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페드로우소에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어제 축구 경기를 보고 12시 넘어서 잔 탓인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마지막 날이니 당장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얼른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지막 발걸음만큼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순례객들이 다 떠난 뒤 여유롭게 샤워실을 이용하고, 짐을 꾸려 최종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다행히 밤에 비가 많이 내렸고, 아침 하늘은 아주 맑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여전히 목가적인 풍경으로 나를 반기고 있었고, 순례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목적지에 다가올수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더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5일 간 눈, 비, 우박을 맞으며 쌩고생도 많이 했는데 다른 루트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고생 끝에 얻는 도파민은 무엇보다도 더 깊이 각인되는 것 같다.
좀 걷다 보니, 유튜브에서만 봤던 간이 Bar가 나왔다. 오늘은 Bar는 그냥 지나치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최대한 빨리 도착을 하고 싶었으나, 순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시원한 이온음료와 바나나 하나를 사 먹고 잠시 쉬었다. 이런 간이 Bar는 내가 걸었던 Sarria에서부터는 많이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 루트가 가장 현실적인 루트로 수많은 순례객들이 이용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많이 상업화가 되어 있고, 이에 따라 제대로 된 Bar, Cafe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간중간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가장 재미없다고 평가되는 스페인 부르고스~레온 루트는 간이 Bar, 무인 가게 등을 자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가까워지니 잘 다듬어진 조각상들과 성당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지나치는 터널과 벽에 다양한 언어로 쓰인 낙서들을 보았다. 잠시 멈춰 서서 낙서를 보는데, 그들이 이토록 간절히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을지 궁금했다. 가족의 건강, 연인 사이의 사랑, 나의 행복, 친구와의 우정 등을 바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걸으면서 나와 내 가족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리고 해외 떠돌이 삶을 사는 와중에도 연락 주는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참 고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다 보면 머릿속에는 항상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내가 했던 다짐과 메모를 다시 들춰보게 되었다.
드디어 저 멀리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도시에 들어오니 날씨가 화창해서 덥게 느껴졌다. 기분도 낼 겸 고어텍스 재킷을 벗고 온몸으로 햇빛을 맞으며 알베르게까지 빠르게 걸어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스페인의 다른 도시와는 다른 인상을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일 간 아주 작은 마을과 시골길만 다녔으니, 시골 쥐가 상경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건축물, 종교적 장소가 현대적 건축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햇빛, 강수량이 풍부한 도시인만큼 도심 속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있어 예쁜 유럽 도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알베르게에 체크인을 하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향했다. 이곳이 성 야고보가 묻혀있는 장소이며, 산티아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성당 파사드를 바라보는 광장에는 수많은 순례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그들의 과업 완수를 축하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고, 바닥에 누워서 햇살을 즐기는 사람, 성당 풍경을 그리는 사람, 울면서 기도하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혼자 여행하는 순례객이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가 광장에서 첫날 기차에서 봤던 스페인 아저씨들을 우연히 만났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한글이 쓰인 티코스터를 미리 챙겨갔었는데, 스테파노 외에 친구를 사귀지 않아서 거의 쓸 일이 없었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여, 그분들에게 한국의 기념품이라고 선물을 하니 엄청 고마워하고 즉석에서 핸드폰 번호도 교환했다.
이제 나의 마지막 숙제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완주 증명서를 받기 위해 순례자 사무소로 갔다. 순례객 줄이 엄청 길었으나, 우리나라 은행 창구 시스템처럼 번호표를 뽑는 방식이라서 약 10분 정도 기다리니 내 차례가 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인증서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무료이고 하나는 '라피다'라고 불리는 5유로짜리 유료 증명서이다. 유료 증명서가 종이 재질도 좋고 서체도 더 멋져 보였다. 그러나 나는 5일만 걸었기 때문에, 그냥 무료 버전으로 받았다.
과업을 모두 완수하고 나니, 어느덧 오후 3시 정도 되었다. 알베르게에서 샤워를 하고, 인근 카페에서 산티아고 케이크와 커피를 즐겼다. 그리고 메모지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느꼈던 감정들, 사람들에 대해서 메모를 했다. 나는 평소 메모를 즐겨하는 성격이 아닌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마치고 나니 그냥 뭐라도 끄적이고 싶었다. 그 메모들을 바탕으로 지금 브런치 글도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저녁메이트 스테파노에게 연락이 왔다. 늘 그렇듯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고, 오늘은 파티를 하자고 했다. 내가 음식점을 찾아보았고, 이 친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만난 프랑스 기자 친구를 데려온다고 했다. 우리는 7시에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프랑스 기자 친구는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 오게 됐다고 하여, 둘이 먹게 되었다. 이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뭘 먹을 때 돈을 아끼지 않고, 배부르게 충분히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갈리시아까지 왔으니, 메뉴는 해산물로 정하고 조금은 고급져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해물모둠 한판과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양이 어찌나 많았는지 배가 불러서 식당을 떠나기 힘들었다. 그렇게 밤 11시까지 저녁식사를 먹고, 스테파노와 헤어졌다. 나는 내일 오전에 산티아고 대성당 구경 및 시내 구경을 하고 오후 기차로 마드리드로 올라가는 일정이었다. 스테파노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하루 더 묵을 예정이고, 마드리드를 거쳐 로마로 돌아간다고 했다.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뒤 간단히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내가 가장 먼저 들어온 투숙객이었다. 다른 순례객들은 아마도 아직까지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또 사무실 출근을 위한 바이오리듬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자정 가까이에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