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이에요!
캄보디아는 노방전도는 불법이지만,
허가를 받으면 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나라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이 되면,
한국에서 많은 단기팀이 찾아오곤 했다.
특히 바탐방은 한국인이 거의 없는 시골 마을이라,
단기팀이 온다는 소식만 들어도
나는 마치 명절을 기다리듯 설렜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시작하려던 찰나,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문 밖으로 나갔다.
그때였다.
멀리서 세 명의 현지인 고등학생 카지노 게임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이쪽이에요!”
그들이 우리 행사에 초대된 사람인지,
그저 지나가던 사람들 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그냥 나는 그런 아이였다.
다가가고, 손 내밀고, 초대하는 아이.
다행히도,
그 카지노 게임들은 초대장을 받고 찾아왔지만
길을 잃어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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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며칠 뒤였다.
교회를 자주 드나들던 한 카지노 게임에게 어머니께서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니?”
그 카지노 게임는,
가족들이 모두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자신은 혼자 남아 끼니는 죽으로 때우며
어렵게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께서는
잠시 뒤 조용히 물으셨다.
“그럼… 여기 와서 지낼래?”
그렇게,
누군가의 삶을 품는 일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시작되었다.
우리가 부르게 된 이름, ‘학사 사역’의 첫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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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탐방으로 오기 전,
부모님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열어가시는 사역에
순종하여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항상
먼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렸다.
그러자,
어떤 아이의 질문을 통해 예배가 시작되었고,
또 다른 아이의 어려운 상황을 통해 학사 사역이 시작되었다.
“여기 방이 많으니까 들어와서 지내렴.”
그렇게,
‘한’이라는 카지노 게임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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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원래 술과 여자를 팔던 곳이었기에
방이 많았고,
우리 가족이 사는 공간과
교회와 학사로 사용하는 건물이
벽을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었다.
그 후로,
하나님은 놀랍게도
청소년들을 우리 곁으로 보내기 시작하셨다.
시골이라 학교가 없어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
생계를 위해 홀로 버텨야 했던 아이들,
장애를 가진 친구,
그리고 그저 친구를 따라온 아이들까지.
한 명, 두 명,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기셨다.
부모님께서는 먼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셨고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그들은 스펀지처럼 복음을 받아들였다.
지금도 몇몇은
여전히 기도의 제목으로 남아 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처음 우리와 가족이 된 ‘한’ 카지노 게임는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다르게 불러달라 말했다.
“앞으로 저를 카지노 게임이라고 불러주세요.
천카지노 게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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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십댄스와 율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요한 카지노 게임와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율동을 만들고, 워십을 가르치며 함께 놀았다.
처음에는
춤이라곤 춰본 적 없던 요한 카지노 게임는
몸을 굳게 움츠렸다.
하지만 함께 노는 것이 즐거웠기에,
매일 율동을 만들고,
예배 시간마다 워십공연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 찬양을 불렀고,
음치였던 요한 카지노 게임는
점점 찬양 인도를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자라났다.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말씀도 함께 읽고,
새벽마다 함께 기도하며,
우리는 주님 안에서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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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어머니에게
요한 카지노 게임를 어린이전도협회 사역자로
보내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했다.
어린이전도협회는
캄보디아 전역에 어린이 사역을 위해
율동을 만들고 어린이 찬양을 번역하고 녹음하여 배포하는, 캄보디아 어린이 사역에 아주 중요한 단체였다.
어머니께서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기도 끝에 확신하셨다.
“우리가 붙잡을 수는 없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보내야 한다.”
그렇게 요한 카지노 게임는,
1호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다른 선교사의 사역지로 준비된 일꾼을 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요한 카지노 게임를 보내며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다.
“나의 사역, 나의 사역자는 없어.
하나님의 사역, 하나님의 종만 있을 뿐이야.
하나님께서 카지노 게임이를 여기서 준비시키셨고,
이제 다른 곳에서 사용하시는 거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순종하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거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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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캄보디아 선교사가 되고 다시 돌아가
요한 카지노 게임를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며
그때의 일들을 나누었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니,
그때 그 어렸던 나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하나님의 사역에 작은 조각처럼
함께하게 하셨다는 것을.
그 생각에,
감격스러워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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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그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