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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24. 2025

4.왜 하는지 모르고 일 하면 만카지노 게임 것

어느 인사담당자의 경험은 그대로 두면 그냥 한 사람의 경험일 뿐이지만, 그 경험이 공유되면 다른 경험을 만들어가는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기존의 글들보다는 조금 더 주관적인 인사담당자 Opellie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기억의 조각에 크고 작은 살을 붙였기에 기본적으로 브런치북 '인사담당자 Opellie'는 실제 인물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인사담당자의 시간을 기록합니다.


"♩♪♬♪♩"


신입사원 입문교육 진행을 위해 연수원에 내려가 있을 때였다. 핸드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았다.


"Opellie대리, 이것 좀 급하게 해야겠다"


"부장님, 저 지금 연수원인데요"


"알아, 아는대"


부장님의 '아는데'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당시 인사팀에서 급여계산을 제외한 인사의 제반 일들을 다 내가 맡고 있었으니까. 부장님에게도 나에게도 선택지는 없었다.


"카지노 게임이 이걸 하라는데"


그날 아침 대표님은 조찬모임을 다녀오셨다고 했다. 그 모임에서 대표님은 A기업의 인사제도 하나를 만났고 모임에서 받은 A4 한장짜리 자료를 받아와 부장님께 건네며 말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도 이런 것 하나 만들어 보죠"


해당 A4용지는 'OOO Way'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그냥 적당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게다가 카지노 게임 채용부터 평가, 보상, 교육, 노무 등을 다 맡고 있는 상태였고. 부장님께 칭얼대긴 했지만 지시라니 어쨌든 해야 한다.


한달의 시간이 흘렀고, 카지노 게임 어찌어찌 보고서와 진단지를 만들어 부장님께 보고를 드렸다. 부장님은 나를 보며 대표이사 보고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셨다. 이론, 논리구조 등을 찾아보고 짠 건 나니까.


'똑똑'


카지노 게임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갔다. 카지노 게임께 ppt로 작성한 수십장으로 구성된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장씩 넘겨보시던 카지노 게임은 이렇게 말을 꺼내셨다.


"잘 만들었네. 나중에 쓸 수 있겠어"


잘했으면 잘한거지 나중에는 뭘까? 카지노 게임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순간 대표님은 이렇게 말을 이어가셨다.


"그런데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냐"


대표님은 자신이 건넨 A4에 담긴 항목들에서 기업명 바꾸고 우리 기업과 관계없는 부분들을 지워서 간단하게 해당 진단지로 우리기업 리더들을 상대로 진단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대표님 입장에서 보면 카지노 게임 간단한 일을 위대하게(?) 한 셈이었다.


이 일은 일종의 헤프닝처럼 지나갔다. 어찌 되었든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나에게도 새로운 배움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바쁜 상황에서 카지노 게임 일종의 삽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일이기도 했다.


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명확했다. 왜 하는지를 모르고 일을 했다는 점이다. 왜 하는지를 모른다는 건 나침반 없이 망망대해에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무작정 노를 젓는 것과 같다. 한달 동안 카지노 게임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노를 저엇지만 결과는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이 산이 아닌가벼"


일을 함에 있어 누군가는 척하면 척하고 알아들어야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우리는 흔히 '아' 다르고 '어'다르다고 말한다. 무릅이 '우리~하게' 아프다고 말카지노 게임 사람에게 '우리하게'는 명확한 의미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소통한다는 것은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무분석을 고민한다는 인사담당자분을 만난 적이 있다. '어떻게'를 묻는 그에게 나는 '왜'라는 질문을 건넸고 '대표님이 하라고 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표님은 왜 해야 한다고 하셨을까요?'라고 물었고 그는 '글쎄요'라고 대답했다. 이 상황을 누군가는 인사담당자의 역량 탓을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인사담당자가 정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대표님 의중을 온전히 이해한다면 좋겠지만, 가장 좋은 건 서로간 오해의 여지를 최소화하는 것 아닐까?


위 이야기에서 '우리도 이런 것 하나 만들어보죠'가 아니라 '이 진단지를 내용 그대로 하고 우리 기업 리더 대상으로 해볼 수 있게 만들어 봐요'와 같이 구체적으로 말카지노 게임 어떨까? 그냥 "해"가 아니라 왜?를 함께 이야기해준다면 자원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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