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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콜리 Mar 19. 2025

한밤중, 카지노 게임 사이트 떨어졌다.

내가 사는 동네는 휘황찬란한 부산 중심 서면 위에 자리한 마을이다. 서면에서 우리 동네로 올라오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동네 밭에는 배추와 고추가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가을에는 푸른 잎들이 넘실거렸고, 겨울이면 그 자리가 우리들 운동장이 되었다. 부산은 산이 참 많다. 산비탈을 따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우리 동네도 그중 하나다. 다닥다닥 붙은 집 중 하나가 우리 집이었는데 지붕은 기와도 아니고 벽돌도 아닌 슬레트라고 하는 물결 무늬 돌 지붕으로 되어 있다. 여러 곳에 구멍이 생겼는지 덕지덕지 플라스틱 슬레트나 비닐 천막으로 덧대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비만 오면 부엌에 한쪽 끝 천장에서는 빗물이 뚝뚝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야옹~”

“아이고! 깜짝이야! 아~아 놀래라!”

언제 부턴지 모르겠는데, 동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날 놀라게 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녀석들은 덩치도 크고 재빨라 좁은 집들 사이를 쏜살같이 뛰어 다녔다.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하였는데 집 앞에 버려진 음식물들을 먹으면서도 누가 올까 뒷다리 언제든 뛰어갈 준비를 하고 항상 주위를 극도로 경계한다. 사람이 근처에 있는걸 알아채면 동물적 감각으로 재빠르게 도망갔다. 그리곤 저 멀리서 큰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한 번씩 눈이라도 마주치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허리에서 뒷목까지 근육이 경직되는 느낌이 몰려왔다.

“저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 와 저리 무섭노?”


우린 이 고양이들을 도둑카지노 게임 사이트라고 불렀다. 도둑처럼 지붕 위를 뛰어다니며 동네에 있는 집 부엌을 몰래 들어와 음식물을 훔쳐가서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거 같다. 도둑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은 슬레트 지붕 틈 사이를 보금자리로 삼았다. 지붕과 천장 사이, 어둡고 좁은 그 공간이 녀석들의 집이었다. 우리 집 지붕도 대표적인 도둑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양이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천장에서 들렸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쥐는 많이 없어진 거 같긴 하다.


하루는 우리 가족이 다 자고 있을 때였다.

모두 곤히 자고 있는데 부엌에서 갑자기 ‘우르르 쾅쾅’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잘 못 들었나 생각했는데, 엄마, 아빠, 누나도 다 들었는지 잠에서 깨었다. ‘쿵’ 부엌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황급히 치고 나가는 소리도 들렸다.

소란스런 소리에 모두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 했다.

“이게 뭔 소린교?”

“도둑이 들었나”

엄마와 아빠 대화에 나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끝이 차가워졌다. 도둑이면 어쩌지? 엄마, 아빠가 다치면? 엄마, 아빠가 먼저 부엌으로 나가 보시는데 말리고 싶었다. 엄마, 아빠는 나간 후 한동안 조용했다.


‘뭐지? 무슨 일이 있나?’

“엄마?"

다들 조용해서 나도 슬며시 나가봤다.

엄마, 아빠는 부엌 모퉁이에 서계셨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고??"

엄마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도 황당하다는 듯

"차~암나~~ 흐흐흐"

혀를 끌끌 차며 웃으셨다.

두 분은 천장을 한번 봤다가 부엌 바닥을 한번 봤다가를 반복하셨다.

난 무슨 일인가 하고 엄마,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봤다.


부엌 한쪽 천장이 구멍 나있었다. 난 너무 충격이었다.

‘집은 안전하게 우릴 지켜주는 보금자린데 이게 왜 무너졌지? 옆에 천장도 곧 무너질 거 같은데? 집 무너지는 거 아니가? 우리 가족은 어디서 살아야 하노?’ 걱정이 몰려왔다.

"아이고 천장이 무너졌네, 저거 어짜노 아빠?"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무너진 천장 안으로는 우리가 보는 지붕의 반대쪽 면이 보이고 천장과 지붕사이에는 꽤나 넓은 공간이 있었다. 너무 어두워 그 안을 계속 보고 있으니 소름이 끼쳤다.

그때 엄마가 말씀하셨다.

