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의 카지노 쿠폰, 사블레와 마들렌
며칠 전 딸아이와 쿠키를 구웠을 때의 일이다. 아이가 유튜브를 보다 고른 체크무늬 쿠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미색의 카지노 쿠폰과 코코아 가루를 넣은 초콜릿 색 카지노 쿠폰 두 가지를 교차하여 붙이면 체스판 같은 무늬가 나온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알려주는 카지노 쿠폰법이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과 달랐다. 보통 가루 재료(밀가루, 설탕 등)에 차가운 버터를 넣어 손끝으로 버터를 좁쌀 크기로 쪼갠 후 그걸 한 덩어리로 뭉쳐 주는데, 영상에서는 버터를 실온에서 포마드 상태(버터를 실온에 두면 부드러운 크림처럼 풀어지는데 이를 포마드 상태라고 한다.)로 풀어준 뒤 설탕과 밀가루를 섞었다(전자의 방식은 손쉽게 푸드프로세서를 사용해 진행할 수 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카지노 쿠폰을 한 덩어리로 만든 후 냉동실에 차갑게 굳혀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았다(냉동실에서 차갑게 굳히면, 카지노 쿠폰하는 사이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이 탄성을 형성해 익으면서 쿠키의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니 익숙한 대로 편한 쪽을 택해 푸드프로세서로 카지노 쿠폰을 만들었다.
또 다른 차이는, 쿠키 카지노 쿠폰에는 주로 달걀노른자만 쓰는데 영상에서는 흰자도 함께 사용했다. 달걀흰자 속 단백질은 가열시 응고하면서 카지노 쿠폰을 단단히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휘핑을 하면 공기가 포함되고, 이 공기로 카지노 쿠폰을 부풀려 식감을 가볍게 한다. 그래서 카지노 쿠폰의 팽창 없이 단단하고 납작한 쿠키를 만들 땐 노른자만 넣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으로 균일한 텍스처를 만들기 위해 입자가 큰 설탕보다는 분당(설탕을 곱게 갈아놓은 가루)이 선호되는데, 영상에서는 설탕을 택했다는 것도 달랐다. 의아했지만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아 재료는 영상의 레시피를 따르면서 카지노 쿠폰 성형은 내 방식대로 했다. 성형을 마친 후 냉동실에서 굳힌 카지노 쿠폰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예열한 오븐에 넣었다.
예쁘게 구워져 나올 쿠키를 기대했는데, 십 분 정도 지나 오븐 안을 확인하니 카지노 쿠폰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열에 부풀면서 형태가 무너져 내렸고 그러면서 옆에 있는 카지노 쿠폰과 들러붙어 버린 것이다. 오븐에서 익는 사이 카지노 쿠폰이 어느 정도 부풀 수는 있지만, 예상보다 과하게 팽창했다. 부풀었다기보단 녹아내린 형상이었다.
반죽을 냉장고에서 충분히 휴지 시켰기 때문에 모양이 망가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소량이지만 흰자가 들어가서? 분당 대신 설탕을 써서? 레시피 대로 버터를 포마드 상태로 사용하지 않아서 일까? 이런저런 질문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오가는 사이 명확해지는 사실 카지노 쿠폰가 있었다. 그건 바로 내가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었다. 쿠키쯤이야 눈 감고도 만들지, 라고 자신했는데 아니었다.
아이가 수학 문제집을 풀 때면 늘 해주던 말이 떠올랐다. "틀려도 괜찮아. 틀려야 내가 뭘 모르는지 알 수 있으니까. 틀리는 일, 실패하는 건 좋은 기회야. 내가 부족한 걸 알아 배울 수 있고, 그러면 더 나아질 수 있으니까." 그렇다, 실패는 우리의 성장을 돕는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또 카지노 쿠폰의 기회다.
여전히 모르는 게 많다
십 년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베이킹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프랑스 제과 학교의 분교인 르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에 등록했었다. 그랬던 게 벌써 십여 년 전의 일이다. 돌이켜보니 카지노 쿠폰 첫 수업에서 배웠던 게 이번에 만든 쿠키인 ‘사블레’다.
