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의 온] 나로 꽉 채우는 점심시간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의 출근은 좀 설렌다.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는 일은 매번 곤욕이지만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내리는 순간의 기분은 뭔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터널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나온 듯하달까.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광화문'이잖나. 광장의 광화문. 광화문우체국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서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경복궁 그리고 그 뒤에 위엄하게 버티고 서 있는 북악산을 보는 날에는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봄이나 가을처럼 좋은 계절에 날씨라도 좋은 날에는 '출근하니 좋다'는 믿을 수 없는 말까지 튀어나오는 곳이 바로 광화문이다.
오늘 글에서는 출근해서 혼자 점심을 먹을 때의 나를 쫓아가 보려 한다. 그럴 때 나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간다. 혼자 밥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되 안 먹어 본 것, 가보지 않은 낯선 곳으로 나를 이끌 때가 많다.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생각카지노 게임 사이트 혼밥의 재미다. 혼자 먹을수록 좋은 것을 먹는다(물론 시간 관계상 대충 때울 때도 있다). 좋은 것이 반드시 비싼 것은 아니다. 좋은 것에 대한 정의는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이날의 나는 건강식으로 먹기로 했다. 얼마 전에먹었던 후무스샐러드가 생각 나서다.
그곳은 바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애즈라이크. 광화문에서 조금 걸으면 경복궁이 나오고 그 옆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사실이 좀 신기하긴 하다. 조선시대에 살던 사람이 갑자기 도시로 떨어진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도시에서 일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가 조선시대 거리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평범했던 주변이 결코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다.
애즈라이크는 바 자리가 있어 대기 손님이 많아도 금세 자리를 잡고 우아하게 혼자 먹을 수 있다. 코 앞에 직원들이 서빙 준비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좀 신경 쓰이지만 뭐 괜찮다. 난 먹기 바쁘고 그들은 일하기 바쁘니까. 노오란 후무스가 빙 둘러진 샐러드가 나왔다. 추가 음료는 없다.
후무스(병아리콩을 으깨어 만든 것) 이건 누가 만들었을까? 새콤하다 못해 시큼한 이 소스는 누가 만들었을까? 너무 맛있게 흡입한다. 야채의 신선도가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씹는다. 아사삭 거리는 야채들과 시큼한 소스의 조화가 좋다. 거기에 후무스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은 말해 뭐 해. 집에 사놓은 병아리콩 생각이 난다. 언제쯤 해 먹을 수 있을까.
한 접시를 배부르게 비웠다. 바람이 쌀쌀하지만 걷지 않을 수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한다. 늘 다니던 길도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벚꽃 시즌이면 꽃비가 내리는 곳에서 예쁜 티 카페를 발견했다. 안 그래도 밀크티 한 잔이 먹고 싶더라니. 가격표를 보고 후덜덜. 한 잔에 8천 원이다. 가끔 먹는 건데 뭐! 돈 쓰는 합리화는 지치지도 않는다. 테이크 아웃 할인 따윈 없는 고오급진 밀크티를 안고 다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걷는다. 맛은 좋았다(라고 쓰지만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가 더 맛있는 것 같고, 팔천 원이라니, 팔천 원이라니).
미세먼지 나쁨의 날이라 그랬는지 아직 피지 않은 벚꽃 나무가 더 앙상하게 보였다. 그래도 곧 이 추위가 가고 따뜻한 봄이 오겠지. 봄이 짧다 하면서 더운 여름이 올 테고. 그러니 봄보다 더 짧디짧은 점심시간을 온전히 내 시간으로 보내는 이 순간이 귀하고 귀한 것은 당연지사.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내 혼밥의 모토다.
가본 곳 중에 남도 가봤으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곳 리스트로 남겨둘게요.
식당은,
- 퍼리코 카지노 게임 사이트(요즘 뜨는 쌀국수, 대기 있음)
- 하루(일식당, 장소 좁음)
- 오복미역(한식)
- 잘 빠진 메밀(언제나 대기)
- 평양만둣국 안덕
-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만두(나 만둣국 좋아하네. ㅎㅎ)
- 모던 김밥(싸고 맛있음)
- 키친온유(한식)
- 애즈라이크
- 사토루 더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급진 한 끼 먹고 싶을 때)
- 칸다소바(대기 시간 많음, 딱 한 번 먹어봤음)
- 토속촌(국물이 '걸쭉한' 삼계탕)
- 카지노 게임 사이트장어가(장어 먹고 김치말이 국수, 회식 때 한 번 가봄)
- 체부동 잔칫집(잔치국수 먹고 싶을 때, 싸요)
카페는(저는 주로 라테 파입니다, 요즘엔 디카페인으로 먹고요 ㅜ.ㅜ ),
- 스태픽스(가을이면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곳, 넓음)
- 궤도(주로 20대 젊은 사람들이 많음, 간판 없음, 헷갈림 주의)
- 더트커피(헉 소리 나는 조각 딸기케이크 만 원! 먹어보진 못했음)
- 인왕산 대충유원지(대충대충 그 대충 아님, 큰 벌레. 그러나 벌레 못 봤음 ㅎㅎ 일찍 갈수록 좋음. 오디오 좋음, 여름철 미숫가루 한 사발 추천, 4층 루프탑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정기를 꼭 받아가시길.)
- 베란다(임경선 작가 작업 자주 하시는 곳/ 목격함)
- 모브(임경선 작가 작업 자주 하시는 곳 / 목격함)
- 나무 사이로(너무 유명하죠)
- 내자상회(한옥 카페, 디저트 너무 맛있죠)
추가되면 업데이트할게요. 다음엔 세종문화회관 뒤를 중심으로 밥집과 카페를 담아보겠습니다.
곧 4월, 모두가 기다리는 소식으로 기쁜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들이하시길. 벚꽃엔딩도 꼭 즐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