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전화가 왔다.아침에 죽을 드시던 엄마의 코로 죽이 흘러나왔는데, 혈압이 떨어지고 잠깐 의식을 잃으신 것 같아 급히 병원에 왔단다.나이가 들면 삼키는 근육이 약해져서 자주 사레가 들리고 그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 코로 죽이 나왔다고 하지만,폐렴까지 간 게 아니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엄마의 염증수치가 높고 혈압이 낮아서 병원에서 일주일정도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코로 죽이 나온 게 문제가 아니라, 염증으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죽을 먹다 코로 나온 게 문제였다.
주말에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갔다.약에 취한 것인지, 잠에 취한 것인지, 상태가 안 좋아 그냥 의식이 처진 것인지...엄마는 눈을 거의 뜨지 않는다. 내내 잠자는 얼굴만 들여다보다가 팔다리를 주물러본다. 아무리 주무르고흔들어도 엄마는 눈을 뜨지 않는다.
갑자기 겁이 더럭 나서, 엄마가 숨을 잘 쉬는지 코 밑에 살짝 손가락을 대어 본다. 손 끝에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에 안도한다.
엄마의 자세를 중간중간바꿔주려고,엄마를 옆으로 눕혔다. 옆으로 눕혀진 엄마의 얼굴 앞에는 침대 옆 벽장이 위치한다. 눈을 떠서침대 옆 벽장을 가만히 바라보던 엄마는 천천히 손을 뻗어 벽장을 만진다.벽장에 있는 나사못 구멍으로 손을 가져가 손가락으로 가만히 긁는다.
깔끔쟁이 우리 엄마는 예전에도 바닥이나 탁자에 있는 얼룩을 두고 보지를 못했다. 지금의 엄마는벽장의 구멍이 얼룩으로 보여서 그걸 닦으려고 하나보다.치매가 엄마를 좀먹어도, 엄마의 깔끔한 성격은 여전히 이렇게 남아있다.
내내 자다가 잠깐 눈을 뜬 엄마가 반갑다.
"엄마~~"
반갑게 엄마를 부르니, 손으로 나사구멍을 문지르던 엄마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입원하고부터는잠깐 눈을 떠도, 초점 없이 멍하던 엄마였다. 그런데 이번에는또렷하게 나를 본다.
일상에서의 나는 친구나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웃음을 터트리곤 한다. 그 수많은 웃음은공중으로 흩어져서 기억나지 않는데, 나를 빤히 바라보며 온 힘을 다해 웃는 엄마의 얼굴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아이구~ 우리 엄마, 웃네. 나 보고 웃어주네. 고마워~"
누워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깨에 팔을 둘러엄마를 끌어안는다.나를 엉거주춤 끌어안은 엄마가 천천히 손에 힘을 주어 나를 끌어당긴다. 내 얼굴을 당겨서 엄마의 얼굴 쪽으로 가져간다.그러더니 내 볼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입을 맞췄다.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입술.
내내 잠들어있거나 멍하게 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의미 없이 혼자 말을 건넸는데, 짧은 순간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해주는 엄마를 보니 왈칵 눈물이 난다.웃음 반, 울음 반으로 나도 엄마 볼에 입을 맞춘다.
요양원에 들어간 이후로 엄마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기는 했지만, 급작스럽게 아프거나 상태가 확 나빠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엄마의 치매가 천천히 오래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씩 요양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면 엄마의 신체적 컨디션은 물론, 우리와의 교감능력도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