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지노 게임 추천 데 콤포스텔라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매년, 매일 전 세계 순례객들로 북적거리는 도시이다. "Campustellae의 Santiago"라는 의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그리스도의 제자인 야고보에게 바쳐진 이름이다. 뜻은 성 야고보의 별들의 들판, 즉 성 야고보가 묻힌 곳이라는 뜻이다. 야고보(산티아고)는 예루살렘에서 순교하기 전에 스페인으로 선교 여행을 떠났다고 전해지며, 그의 유해가 발견된 장소는 현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 세워진 장소가 되었다. 그 후이곳은 중세 유럽에서 중요한 순례지로 자리 잡았다.
누군가에게는 이 도시의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중세부터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도시를 향해 걸어온 것처럼,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순례길 종착지인 이 도시를 산책하며 고유한 매력을 경험하고 있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 반나절의 시간이 있던 나는, 주요 명소를 걸으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 데 콤포스텔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산책의 시작은 당연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었다. 수많은 순례객이 방문하는 만큼 인터넷으로 미리 티켓을 예매를 했다. 당일에 예약해서 그런지 이미 전타임 입장권이 거의 매진이었다. 다행히 기차 시간 전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부랴부랴 입장 티켓을 예매했다.
무거운 배낭, 딱딱한 등산화 없이 천천히 이 성당을 여유 있게 돌아보았다.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한 이 성당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겼다.대성당은 11세기와 12세기 사이에 건축되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건축 양식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이후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이 더해져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파사드는 18세기에 건설되었다. 화려한 파사드를 배경으로 모든 순례객들이 인증샷을 남긴다.
성당 안에 들어서는 순간, 오랜 시간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던 이곳의 장엄함과 경건함에 압도되었다. 나도 천주교 세례를 받았으나, 성당에 마지막으로 간 것은 군대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그것도 맛있는 간식을 타먹기 위해 간 것이었다. 성당 안에서 순례자들이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성당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진정한 영적 쉼터이고, 고생한 순례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해 주는 안식처임을 깨달았다.
줄이 길게 서있던 성 야고보의 무덤 앞을 패스트트랙처럼 짧게 지나가며, 순례길 체험의 의미를 되새기고 무사히 잘 도착한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대성당 내부 곳곳에 종교적 상징물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으며, 특히 '포르티코 데 라 글로리아(Portico de la Gloria)'라고 불리는 서쪽 입구의 석조 조각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이 조각물은 성경의 주요 장면들과 인물들을 조각으로 표현하고, 종교 역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중앙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심판자로 등장하며, 그의 주위에는 사도들과 예언자들, 천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각 조각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 옷의 주름까지도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당시 조각 기술의 발전과 예술적 깊이와 종교적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성당 중앙에 위치한 파티오를 걸어보고 있는데, 갑자기 미친 듯이 비가 쏟아졌다. 성당 내부의 정숙함과 시원한 빗소리,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내 아늑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구경하면서 이것이 바로 힐링하는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당 내에 있는 박물관에는 다양한 공예품, 조각 등을 전시해 두었다. 산티아고(야고보) 성인은 백마를 타고 무슬림을 몰아내는 전사로 표현되어 있었고, 이 성인은 스페인이 아랍 지배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벌인 '레콩키스타'에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산티아고 성인은 종교 역사뿐 아니라, 스페인을 넘어 범 유럽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그래서 야고보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널리 존경받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산티아고(Santiago)"는 스페인어권에서 흔한 이름이다. 내가 아는 산티아고만 해도 대략 3명은 되는 것 같다.
성당 3층에 올라가니 오브라도이 광장이 한눈에 보였다. 광장에는 방금 막 도착한 순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각자의 순례길 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하루종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성당에서 나와 알라메다 공원을 산책했다. 이 공원은 순례객들로 북적이는 시내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비록 짧은 5일의 순례길이었지만, 마지막 생각정리를 하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곳이었다. 어느덧 나는 머릿속으로 다음 순례길에 대해 구상하고 있었다. 시기는 언제쯤이 좋을지, 포르투갈 길이 좋을지, 영국 길이 좋을지, 또 걸어서 할지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해 볼지 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시골길에서 표지판만 보면서 걷는 단순한 여행인데, 왜 또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덧 산티아고 대성당과 시내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데 콤포스텔라를 천천히 둘러보고,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걸어갔다.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쌓인 회사 메일을 확인하고, 간단한 건은 바로 답장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피로가 몰려와서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 안에서 계속 잠을 잤다. 기차역에서 나와 마드리드 시내로 돌아오니, 목가적인 풍경은 없고 모두가 분주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자,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