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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Jan 28. 2025

사위사랑은 무료 카지노 게임

족발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타고


난 족발을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족발을 사랑하는 것 같다. 선호하는 족발의 취향도 존재하고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는 족발집이 세 군데 이상이다. 어떠한 족발을 먹더라도 실망하거나 개의치 않고 잘 먹는다. 시장족발, 온족발, 냉채족발, 불족발, 마늘족발 등등. 이러한 족발 러버의 아내는 보쌈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엔 보쌈을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보쌈도 좋아하고 즐겨 먹기 때문이다.


/@colloky/302


문제는 아내가 족발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 족발은 보기 힘든 친구다. 족발 덕후(?)에겐 일정기간 동안 족발을 섭취하지 않으면 그 음식을 갈구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나는 특정 음식을 주기적으로 섭취한다. 족발, 삼겹살, 멕시칸 양념치킨, 꿀꽈배기등. 내가 사랑하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일을 할 때는 어떠한 잡생각도 들지 않지만, 일을 마치고 나서부터 내 몸은 족발을 찾는다. 야들야들하고 탱탱한 족발의 식감과 달달하고 짭짤한 그 중독적인 맛에, 막국수와 양파, 마늘에 쌈을 싸서 올려 먹으면 그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포만감도 그렇고, 콜라겐은 내 피부까지 책임져 준다. 탄수화물 섭취가 적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족발은 죄가 없고 족발을 탐하는 나라는 존재도 죄가 없으리라.


오늘도(?)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 댁으로 간다. 일주일에 한 번은 가는 우리의 아지트이자 힐링 장소. 사실 남편인 내가 먼저 가자고 아내에게 먼저 묻는다.


[갱, 우리 무료 카지노 게임 댁 갈래?]

[우리 엄마집에 왜 이리 자주 가려해. 안 그래도 엄마가 시우랑 지우 보고 싶다고 오래.]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무료 카지노 게임 댁으로 간다. 신호가 걸리면 7분, 신호가 걸리지 않으면 5분 거리다. 우리는 5분 만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대치 않은 상이 차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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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방이 좋아하는 족발 사놨어.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어.]

[차린게 없다뇨. 감사히 먹겠습니다. 드디어 족발을 먹네요.]

[며칠 전에 아파트에서 장 서서 먹었잖아. 엄청 자주 먹으면서.]


그렇다. 사실 이틀 전에도 족발을 먹었더랬다. 그 족발은 조금 아쉬웠다. 양도 작았고, 맛도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임의로(?) 족발을 먹었단 기억을 삭제했나 보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괴정시장의 oo족발을 사 오신 장모님. 알배추에 족발을 올리고 갓김치를 넣어 입안 가득 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아들 둘과 주말에 전쟁을 치르고 보상을 받는 느낌이랄까? 아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나게 족발을 먹고 앞다리를 손으로 잡고 뜯었다.


사위를 위해 족발을 사 오시는 장모님. 그런 장모님을 봐서라도 아내에게 잘해야지. 사위사랑은 무료 카지노 게임구나. 족발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타고.


무료 카지노 게임수금 준비 완료.



p.s - 최수종, 션, 차인표, 진태현, 류수영… 왜 이리 무지막지한(?) 남편들이 많은지. 무료 카지노 게임, 설날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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