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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향 Oct 06. 2024

고통으로부터 도피하다 - <오즈의 카지노 게임

판타지 세계-카지노 게임 나라로

판타지 문학은 성장과 치유의 문학이다. 어른이 된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상처를 바라보고 어루만질 수 있을 때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다.

<판타지 문학의 비밀 중



나의 어린 시절은 행복하지 않았다. 아동인권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성별, 외모로 차별을 많이 받았던 시절이다. 집에서는 3대가 함께 살았고 8명이라는 대가족이 북적이며 조용할 날이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당시는 국민학교) 공부를 그다지 잘한 편도 아니었고 얼굴도 예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운동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다. 뭐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많은 카지노 게임을 당했다.

집에서는 셋째 딸이라는 이유로 무관심 속에 보냈고, 혼자 평안히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늘 다른 곳으로 도피하고 싶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환상의 나라를 상상하였고, 마을 뒷산을 거닐며 자연을 친구로 위안을 얻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와 함께 해주는 이웃과 친구들이 있었다. 그 이웃의 집에서 오즈 시리즈 책을 발견하였다. 당시 6권까지 나와 있었다. 애니메이션과 비교를 하면서 6권까지 다 읽었다. 오즈 시리즈는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동화이다. 카지노 게임을 피해 오즈 나라고 가고 싶었다. 당시 나의 카지노 게임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시켜 준 동화이다. 그땐 그저 신비롭고 재미있었다. 마법사가 나오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말을 하고 , 모험을 떠날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나오는 것이 너무 신났었다. 당시 나는 4절 크기의 달력 뒷면에 오즈나라의 지도를 그려서 놀기도 하였다.

판타지 동화를 읽으면서 느낀 건 주인공이 모두 결핍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고아이거나 학대받는 아이들이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판타지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인공의 모험에 더 공감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도로시는 고아소녀이지만 그다지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다. 헨리아저씨네가 가난 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도로시를 사랑한다. 도로시도 헨리아저씨와 앤 아주머니를 아주 사랑한다. 에머럴드 도시에서 벽에 박힌 에머럴드를 보면서 “저 애머럴드 몇 조각만 가지고 가도 헨리아저씨네는 힘들지 않을 텐데” 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 때문에 늘 바쁜 어른들로 인해 도로시는 토토와 함께 외로움을 달랜다.


“무지개 너머 저멀리 어딘가에 자장가에서 들어본 그런 곳이 있어.

원하는 꿈이 이루어 지는 곳.” <영화 오즈의 카지노 게임 중



- 마녀들의 통치를 받는 카지노 게임 -

어느 날 태풍으로 인해 카지노 게임 나라로 가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나쁜 동쪽 마녀를 죽이게 되어 영웅이 되어 버린다. 영웅이 되어 좋다기보다는 어린아이답게 낯선 곳에 대해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그리고 가족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오즈의 카지노 게임를 읽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마녀들이 통치를 하는 것이었다. 마녀 하면 사악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착한 마녀가 등장한다. 도로시도 북쪽마녀를 만났을 때 “전 마녀들은 모두 못된 줄 알았어요.”라고 의아해한다. 남자인 왕들이 통치를 하는 게 보편적인데 마녀들이 통치를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창의력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생각들의 틀을 깨고 다르게 생각하여 친숙하고 재미있게 창조를 하는 능력 말이다.

왜 마녀일까? 생각해 보았다. 마녀는 신비한 힘을 가진 존재이다. 카지노 게임의 능력을 가진 특별한 자들이다. 그건 어쩌면 통지자들의 권한인 것이다. 그런 신비한 능력은 평화와 공정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나쁜 마녀들은 자신의 힘으로 백성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데 사용하였다. 마녀들의 능력도 서열이 있다. 남쪽마녀 글린다가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북쪽 마녀는 자신의 능력이 다른 마녀보다 약하다고 불평하거나 시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도로시에게 보호하는 카지노 게임을 선물한다. 서쪽나라 마녀는 욕심이 지나쳐 자신의 카지노 게임의 힘을 계속 키우려고 한다. 오즈나라에서 최강자가 되려고 한다.

사람의 능력과 물건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것이 될 수 있고 나쁜 것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직업의 윤리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이 가진 힘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속이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위대한 오즈의 카지노 게임를 찾아서-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에메랄드시로 모험을 떠난다. 에메랄드시는 노란 벽돌길만 따라가면 된다. 노란 벽돌길은 도로시에게 희망을 주는 길일 것이다.

가는 길에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와 함께 동행한다.

허수아비는 지혜를, 양철나무꾼은 마음을, 사자는 용기를 얻기 위해서.

여행 중에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란 벽돌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들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황새 한 마리가 와서 도와준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뜻하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가 없다.

