이의 말에 조금씩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를 통해 이가 믿고 있는 SGI 회원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 한 분이 이의 어머님이었다. 이의 어머니께서는 자신의 아들에게조차도 존댓말을 사용하셨고, 이의 친구인 나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하시면서 존중하는 격식을 차리셨다. 나는 그런 모습(SGI에서는 나이 든 사람이 어린아이와 연소자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한다고 한다)에 조금씩 매료되었고, 오늘 SGI 회관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또, 이와 함께 SGI를 믿는 남자 회원 분들과도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종교는 무엇보다도 사회생활을 잘해 나가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시간 나는 틈틈이 신심(信心, 종교를 믿는 마음)을 통해 기원(祈願, 기도와 비슷한 SGI 용어)을 드리고, 사람들을 절복(折伏, 타인을 창가학회로 이끄는 행위. 기본형은 '절복 시키다'이다. 기독교인이 사람을 전도하는 것과 같다. 네이버 한자사전의 풀이는 "불법(佛法)을 설교(說敎)하여 악법(惡法)을 꺾고, 정법(正法)을 따르게 함."이다.)시키고, 광선유포(廣宣流布,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일)의 활동을 한다고 한다.
또, 학회 생활도 생활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행복에 있다는 이 종교의 철학이 현실구복적이고, 현실참여적이어서 기독교나 천주교와 같은 다른 여타 종교와는 사뭇 다르고, 강요적이지 않고, 매우 자유로워서 보기가 좋았다. 보통 기독교 같은 경우는 전도 활동이 매우 활발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부담이 될 정도로 심할 때도 있다. 가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피켓을 들고, 그 단어를 외쳐대는 어르신들을 보면 보는 내가 다 답답하고, 꺼려진다. 그렇게까지 포교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SGI는 화광신문과 같은 기관지 등을 통해 사람 간의 1 대 1 대화를 통해서 포교 활동이 이루어지며, 대단히 섬세한 포교를 지향하고 있다.
또, 회원들끼리의 유대관계가 무척 깊은 편이다. 이가 여러 남자 회원 분들과 절친하게 지내는 것만 보아도 그랬는데, 서로를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고, 기원해 주는 점이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조직 내에선 회원들 간의 이해관계나 금전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굉장히 엄하게 관리하는 편인데, 특히 보험이나 영업 목적으로 회원에게 접근한다면 바로 퇴출이라고 한다. 교회처럼 이성 간의 교제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활동도 굉장히 엄하게 단속하는 편이기에 조직력이 뛰어난 편이다. '부인부, 장년부, 남자부, 여자부, 미래부'와 같이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세심하게 부서를 구분해 여타 종교보다 친화적으로 포교한다. 참고로, 이는 부평지부 남자부 부장이다.
물론, SGI는 일본인에 의해 시작된 종교이기에 왜색종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신흥종교이기에 사이비 종교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신천지 등 사이비 종교와는 달리, 코로나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시설물 이용 제한을 통해 집단감염 예방에 충실했고, 한국에서 최근 20년간 범죄 등에 연루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으며, 꾸준하게 한국 사회 및 국제 사회에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부정적인 요소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은 종교이기도 하다.
예전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평회관이 부개동에 있었는데, 10여 년 전에 이곳 갈산동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나는 이와 함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회관으로 올라갔다. 회관에 도착해 이는 SDGs 패널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목표이자, 유엔 선언이기도 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해서 내게 알려주었다. SDGs는 말 그대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로써,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종식,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 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과 소비, 사회 구조, 법, 대내외 경제)를 2030년까지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사회의 최대 목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SDGs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공동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회원들이 이를 실천하고, 행동해 나가는 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주요 방침이라고 했다.
이의 설명을 듣고, 나는 SGI가 사회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데 놀라울 따름이었다. 2030년이면 창가학회 100주년을 맞이하는 SGI가 점점 교세를 확장해 세계적인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친구를 따라왔지만, 지금은 SGI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종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사이비다, 왜색 종교다."라고 하지만, 사회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그건 나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적극 포교를 권장하면 몰라도 말이다.
이는 한 회의실에 들어가 내게 홍보 영상을 보여주었다. 홍보 영상은 남녀 두 회원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회원이 되면서 얻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성 회원은 인도 출신의 외국인이었고,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뭘 해도 잘 풀리지 않았던 자신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찾아옴으로써 힘을 얻게 되었고, 일도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남성 회원은 예전부터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었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들어오면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와 화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두 회원 모두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어 정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들을 변화시킨 것 같았다.
"ㅇㅇ아, 대강당에 가서 '남묘호렌게쿄' 제목 삼창하고 갈래?"
"아, 그럴까?"
"창제하고 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거야."
"알겠어."
이와 함께 대강당으로 들어가니, 어본존을 놓은 불단이 맨 앞에 놓여 있었고, 사람들이 긴 의자에 앉아 수주(염주)를 끼고, 합장한 손을 가슴 높이에 둔 자세로 '남묘호렌게쿄'를 연달아 읊고 있었다. 이의 말로는, 이것을 '창제'라고 했다. 창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창제 횟수가 많을수록 좋다는 이유도 있지만, 집중 명상의 효과도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우리는 연달아 제창하는 창제까지는 하지 않고, "남묘호렌게쿄."라고 제목 삼창을 외치고, 속으로 다시 '남묘호렌게쿄.'라고 제목 삼창을 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회관을 나와 회관 로비에 있었는데, 이가 잠시 어딘가에 갔다 오더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 관련 책 2권과 화광신문, 책갈피, 친환경 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배지를 선물로 주었다. 나는 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우리는 야외 흡연구역으로 나왔다.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의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이는 나를 갈산역에 내려다 주고, 다른 약속이 있어 떠났다.
오늘 이와의 만남은 뜻깊고, 의미 있었다. 요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힘든 내게 이는 정말 구세주 같은 친구였다. 항상 나를 위해 기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가 조금이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친구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 역시도 SGI 활동을 용기 내서 해볼까 싶기도 하다. 다만, 부모님께서 내가 SGI를 믿는 것에 탐탁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우선은 차츰차츰 회관을 찾아가거나 좌담회에 참석하면서 시작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