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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Jan 09. 2023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서있는 순간


나는 와이프를 부를 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마지막자인 '경'을 부드럽게 해서 '갱'이라고 부른다. 카톡에서도 그렇고 평소에도 갱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물론 카톡은 공쥬라고 저장되어 있는데, 아내가 그렇게 저장해 놓은 것이고 그녀가 바꾸기 전까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아내는 나를 오빠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9살 연상의 남편에겐 오빠라는 호칭보다 더 좋은 건 없어 보인다. 아들이 나를 부를 때는 아빠라고 한다. 나도 아들이라고 부를 때도 있고 시우라고 평소에 부르지만, 혼을 내야 하는 상황이면 성까지 붙여서 박시우라고 부른다.

병원에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겐 선생님 이란 호칭으로 불린다. 친한 선생님들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을 부르기도 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뒤에다가 선생님을 붙이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전화를 할 때면 ERCP 간호사 누구라고 칭하거나 내시경실 간호사 누구누구라며 직책을 먼저 말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뒤에 이야기한다. 사실 일하는 공간은 특수한 곳이며 어느 집단이든 상대의 역할과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부서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말하는 것이 가장 흔하며 그걸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에 통성명을 하진 않는다.

나라는 사람은 사회와 집단의 직책으로 불리고 있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면서부터 내가 가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호명되는 빈도는 현저히 줄어든다. 출석과 시험의 란을 채우는 일 따위가 줄어든 만큼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석 자를 쓸 일은 많지 않다. 기껏해야 관공서를 가거나 병원에 갔을 때에 호명되는 정도? 덕분에 누군가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호명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거나 놀랄 때가 있다.

아이키도를 시작하면서 도장장님이 '경국 씨'라고 나를 호칭하는데 뭔가 새롭기도 하고 신선했다. 나라는 존재가 선생님이나 아빠, 남편, 박서방, 아들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자체로 불린 것이다. 수강생이나 교육생 등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도장장님은 '경국 씨'라고 호명하고 있다.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호명될 때의 어색함은 많이 줄었지만, 내가 처한 환경과 사회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으로 불리는 일은 많지 않다.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서있는 순간이야말로 온전히 나로 자립한 순간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직책과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나라는 존재를 잊지 않아야 한다. 나라는 사람이 세상과 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박경국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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