도로시 일행은 여행하면서 지혜, 마음, 용기를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본인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오해와 편견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 것일 뿐이다. 모험을 하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허수아비는 지혜로운 생각을 해내며, 양철나무꾼의 따스한 마음과 사자의 용기로 헤쳐 나간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서로 싸우지 않는다. 불평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목적지에 다다른다. 여행을 함께 할 때는 서로 배려하고 돕고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서운해하지도 말고 힘을 합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도로시는 어리지만 무섭다고 징징대지 않는다.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은 잠을 잘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밤을 지키는 파숫꾼이 되어 준다. 만약에 카지노 게임를 여행할 때 허수아비, 양철, 사자가 아닌 또래의 인간이랑 여행을 떠났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서로 불평하고 싸우지 않았을까?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에메랄드에 도착을 한다. 에메랄드에 도착하니 그들에게 녹색 안경을 씌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녹색으로 보이게 된다. 왜 녹색 안경을 쓰게 하는지 궁금했다. 안경을 안 써도 아름답게 보일 텐데. 카지노 게임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 신비롭게 보이려고 색안경을 쓰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도 이렇게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만의 색깔로 사람을 평가하고, 황홀에 빠져 있는 사람들.

어렵게 오즈의 카지노 게임를 찾아왔는데 카지노 게임는 서쪽 마녀를 죽이고 오라고 한다. 아주 비겁한 카지노 게임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이루려고 한다. 자신은 왕궁의 방에 숨어서 모습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 서쪽카지노 게임의 성으로 -

도로시 일행은 서쪽 마녀를 찾아 또다시 모험을 떠난다. 목숨에 위협이 왔지만 그럴 때마다 보호하는 카지노 게임이 도로시를 지켜주었다. 날개 달린 원숭이들도 도로시를 건드리지는 못한다. 원숭이들은 도로시 일행을 서쪽 마녀의 성으로 데리고 간다.


“이 꼬마 소녀는 건드리면 안 돼. 착한 힘의 보호를 받고 있단 말이야. 착한 힘은 악한 힘보다 강해.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여자아이를 못된 카지노 게임의 성으로 데려가는 것뿐이야.”


서쪽마녀는 사악한 마녀이다.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착취하고 억압한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신비로운 힘을 사용한다. 다른 이들의 카지노 게임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즐긴다. 도로시의 순진함을 알아보고는 도로시를 이용하려고 한다. 도로시는 자신과 친구들을 괴롭히는 마녀에게 물을 뿌려 마녀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지혜와 따스한 마음 용기와 우정이 카지노 게임의 힘을 물리치는 것이다.


- 남쪽카지노 게임 글린다의 성으로 -

서족 마녀를 물리치고 돌아온 도로시 일행은 마법사의 정체를 알게 된다. 마법사가 사기꾼이긴 하지만 마음씨는 따뜻한 사람이다. 그는 도로시의 친구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주었다. 위약효과를 이용해서 속이긴 했지만. 마법사는 이들이 이미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짜라도 만들어 주면 진짜라고 믿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허수아비는 마법사가 떠난 후에 에머럴드시의 왕이 된다. 양철나무꾼은 서쪽나라의 왕이 되고 사자는 숲 속 동물의 왕이 된다. 하지만 도로시는 마법사의 열기구를 놓쳐 버려서 다시 절망에 빠진다. 글린다라는 강력한 마녀를 찾으면 된다는 사실을 듣고 도로시는 또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된다. 네 명의 친구들은 다시 힘을 합쳐서 서로 도우며 글린다를 만나게 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도로시가 늘 신고 다녔던 은구두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도 도로시와 친구들은 허무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험을 통해서 진정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늘 가까이 있었는지 모른다. 파랑새가 틸틸의 집에 있었던 것처럼. 그것을 알지 못해 멀고 험한 여정을 한 뒤에야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우리는 좀 더 성숙해지는 것이다.

몇 년 전 영국 여행을 갔을 때 내가 찾던 건물을 바로 옆에 두고 빙 둘러서 찾은 적이 있다. 그때 얼마나 허탈하던지. 하지만 그 덕분에 다른 장소들도 구경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책을 덮고 놀이 시간이 끝나면 나의 현실세계가 시작된다. 판타지 주인공들이 마지막에는 결국 현실세계로 돌아오듯이.

돌킨은 “길을 잃는 것이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길을 잃는 것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다.”라고 했다.

도로시 일행은 에메랄드로 가는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들은 비관하지 않고 지혜와 용기를 모아 새로운 길을 찾아낸다.

살다 보면 기적 같은 일이 생길 때가 있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위기가 닥쳤을 때, 허수아비처럼 몰입을 하여 생각하고 신께 기도하면 어느 순간 길이 보일 때가 있다.

인생은 모험이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나쁜 카지노 게임를 만날 수도 있고, 착한 카지노 게임를 만날 수도 있다. 수많은 장애물과 부딪힌다. 그럴 때면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지혜와 용기, 강한 마음으로 이겨내야겠다.


p.s - 허수아비 왕에 대하여-

허수아비가 에메랄드 도시의 왕으로 추대될 때 좀 의하했다. 엥? 허수아비를 왕으로? 갑자기 조선시대 허수아비 왕이 생각났다. 허수아비는 무능한 왕을 빗대로 표현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허수아비는 잠을 자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둠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수 있다. 권위를 가진 자들이 국민들을 어둠으로부터 잘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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