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난 최고 말썽꾸러기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엄청 예쁘신 여선생님인데, 아직 결혼을 안하신 거 같다. 예쁘신 성격과 다르게 조금, 아니 많이 무서우시다. 선생님 성격이 얼마나 무섭냐면…….
하루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준비물을 설명하고 계셨다. "내일은 색종이랑 가위 챙겨야 됩니다. 호호, 아! 그리고 학교 회비는 내일까지 내야 돼요"
그때 친구 승규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와! 사기다! 무슨 회비를 또 내노?"
아마 승규는 요즘 우리사이에 유행하는 말 ‘와! 사기다’를 쓰고 싶었나보다.
습관적으로 누가 말하면 ‘사기다’를 연발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승규 말을 들으시곤 앙칼진 소리를 지르셨다.
"뭐?"
예쁘신 선생님 미간이 찌부러지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변했다. 방금 전까지 웃으시던 선생님은 없고 화가 난 선생님이 계셨다.
"야! 우승규! 이리 나와!"
선생님은 소리 지르셨다.
"네? ..."
승규는 당황하며 저벅저벅 앞으로 나갔다.
"쌤 그게 아니고..."
승규는 머뭇거리며 최대한 죄송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내가 지금 너거한테 사기 치는 거 같나? 어?"
'퍽퍽'
결국 꿀밤 몇 대를 맞고 승규는 자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선생님은 평소에는 예쁘고 착한 얼굴을 하셨지만, 우리가 조금 이라도 잘못하면 가차 없이 응징하셨다. 그리고 그 서늘한 얼굴 표정은 우리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렇게 무서운 우리 담임 선생님 취미는 카지노 게임 연주하기였다.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부는 카지노 게임, 그 카지노 게임가 맞다. 근데 선생님은 크기가 사람만큼 아주 큰 카지노 게임도 부시고 우리가 부는 조그만 카지노 게임도 부시는 등 엄청 다양한 카지노 게임를 부셨다. 주로 방과 후 교실에 혼자 남으셔서 카지노 게임를 부셨다. 선생님은 마치 음악에 매우 심취하신 듯 눈을 감고 카지노 게임를 부셨다. 카지노 게임를 부시는 선생님은 여기가 교실이 아니라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듯 보였다. 의자에 앉아 두 눈을 감고 입을 오므려 카지노 게임를 부는데 한쪽 다리로는 박자를 맞추며 몸을 앞뒤로 빙빙 흔드셨다.
그걸 보며 난 말했다.
"와~ 선생님. 너무 멋지지 않나? 카지노 게임가 뭐가 저리 크노?"
난 선생님을 몰래 보고 감탄하며 친구 대수한테 말했다.
"그래. 맞제. 카지노 게임 진짜 직이네!"
그런 담임 선생님 덕에 우리 음악시간도 카지노 게임 배우는 시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자 애들아~ 내가 너희들이 연주할 만한 곡들을 책으로 만들어 왔어요. 이걸로 카지노 게임 연습해보자."
선생님은 우리를 위해 학교 교과서가 아닌 여러 연주곡들을 손수 엮어서 책으로 만들어 주셨다.
"카지노 게임는 아무거나 사지 말고 선생님이 싸고 소리 좋은 카지노 게임를 추천해줄게요. 다 같이 단체로 구매하면 어떨까요?"
선생님의 제안에 우리는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야! 니 카지노 게임 살꺼제?"
대수는 나에게 물어봤다.
"어, 가격도 학교 앞에 문방구랑 비슷하고 더 소리가 좋다는데 사야지. 안사면 또 선생님 뭐라 할까 겁난다."
그렇게 우린 선생님이 추천해주는 카지노 게임를 다 같이 구매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연주곡을 연주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1주일에 한 곡 씩 연습하면 어떨까요? 호호. 연주곡 하나 마스터 할 때마다, 교실 뒤에 자기 이름에 스티커 붙여 봐요. 누가 가장 높이 붙이나 봅시다."
그렇게 우린 카지노 게임 연습에 빠졌다.