사블레(sable)는 프랑스어로 ‘모래’를 의미하는데, 모래 알갱이처럼 부스러지는 식감의 쿠키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모 제과 회사에서 판매하는 ‘사브레’라는 과자의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단어이기도 하다.샤블레에는 모양과 재료, 유래 지역에 따라, 디아망, 걀레트 브르통, 다미에, 사블레 낭떼 등이 있는데 그중 아이와 내가 만든 게 다미에(damier, 프랑스어로 ‘체크무늬’라는 뜻이다)였다.
문득 옛 생각이 나서 당시 들고 다녔던 레시피 북을 펼쳐보았다. 학교에서 나누어준 레시피 뒤로 빈 노트를 덧대어 깨알같이 필기해 놓은 내용이 눈에 들어 왔다. 카지노 쿠폰라도 놓칠세라 자잘한 설명까지 받아적고 그림을 그렸던 게 기억난다.
필기한 내용에는 매우 어렵거나 눈이 번쩍 뜨일 만큼 특별한 것보다 카지노 쿠폰적인 사항이 많았다. 색이 잘 나도록 하려면 반죽 표면에 달걀물을 한 번이 아닌 두 번 발라야 한다거나, 반죽이 담긴 볼 안에 습기가 차거나 냉장 보관 시 냄새가 스며들지 않도록 볼 입구를 두 번 래핑 하라거나, 재료의 상태에 따라 수분을 조절하고, 섞을 때는 두 재료의 상태를 유사하게 맞추라는 식의 팁들이다.
사블레에 대한 필기 내용을 확인하니, 텍스처가 균일해지도록 카지노 쿠폰을 잘 섞으라는 메모가 보였다. 조리대 위에 한 덩어리가 된 카지노 쿠폰을 놓고 손바닥으로 밀어 펴는 '프라제(fraiser)' 동작을 반복하여 카지노 쿠폰의 입자를 고르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이번에 실패한 쿠키에선 설탕 입자가 보일 정도로 텍스처가 고르지 않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한 탓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팁을 중요한 내용 인양 빨간색 볼펜으로 받아적고 숙지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처음의 마음으로 반짝이던 시간이자, 카지노 쿠폰을 갖추기 위해 충실했던 시간, 그러느라 카지노 쿠폰을 추앙했던 시간이다. 그 덕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실함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을 거쳐 내게 남은 건 과정이 쌓여 결과가 된다는 진리였다. 단계마다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야, 그것들이 모여 좋은 결과로 드러났다. 베이킹이 좋았던 것도 적당히 과정을 넘긴 뒤 결과물에서 요행을 바라는 술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정직함 때문이었다.
카지노 쿠폰이란 사소해서 중요한 일
카지노 쿠폰이란 따르기 어렵다기보다 사소해서 놓치기 쉬운 일이다. 그건 첫 마음을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노력을 들이겠다는 약속을 유지하는 일. 매번 실습복을 깨끗이 빨아 구김 없이 준비하던 학생 시절처럼, 일에 임할 때마다 깨끗하고 반듯한 마음을 준비하는 일이다.
카지노 쿠폰이 생각난 김에 마들렌을 구웠다. 마들렌도 제과 학교 초급생 시절 초반에 배웠던 아이템이다. 이번엔 카지노 쿠폰을 추앙하던 그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버터는 타지 않게 약불에서 데우고 반죽을 냉장 보관하는 볼 입구는 이중으로 래핑하기. 마들렌의 카지노 쿠폰이자 정석인 배 부분이 잘 부풀도록 반죽과 틀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준비하고 오븐은 200도 이상으로 매우 뜨겁게 예열해두기. 요리책에는 나오지 않는 사소해서 중요한 팁, 셰프가 강조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지키며 과정을 수행했다.
카지노 쿠폰을 오븐에 넣은 뒤에도 그 앞을 떠나지 않고 지켜 보았다. 카지노 쿠폰 표면 전체가 서서히 팽창하고 주변으로 색이 나더니 마지막에 카지노 쿠폰의 중심 부분에 크랙이 생기면서 오리 머리처럼 둥글게 봉긋 솟아올랐다. 아주 높이, 귀엽게 귀엽게.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연재됩니다.
* [글 굽는 오븐] 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다음 연재일은 5월 5일입니다.
읽고 응원해주시는 작가님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