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 미션을 실행하라
1년에 한 번, 아이 학교에 간다.
공개 수업에 참관하라는 중요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시즌을 빼고 매년 가고 있으니까 올해로 세번째 출동이다.
매년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미션이 있다.
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야 한다.
"엄마 무조건 엄마가 가장 예뻐 보여야 해! 알았지?"
"어 그래? 그게 노력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
"엄마 온라인 카지노 게임꾸는 좀 그렇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도로 하고 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응 너무 꾸미는 건 부담스러우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도로~ 꾸안꾸는 안돼~"
"어 알았어!"
일주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팩도 열심히 하고 얼굴이 붓지 않게 짠 음식도 피한다.
아이의 유일한 요구사항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해보려고 말이다.
드디어 D-day
아이는 한번 더 당부하고 나간다.
"엄마~ 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고 학교 복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참관하는 부모들이 많다.
라떼는 분명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말이다. 확실히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
아빠도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숨을 헐떡이며 5층까지 올라갔더니,
아이는 벌써 복도로 마중을 나왔다.
"엄마, 아빠! 왔어? 기다리고 있었어!" 아이는 매우 신이나 있었다.
아이는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손을 잡고 교실 안으로 이끌었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의 주제는 "사춘기"
나의 사춘기 특징과 사용법에 대해서 아이들이 발표를 시작했다.
28명의 아이들이 돌아가며 발표를 했는데,
내용은 거의 복붙 수준이다.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요."
"공부만 하라고 하지 마세요."
"밥 먹을 때 뭐라고 하지 마세요. 밥 먹기 싫어져요."
"나도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게임 많이 하고 싶어요."
"내 방에 들어올 때는 노크를 하세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취향은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발표 내용을 듣다 보니 아이들 모습이 어쩐지 짠하게 느껴졌다.
나의 6학년 시절은운동장에서 해가 질 때까지 놀고 또 놀았다.
물론 너무 오래전이지만 말이다.
한참 놀고 또 놀고 놀아야 할 나이에
부모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공부 좀 그만하고 싶어~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주세요!"
나는 망설이지 않고 적었다.
"자꾸 도망가지 마! 우리 많이 놀자!"
그리고
하고 싶은 한 마디
"제일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