대수는 가끔 나에게 물었다.
"야~ 니 어디까지 연주했노?"
난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내 아직 2개 밖에 못했다. 니는?"
"난 지금 4곡 째 하고 있다. 하하. 내 쫌 하제?"
대수는 얼굴을 하늘로 들며 웃으며 자랑스럽단 듯이 말했다.
"와! 좀 하는데?"
어느 순간 난 카지노 게임 잘 부르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선생님도 카지노 게임 연주 잘하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우린 선생님에 지도 아래 모두 다 열심히 카지노 게임를 연습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카지노 게임 연주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 카지노 게임 연주는 학기가 지나가며 무르익어갔다.
미레도♪ 레 도 도 미솔 파라도도♪ 시라솔 파미레 도레미♩
선생님이 만들어준 책 속 연주곡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귀에 익숙해졌다. 어느덧 그 곡들을 좋아 하게 되었고 집에서 티비를 볼 때 밥을 먹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계이름을 흥얼거리고 손가락으로 카지노 게임 계이름을 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연주곡들을 어느 정도 소화할 때 쯤 이었다. 그날도 열심히 카지노 게임를 연습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카지노 게임 연주가 많이 늘었구나!"
우린 선생님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선생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너희들에게 공지할 게 있어요."
우린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귀를 쫑긋 세웠다.
"이제 여러분들은 알토 카지노 게임를 배워도 좋을 거 같아요."
선생님 제안에 난 놀랐다.
"알토 카지노 게임?"
난 대수한테 물어봤다.
"알토 카지노 게임? 그게 뭐고?"
대수도 눈이 동그래져서 교실 뒤 선생님 자리에 있는 큰 카지노 게임를 보며 말한다.
"크다란 거 저거 말이가?"
선생님은 그때 말씀하신다.
"알토 카지노 게임는 저 옆에 보이는 저렇게 굵은 카지노 게임에요. 소리가 더 낮은 음역대를 자랑하죠.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는 카지노 게임는 소프라노 카지노 게임에요. 조금 더 카지노 게임 연주에 관심이 가는 학생은 알토 카지노 게임를 배워도 좋겠어요."
선생님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씀을 이어가신다.
"이건 배우고 싶은 학생은 선생님께 다음 주까지 말해주면 알토 카지노 게임를 구매해서 방과 후에 수업을 해줄게요."
난 감탄을 연발했다.
"와! 저거 굵은 거 대빠 있어보인다."
여자 아이들은 알토 카지노 게임 이야기에 눈이 반짝 거리면서 관심을 가졌다.
내가 좋아하는 지도위원 진주도 눈이 반짝거렸다.
'진주도 저걸 하려나?'
그리고 남자 아이들 중 공부를 잘하는 지도위원 아이들도 크게 관심을 가진다.
"샘 저 하고 싶어요."
얄미운 녀석인 홍당무 자식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하고 싶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 난 왠지 진주와 다른 공부 잘하는 남자 아이들이 어울려서 알토 카지노 게임를 부를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저 아이들 무리에 끼어서 알토 카지노 게임를 연주하고 싶었다.
선생님은 마저 말씀하신다.
"여러분 근데 이 알토 카지노 게임는 가격이 조금 비싸요."
선생님은 알토 카지노 게임 가격을 설명해 주셨다.
"선생님이 거래하는 카지노 게임 가게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싸게 구매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 개에 5만 원 정도 하는 걸 3만 5천 원 정도로 가격을 낮춰서 살 수 있어요."
'뭐가 저리 비싸노…….'
난 꼭 하고 싶었는데 가격을 듣고 과연 엄마가 알토 카지노 게임 살 돈을 줄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근데 여기저기서
"선생님, 저 하고 싶어요. 엄마한테 말해서 살게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 홍당무 자식도 웃으며 말했다.
'흠. 저놈 엄마는 저걸 쉽게 사주시나보네. 하긴 저놈은 ‘보이스카웃’도 하고 ‘과학 경시대회’도 나가는 걸 보면 알토 카지노 게임도 쉽게 사겠네.'
