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이다.- 히포크라테스-
세상의 인간관계에 지치다 보면 자연이 한없이 그리울 때가 있다. 꽃을 보고, 향기를 맡고, 맑은 공기와 바람을 맞으면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가 인간관계에서 온다. 속고, 속이고, 배신당하고 험담에 오지랖에 하소연, 이럴 때면 사람들의 곁을 떠나 자연 속으로 도피하고 싶어 진다.
하이디의 할아버지처럼 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대자연은 나를 헐뜯지 않는다. 간섭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을 뿐이다. 그러고서 나에게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풀밭에 앉아 듣는 시원한 바람소리는 시름을 잊게 한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고 꽃향기를 맡으며 ,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이 나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얼어있던 골짜기가 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도 어느새 녹아내린다. 여름에는 녹음 짙은 산을 바라보며 그늘에 앉아 매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고단함을 잊어버린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오색 찬란한 모습과 은빛 나는 억새들, 그리고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기분이 황홀해진다. 그러다 어느덧 그 잎들이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겨울 숲을 바라보면 허전하고 공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도 겨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숲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노천 온천탕, 난로가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이 마음을 아늑하게 해 준다. 그리고 따스한 봄이 오리라는 것을 기대하게 한다. 봄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혹독한 겨울의 고난을 이겨낸 덕분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바로 스위스의 대표 문학 <하이디이다.
동화의 완역본을 찾아 읽다가 두께를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다. 어릴 적 읽을 때는 이렇게 두껍지 않았는데. 얼마나 많은 내용들을 뺀 것일까?
<하이디도 근래 나온 완역본을 보고 생각보다 두꺼워서 많이 놀랐다. 동화책이 이렇게 내용이 많았나? 과연 어린이들이 이 두꺼운 동화를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에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다. 그리고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번 보았다. 그때 그림에서 보이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귀여운 모습, 알프스의 풍경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었다. 언젠가 스위스 알프스에 가보리라. 알프스 풍경을 묘사해 놓은 문장들, 꽃이름, 인물들이 하는 대사까지 모두 삶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다녀왔던 스위스의 풍경을 다시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면서 책을 차근차근 읽기 시작하였다.
그림책이나 본 하이디는 그저 아름다운 동화 같았고 귀엽고 깜찍한 모습의 행복한 주인공 같았다. 그러면서 나와 하이디가 하나가 된 것처럼 행복한 상상에 빠져들곤 했다. 어린 시절 자연을 벗 삼아 놀았기에.
<무료 카지노 게임는 2부로 되어 있었다.
1부- 무료 카지노 게임의 수업시대와 편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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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이모가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할아버지 마을로 데리고 오면서 시작된다. 근데 이모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다. 더운 여름에 가방 옷을 들기 귀찮아서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옷을 겹겹이 껴입힌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답답해하는 걸 알면서도 벗겨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들을 벗어던진다. 그리고 해방감을 느낀다. 다섯 잘 짜리 아이가 무거운 옷을 걸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고 알프스 산을 올라왔으니...
고전 문학작품을 읽으면 인간의 악한 본성은 국경이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만 오지랖, 험담 문화가 심한 줄 알았는데 유럽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유럽은 개인주의가 발달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무료 카지노 게임 마을에서도 남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잘못된 소문들이 오간다. 그래서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할아버지집에 맡기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일이나 걱정할 것이지. 사회생활 하다 보면 상대방을 걱정하는 척하면서 깎아내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두 여자는 마을에 사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도마에 올려놓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
할아버지는 소문과는 달리 아이들을 잘 돌볼 줄 아는 자상한 할아버지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무료 카지노 게임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를 한다. 심지어 동물들도 사랑으로 돌보신다.
“하지만 우선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안 그럼 해님이 흉본단다. 해님은 저 위에서 저렇게 아름답게 빛나는데 시커먼 널 보면 얼마나 우습겠니?. 자 저기 준비해 놓았다.”
