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성찰-비극이지만 정말 비극일까?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고통을 두려워할 뿐이다.” 뭉크
이야기에서 보통 주인공이 행복하게 마치면 해피앤딩, 주인공이 죽거나 불행하게 끝나버리면 새드앤딩이라고 말한다.
동화를 창작할 때는 해피앤딩으로 마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해피앤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래동화에는' ~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친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하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 <플랜더스의 개는 주인공이 죽음으로 끝난다. <플랜더스의 개가 텔레비전에서 방영될 때 네로의 죽음을 보고 슬퍼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도 어렸을 적에 네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을 굉장히 슬퍼하며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은 동화를 읽으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한다. 주인공이 슬프면 나도 슬프고 주인공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어릴 적 나는 현실에서 억압된 감정이 동화책을 통해 해소되고자 하였다. 책 속에서 기분이 밝아야 하는데 주인공이 죽어 버렸다. 마음이 찜찜하였다. 살려주면 안 되나? 조금만 더 참았으면 행복한 순간이 왔을 텐데... 미국인들도 이런 결말이 싫었는지 미국판 영화<플랜더스의 개는 네로가 오해를 풀고 행복해진다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바꾸어버린다. 하지만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앤딩 결말로 끝나는 작품이 마냥 좋기만 한 걸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통찰력도 키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로 인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비극과 희극 작품들 나름대로 다 가치가 있다. 지나치게 교훈을 강조해서도 안되고 아이들에게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
카지노 게임 추천 개도 비극인 것 같지만 해피앤딩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로와 파트라슈는 죽음으로서 비로소 평화를 맞이하였다. 죽기 전 자신의 간절한 소망도 이루었다. 천사가 내려와 더 고통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갔을 것이다.
"네로와 파트라슈에게는 길고 구차한 삶보다 차라리 죽음이 더 자비로운 일이었지요. 죽음은 충직한 사랑을 품었던 한 생명과 순진무구한 믿음을 지녔던 또 다른 생명을 데려갔습니다. 사랑에 대한 보상도 없고 믿음 또한 실현되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말이지요."
찰스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어린이가 귀족의 마차에 깔려 죽었을 때 드파주르는
“이런 세상에 사느니 죽는 것이 잘 된 일이야. 살았다면 한 시간이라도 행복하게 살았겠어?"
라고하자 귀족이
“자네 정말 탁월한 철학자네”라고 말한다.
조금의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인간 말종이다. 세상은 약자들에게 가혹한 현실이다. 그래서 강자들한테 굴복하여 온갖 아부를 떨며 카지노 게임 추천가는 비굴한 약자들도 존재한다.
네로가 사는 마을에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카지노 게임 추천가고 있다. 네로가 방앗간 방화범으로 오해받자 네로를 믿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닥칠까 봐 네로를 쌀쌀맞게 대한다. 이것이 당시의 현실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당연히 마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지주의 말을 굽실거리며 따랐고,자기 아들을 위해서 알루아의 재산이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랐거든요"
이런 경우는 사회생활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윗사람이 미워하는 직원은 함부로 대하고, 총애를 받는 직원은 같이 편들어 주는 척한다. 속으로는 아니 꼬아도 겉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하지만 누굴 탓하랴. 다들 카지노 게임 추천가기 위해 술수를 쓰는 것인 것을 말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개는 어렸을 적에 짧은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다. 그러다 얼마 후에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이 되었다. 그때는 이야기의 배경이 네덜란드인 줄 알았다. 아로아가 입은 옷, 풍차, 운하의 풍경이 네덜란드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배경이 벨기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땐 그저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었었다. 넬로를 괴롭히는 마을 사람들을 욕하면서 보았고, 마지막에 넬로와 파트라슈가 함께 죽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
성인이 되어 원전을 찾아 읽으니 문장이 주는 심오함이 느껴진다. 영상으로는 깨달을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동화는 초입부터 슬픈 문장으로 시작된다.
"넬로와 파트라슈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톨이였습니다. "
네로의 할아버지는 군인 시절 전쟁으로 인한 상처로 다리를 절게 되었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더 힘들게 카지노 게임 추천가고 있었다.
유일한 의지였던 할아버지 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홀로 남은 네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을 나누며 카지노 게임 추천간다.
미술대회의 꿈도 사라지고 희망을 잃은 카지노 게임 추천는 길에서 주운 아로아의 아버지 지갑을 돌려준다. 심성이 착해서일 수도 있고, 아로아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가 각박한 세상에서 체념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로아의 집을 나온 후 카지노 게임 추천는 루벤스의 그림을 생각하며 성당으로 향한다. 어쩌면 하나님이 자신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리라는 희망으로 갔을 것이다. 하나님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마음을 아셨는지 그날 성당지기의 실수로 문이 열러 있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그림들을 가려진 천을 걷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림을 보게 된다. 종교마저도 약자의 편에 서지 않았던 시절. 카지노 게임 추천는 파트라슈와 함께 평안히 주님 곁으로 떠났다.
한국사람들은 유독 죽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오죽하면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나올 정도이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욘포세는 죽음은 우리 삶의 일부이며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라는 메시지를 작품 속에 녹여낸다.
나도 예전에는 책의 내용을 미리 알아보고 공포스럽다거나 비극인 작품은 읽지 않았었다. 마음이 너무 아플까 봐. 읽으면 스트레스를 좀 받는다. 하지만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렇다고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된다. 생명은 하나뿐인 소중한 것이다. 잃으면 다시 찾을 수 없다. 이렇게 소중한 생명일진데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앞에서 서로 미워하고 괴롭히며 헐뜯는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떠나고 난 뒤에슬퍼하고 후회하면 아무 소용없다.
" 있을 때 잘해 라는 가요가 떠오른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넬로와 파트라슈가 죽고 난 뒤에 아로아와 아로아의 부모님, 이웃들은 평생을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까?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뉘우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려고 했을 것이고 반대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잊어버리고 평소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아로아와 가족들은 평생 카지노 게임 추천을 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을 때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했다. 축복된 죽음이 있고 저주받은 죽음이 있다고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와 파트라슈는 축복된 죽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