난 홍당무 자식과 지도위원아이들 등이 쉽게 자기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우리 집 사정을 생각하니 우울해졌다.
'엄마한테 꼭 쫄라서 알토카지노 게임 사야지~'
난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저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엄마한테 물어볼게요."
그 날 학교를 마치고 엄마가 일하시는 바느질 공장으로 잠깐 들렀다. 엄마가 저기 멀리서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고 계셨다.
"엄마 내 왔다."
엄마는 재봉틀을 돌리시다 옆을 보녀 나에게 웃으며 말씀하신다.
"우리 규야 왔나?"
"어, 엄마 학교에서 알토 카지노 게임 사고 싶으면 사서 연주 배우란다. 내 하고 싶다."
엄마는 요즘 내가 카지노 게임를 부르는 모습을 자주 보시곤 흐뭇해하시고 계시던 차였다.
"맞나 그게 얼만데?"
엄마의 말에 난 기대하며 대답했다.
"어, 선생님이 특별히 싸게 해준다더라. 3만 5천원"
엄마는 눈이 휘둥그레 지셨다. 그리고 다시 재봉틀을 돌리며 말씀하셨다.
"사나이 대장부가 무슨 카지노 게임고 마 치아라"
난 크게 실망하며 엄마를 설득했다.
"내 꼭 배우고 싶다 말이다. 좀 사도."
난 진주와 홍당무, 공부 잘하는 지도위원 무리에 끼고 싶어서 간절히 엄마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엄마는 단호 하셨다.
"그거 배워봐야 별로 열심히 하지도 않을 거고, 지금 있는 거로도 충분할 거 같다. 마 치아라"
"엄마, 좀 하고 싶다고. 알토 카지노 게임!"
하지만 엄마는 결국 거절하셨다. 난 매우 실망했다. 그리고 진주와 친구들이 웃으며 알토 카지노 게임 수업을 들을 생각을 하니 너무 부럽고 질투 났다. 그 날 저녁은 내일 아침에 친구들이 알토 카지노 게임를 대부분 사서 수업을 들을 거란 불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이 되었어. 난 풀이 죽어 학교로 갔다.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대수가 물었다.
"야? 니 알토 카지노 게임 살꺼가?"
난 대답했다.
"아니, 난 안 할 거다. 그거 해봐야 귀찮고 학교 마치고 하면 놀지도 못하자나."
난 엄마가 못하게 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하기 싫어서 안하는 거처럼 보이고 싶었다.
근데 대수는 뜻밖에 대답을 한다.
"나도, 안 할 거다. 저거 해서 뭐하노?"
‘대수는 카지노 게임 부르는 거 엄청 좋아했는데, 이놈도 집에서 안사주나?’
난 우울했다. 교실에 도착해서 조회시간이 되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여러분 알토 카지노 게임 배우고 싶은 학생은 집에 말씀드렸나요? 자! 알토 카지노 게임 살 사람 손들어 봐요"
선생님은 두 눈을 반짝거리며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보라 했다.
"저요! 저요!"
역시 진주는 손을 들었다. 그리고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기 시작했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
'다들 손을 들고 나만 안 들면 어쩌지……. 나도 꼭 하고 싶은데. 엄마, 너무해.'
그렇게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눈을 떴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홍당무를 비롯한 남자 지도위원들 모두 손을 안드는 게 아닌가?
‘다들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할 땐 언제고’
난 혼자 생각했다.
'뭐고 다 할 거라고 난리 치더만, 왜 안 드는거고?'
선생님이
“자, 이제 손 내리세요”
라고 했을 때야 비로소 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아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아니, 그래도 다행이다. 아닌가?’
난 조금 황당하고 한편으론 안심했다,
"자 그럼 진주랑 수민이랑 호박이랑 당근이, 오이 이렇게 5명인가요?"
손을 든 아이는 여자아이들 5명뿐이었다. 난 그걸 보고 또 한 번 안심하며 생각했다.
'와! 배웠으면 클 날 뻔했네. 내 혼자 남자일 뻔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