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는 다이어리 세 권을 쓰고 있다. 매일의 일정과 월말 결산, 비전 보드 등이 담겨 있는 모닝 레시피 다이어리, 신메뉴 석 잔을 포함해 17잔의 커피를 마시는 프리퀀시를 모으면 받을 수 있는 스타벅스 플래너, 그리고 한 페이지에 같은 날짜의 5년을 채워 가는 5년 다이어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맞이하여(!) 예약해 둔 스타벅스 플래너를 수령했다. 1122 날짜 한 번 좋다. 그린과 핑크 중 고민은 잠시, 핑크 플래너를 챙겨 오며 작년의 내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깟 다이어리 하나 받자고 커피 17잔이나 마시는 사람 누구야?" 조용히 되뇌었다. '그 사람 바로 저예요.'
10월 말이면 서점이나 문구점에 다이어리 코너가 마련된다. 해마다 쓰는 다이어리를 통일하고선 쓰던 것만 쓰면서, 다이어리 매대를 두리번댄다. 스타벅스 플래너 샘플을 수십 번씩 들었다 놓았다. 스티커를 붙이고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꾸미고 형형색색 펜을 바꿔 손으로 쓰고. 모든 기록은 나의 역사가 된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다이어리 쇼핑하기는 연례행사와도 같은 나의 제철 행복.
2025년에도 잘 부탁해.
역시 제철 행복은 나눌수록 즐거워진다. 무엇보다 이 계절 안에만 있는 작은 기쁨들에 대해 얘기할 때, 우리가 모두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좋다. 봄날의 벚나무 아래에 선 사람들처럼, 여름의 해변에 흩어져 앉은 사람들처럼. 삶을 지탱해 주는 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사소한 것들은실은 그 무엇도 사소하지 않다는 사실도 함께. p277
Power English, a Really Fantastic English Class for Today를 줄여서 PERFECT, 내가 지은 모임명이다.
2020년부터 이어진 SM TESOL 선생님들과의 모임. 올해는 계절에 한 번씩 줌으로 대면으로 만나고 있다. 매달 모여 호스트와 주제를 정해 영어로 발표하고 서로를 격려하던 열정은 추억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응원과 애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소중하고 감사하다.
이번 줌모임의 주제는'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을 ㅇㅇ'. 고양이, 집콕생활, 대학원 과제, 궁 산책 등 각자의 가을을 나누었다. 겨울 모임이 될 신년회를 계획하고 직접 만나 나눌 인사를 기약하며 화면 상이지만 마주 보며 웃었다. 다음 모임에는 어떤 드레스 코드를 정할까, 어떤 책으로 책모임을 할까,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마실까. 틈틈이 꺼내 먹는 즐거움을 미리 챙겨 두었다.
2021년과 2024년 모임 사진. 둘다11월 22일. 신기하다.
그러니 낮에는 작은 봄이라 부르고, 밤에는 작은 눈이라 부르고 싶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엔 올겨울에 챙기고픈 작은 기쁨에 대해 하염없이 얘기해도 좋겠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숲 곳곳의 낙엽 아래에 나만 아는 도토리를 숨겨두는 다람쥐들처럼. 긴 겨울을 건너는 동안 틈틈이 꺼내 먹을 즐거움을 미리 떠올리고 준비해두어야 한다. p276-277
11월 한 달 동안 진행했던 30일의 글쓰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30개의 글감으로 네 명이 글을 쓰고 공유해 서로의 글에 하트와 덧글을 달아주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쉼이 되어 주었다. 11월 22일의 글감은 '서툰'으로, 내가 좋아하는 나의 서툰 모습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었다. 유리 냄비에 끓인 부대찌개 이야기로 글쓰기 과제를 제출했다.
하나하나 주제를 만날 때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추억과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남몰래 간직해 온 꿈을 살짝 펼쳐보게 한다. 30일을 꾸려 브런치북으로 엮을 생각에 혼자서 흐뭇하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이 계절에, 그래도 하나 해냈다 싶을 목록 하나가 되리라. 나만 아는 '뿌듯함'의 목록 하나.
Day 22 글감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글
나만 아는 기쁨의 목록을 가지고 그 목록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하카지노 게임 사이트 계절을 날 때 다른 숙제를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겨울이란 계절은 여행지 같다.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틈틈이 준비물을 챙기고, 도착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자꾸 적어두게 되는 걸 보면. p282
11월 22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책 한 권을 읽어도 좋겠고, 작게 내리는 첫눈을 기대해도 좋겠지만, 2024년 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소소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가득하다. 소박해서 더욱 소중한 그것들이.
덧) 표지 사진이 고민될 때는 사진첩에서 특정 날짜를 검색하곤 한다. '11월 22일'을 검색한 결과 2023년의 그날 한 장면 당첨.
그리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다음에 큰 거 온다...
■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무렵의 제철 숙제
□ 나만의 '겨울철 작은 기쁨의 목록' 적어보기
- (사지도 않을) 다이어리 쇼핑
- 아무 데도 안 나가고 이불 덮고 누워 까먹는 귤
- 팥붕 2에 슈붕 3, 붕어빵 2천 원어치
- 송년회 (또는 신년회) 모임 일정
□ 눈사람, 트리 등 만날 때마다 찍어서 모아두고픈 주제 찾아보기
2021~2022 겨울에 수집했던 크리스마스 트리
□ '굳이'먹으러 가고 싶은 겨울 제철 음식에 무엇이 있나 살펴보기
2023년 1월, 한라산 등반 후 '한라산' 소주 한 잔과, 대방어회 한 점 잊지 못해. 내년초를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