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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3. 2024
눈 카지노 게임 추천, 내 눈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
#9 카지노 게임 추천 12월 7일 무렵
첫눈은 폭설이 되었다.
소설을 지난 지 일주일 만에 첫눈이 내렸다. 폴폴 내리는 눈을 창밖으로 바라볼 때는 그저 행복하더니, 푹푹 쌓인 눈을 퍽퍽 삽질하며 치우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창밖으로 내려다보던 황홀한 풍경은, 제설 작업에 출동한 포클레인 앞에서 황당하기만 했다. 학교는 임시 휴업을 했고, 어린이집은 긴급 가정 보육이 결정되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간식을 먹고 염화칼슘을 뿌리며 카지노 게임 추천 치우는 하루는 길고도 짧았다. 4월에는 온통 분홍빛이던 사진첩이, 12월도 되기 전에 하얀 눈나라로 가득 찼다.
소설 뒤에 찾아오는 카지노 게임 추천(大雪)은 말 그대로 큰 눈이 내리는 절기. 우리나라의 경우 카지노 게임 추천보다 늦은 1월에 눈이 많이 오는 편이고 지구온난화로 눈을 보기 힘든 해도 있지만, “오늘은 절기상 카지노 게임 추천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김없이 눈을 약속받는 기분이다. 물론 첫눈이 시간을 정해두고 찾아오진 않는다. 어느 해에는 11월 초중순에 이르게 오기도 하고, 어느 해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한참 지나서 내리기도 한다. 1973년부터 지금까지 첫눈이 가장 빨리 내린 날은 1981년 10월 23일이었고, 가장 늦게 내린 날은 1984년 12월 16일이었다고 한다. 첫눈이란 모름지기 언제 올지 몰라 더 기다리게 되는 존재. (p287)
"엄마, 어디야? 우리 내려갈게."
온종일 카지노 게임 추천 치우고 퇴근하는 길, 아이들이눈을 만지러 내려왔다. 눈 좋아하는 건 어린아이들이나 강아지뿐만이 아니었나. 입만 열면 "귀찮아"를 달고 사는 우리 집 청소년들도눈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들러 눈오리를 만들러 그 귀찮음을 기꺼이 감수했다. "엄마, 여기 찍어 줘." 모처럼 얻은 촬영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얇게 입고 나온 옷차림에 잔소리를 퍼부으려다가 그만두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즐거이 눈 놀이를 하는 그들을 눈 속에 담았다. 이것도 다 한 때다 싶은 심정으로. 그저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같아라 하는 바람으로.
나의 바람 중 하나는, 언제까지라도 눈을 반가워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것. 500번째 보는 눈앞에서도 여전히 낡지 않은 기쁨을 느끼면 좋겠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눈사람을 만들려고 장갑을 끼는 할머니이고 싶다. 함께 있는 이가 뜨악한 얼굴로 “눈사람?”하고 되묻는다 해도, 목마르니 물 찾는다는 표정으로 “눈 내렸으니까 눈사람 만들어야지” 답해야지. 그건 함박눈 내리는 날마다 날마다 달려 나가던 어린 시절부터 쪽 이어온 숙제. 어른이 되어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일이 많지만, 그런 숙제 하나쯤은 내내 지키고 살아도 좋지 않을까. (p291)
연말 모임을 좋아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약하며 새 마음먹는 연례행사를 좋아한다.좋아하는 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미리 정한 색상의 옷을 입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을 준비해 모이는 일을 좋아한다.좋아하는일을 좋아하는 마음.
올해의 첫 번째 송년회를, 하마터면 못할 뻔했다.
그분, 아니 그 사람 때문에.
한국사에서나 배우던 '계엄령'을 선포하고 친일파에게나 사용하는 것이라 알고 있던 '처단'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뱉으며 한밤중 모두를 공포와 충격에 몰아넣었던, 붉은 넥타이를 매고 곱게 머리를 빗은 모습으로, 녹화 동영상을 전국으로 송출하던 그 사람 때문에 말이다.
"우리 이렇게 모이지도 못할 뻔한 거 아니에요?"
2021년 말부터 이어온 독서모임의 송년회 날은 카지노 게임 추천 전야. 2022년, 2023년 송년회 모임에 한 해 동안 읽은 책 목록을 작성해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올해도 진행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사실 진행이랄 것도 없다. 물꼬만 트면 각자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나누는 것은 수년간 이어온 모임의 끈끈한 힘 덕분이 아닐 수 없다. 한 해 동안 읽은 책들을 돌아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책, 꼭 재독 하고 싶은 책, 내년에 함께 읽고 싶은 책 등을 발표했다. <제철 행복 가운데 '카지노 게임 추천' 부분을 발췌해 함께 나누었다. 각자 준비한 '만원의 행복' 선물 마니또 추첨도 했다. 웃음꽃들이 피었다. 밝고환하게.연하고 따뜻하게.
“눈 오면 뭐 할 거야?”
카지노 게임 추천은 서로 그런 계획을 묻기에 좋은 계절. 그 질문엔 눈 내리는 날 이왕이면 네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 어느 겨울엔 눈이 오기 시작했을 때 바로 버스를 잡아타고 종묘에 간 적 있다. 천천히 종묘를 한 바퀴 돌고 창경궁에도 갔다. 소나무 위로 기와 위로 내려앉은 눈을 보며 걷는데, 오늘 반드시 와야 할 곳에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기뻤던 기억이 난다. 그날 생각했다. ‘눈 오네! 거기 가야겠다’하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장소를 하나쯤 품고 살아가고 싶다고. 눈이 내리면 목적지가 생기는 사람. 그 사람은 눈 내리는 날 높은 확률로 행복해지는 사람일 것이다. (p294)
■ 카지노 게임 추천 무렵의 제철 숙제
□ 눈 오는 날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계획 세워보기
입안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밥을 좋아하는 남자와 마주 앉아 함께 먹기. 소주 한 잔은 6년만 있다 하자. □ 눈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숙소 찾아보기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은 파주 북스테이 모티프원. 통창의 나무라면 그린도 화이트도 접수 완료. (이미지 출처 : 모티프원 SNS)□ 운 좋게 눈이 온다면 우리 동네 구석구석 눈사람 순례 나서기
2024년 2월 24일, 대둔산 설산에서 만난 눈사람 6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