"규야~ 요거 함 봐라~"


엄마는 눈으로 한 곳을 응시하며 해맑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뭐?"

거기를 본 순간 무너진 천장 밑에는 새끼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고개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가냘프게 울었다.

희미하게 "야~~옹, 야~~옹" 소리가 들렸다.

어미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놀라서 부엌 밖으로 도망갔나 보다.

노란색과 흰색이 섞인 새끼 고양이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고양이도 놀랐지만 잠에서 다 깨어난 우리가족도 모두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다들 자는 새벽에 부엌 천장에서 고양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니.


천장에서 떨어져 부엌에서 처음 만난 새끼 도둑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우린 "나비"라고 불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목에 주황색 노끈을 묶어 마당 창살에 걸어두고 돌봐주기 시작했다. 우유를 주면 조그만 입으로 냠냠 잘도 먹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였지만, 내가 쓰다듬으려고 손을 들면 어디서 배웠는지 뾰족하고 귀여운 송곳지를 들어내면서

"캬~캬~ 캬~캬~" 위협하듯 울었다.

“니가 호랑이가 임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은 송곳니로 물어도 안 아팠다. 그래서 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러던지 말든지 나비목도 만져주고 쓰담쓰담 귀여워 해줬다.


그렇게 마당에 나비를 묶어두고 이틀 정도 지난 날 이었다. 친구랑 밖에서 열심히 제기차기를 하고 있었다. 놀면서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고 싶어서 얼른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집 마당으로 들어온 나는 창살에 묶어둔 나비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뭔가에 흠뻑 젖어 눈도 못 뜨고 발발 떨고 있는게 아닌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야! 와 이라노“

“야~옹”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바들바들 떨며 제대로 서있지도 못했다.


난 너무 놀라 울먹이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살펴봤다. 주위를 보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옆에 샴푸 통이 있었다. 엄마가 새로 사두신 샴푸였다. 근데 샴푸 통은 뚜껑이 열린 채 텅 비어 있었다.

그렇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온 몸에 샴푸로 떡칠하고 있었다.

"누가 그랬노 ? 카지노 게임 사이트야 어헝헝"

눈물이 핑 돌았다.

난 주위를 살펴봤다. 누가 그랬는지 찾아야 겠다 생각했다.


집 밖으로 나오니 좁은 골목길에선 병진이와 조그만 꼬맹이 여자 아이가 웃으며 놀고 있었다.

병진이는 나보다 2살 어린 동네 꼬마 녀석인데 항상 까불락 거리고 나를 성가시게 했다. 난 병진이랑 저 꼬맹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테 샴푸를 뿌렸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저 놈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라 생각했다.

‘병진이 저 나쁜 놈!’ 당장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발이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심장이 쿵 내려앉고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병진이와 마주칠 용기가 나질 않았다.

당장이라도 가서 두들겨 패주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병진이를 혼 내주고 싶었지만 8살 난 겁이 너무 많다. 화는 너무 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 눈물만 계속 났다. 억울해 하며 집으로 들어와 신발도 벗지 않고 마루에 앉았다. 혼자 조용히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뒤로 벌러덩 누웠다. 빨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씻겨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게 무슨일이고?"

"야가 와 이라노" 누가 이랬노?"

마침 그때 엄마가 왔다. 엄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꼴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난 엄마가 오니 더 슬퍼지고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겠다. 누가 그랬는지...으앙~"

그동안 소리 없이 울다 크게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러곤 밖에 놀고 있는 병진이를 쳐다봤다.

난 누구한테 화났는지도 모르고 억울하고 슬퍼서 엄마한테 버럭 소리만 질렀다.

엄마는 놀라서 나비를 얼른 안고 마당 한쪽 수돗가에서 씻겨주신다. 축 쳐져 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제야 눈을 뜨고 조금 서서 움직인다. 얼른 따뜻한 우유를 한 사발 가져다주니 홀짝홀짝 잘도 먹는다. 그런 나비를 보니 나도 조금 안정을 찾고,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나비를 쓰다듬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야. 언젠가 더 크면 샴푸 맞고만 있지 말고 호랑이처럼 저놈을 확 물어줘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조그만 발을 까딱거리며 내 손을 툭 친다.

나는 피식 웃었다.

병진이를 쳐다봤다. 아직도 신나게 놀고 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그러면 그땐 진짜 가만 안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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