하이디는 알프스의 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페터 가족과도 가까이 지낸다. 자연을 관찰하면서 치유하고 깨달아 가며 성숙해진다.
“두 염소는 어딘지 모르게 고상하게 행동했고, 주로 무리와 떨어져 자기의 길을 갔다. 특히 귀찮게 구는 망나니를 하찮게 보고 상대도 하지 않았다.”
인간관계에서 두 염소처럼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상대하지 않고 무시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 말이다.
할아버지도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보며 말했다.
“아랫마을 사람들을 비웃는 게야. 여럿이 모여 앉아 서로 흉을 보기 때문이지. 그래서 아래쪽을 보고 이렇게 소리치는 거야. 서로 흩어져 각자 제 갈길을 가! 나처럼 높이 올라와 봐! 기분이 훨씬 좋아질 거야!”
그러던 하이디는 이모의 욕심으로 프랑크푸르트의 클라라 집으로 가게 된다. 부잣집 딸의 놀이 동무로 보내진다. 여기서도 하이디를 사랑하는 사람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로 나눈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을 정리해 보았다.
클라라– 마음씨가 고운 병약한 아이다. 걸을 수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제제만-클라라의 아버지로 늘 바빠 여행을 자주 다닌다. 인자하며 딸을 사랑하고어린아이들을 사랑하고 인격적으로 대한다.
로텐마이어-가정부이며 감독, 깐깐하며 교양 있는 척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를 못마땅해하며 어린이를 이해하는 마음이부족하다.
세바스티안-하인이며 무료 카지노 게임를 이해하고 아낀다.
클라라 할머니-제일 중요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모든 사건을 해결해 주시는 분이다.하이디를 사랑하고 글을읽을 수 있게 해 주신다.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한다. 클라라가 알프스의 하이디집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의사 선생님 – 무료 카지노 게임 병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한다.
클라라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하이디는 알프스와 할아버지가 그리워 몽유병에 걸리고 만다. 그리고 하이디는 알프스로 돌아가게 된다. 10대 시절에는 하이디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클라라의 아버지가 양녀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그럼 학교도 다니고 부족함 없이 살 텐데... 하지만 이제는 이해가 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 마음을. 나중에는 클라라도 알프스에 와서 지내게 된다.
결국 클라라도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대자연으로 인해 다리를 걸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거기에는 할아버지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이기도 하다. 그 덕에 클라라의 가족들도 알프스로 오게 되고 할아버지도 오해를 풀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된다.
알프스에서 치유된 클라라를 보고 할아버지는 말씀하신다.
“하느님이 주신 햇빛과 고원의 맑은 공기 덕분이지요.”
비록 이모의 욕심으로 클라라와 만났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10대가 되기 전에는 자연 속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였다. 그러다 10대가 넘어가면서 도시 생활이 부러웠다. 20대에는 대도시의 화려함을 동경하기도 하고 유럽의 대저택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자연을 더 가까이하고 싶어 진다. 자연 속을 거닐면 클라라처럼 아픈 몸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서울이나 대도시로 여행을 자주 가곤 했었는데 이제는 공기 좋은 숲과 바다를 찾게 된다. 북적이는 것이 싫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조용한 곳을 찾게 된다.
나는 시골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하지만 시골에 남아 있는 텃새문화, 남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지 않는 문화는 그곳에서 살고 싶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하다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은 엄청나다. 찰스디킨스의 소설 <올리버트위스트에서 올리버가 온갖 고생을 하고 어느 저택에 숨어들었을 때 저택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행복해한다.
“어느 누가 표현할 수 있으랴, 이 병약한 소년이 향기로운 공기를 만끽하며 푸른 언덕과 울창한 숲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기쁨, 마음의 평화와 고요함을! 답답하고 시끄러운 곳에서 살던 고통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속에 평화와 고요한 장면들이 젖어 들어, 찢긴 가슴속 깊이 전해지는 신선함을!.... <생략 죽음의 손길이 닿을 때면 마지막 짧게라도 대자연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