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인생 최대 굴욕
‘아! 배야. 밤만 되면 배가 아프노.’
가족들과 모여 앉아 TV를 보던 난 또 아랫배가 아파온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까지 가려면 대문 밖으로 나가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야 했다. 그래서 작은 볼일은 마루 아래에서 요강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렇게 밤에 배가 아프면 너무 곤란했다. 한 손에는 노란 빛이 나오는 커다란 후라시(손전등)를 들고, 나머지 손엔 휴지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열쇠를 쥐어야 한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있는 재래식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불도 안 들어오는 정말 공포스러운 장소다.
“아빠! 내 배가 아픈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좀 같이 가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빠지는 것보단 귀신이 무서운 난 아빠에게 부탁해 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에만 좀 서 있어 줘.”
“하, 고놈 참. 밤만 되면 사람 귀찮게 하네. 문 앞에 있을 거면 왜 따라가노, 임마.”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아빠는 옷을 챙겨 입는다.
“빨리 챙기라. 가자.”
후레시는 직진성이 강한 노란빛을 내뿜었다. 비추는 곳만 밝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암흑이었다. 하지만 이런 후레시라도 없으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빛 하나 없는 완전한 어둠이다. 노란빛과 밖에 아빠가 서 있을 거란 든든함에 의지해 난 오늘 밤도 무사히 볼일을 본다.
공중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아닌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왜 집 밖에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가끔 급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가야 하는데, 골목길에 친구들이라도 나와서 놀고 있으면 낭패다. 깔끔하고 잘사는 집 아이처럼 행동하는 난 친구들이 우리 집을 볼까 봐, 특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볼까 봐 항상 조마조마하다.
‘TV에서 보던 수세식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니라면, 집 안에라도 있던지… 친구들 집은 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안에 있던데.’
오늘도 그런 푸념을 하며 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볼일을 보러 간다.
우리 동네엔 1~2개월에 한 번 정화조 청소 아저씨들이 온다. 똥차를 보면 재수 좋다고 하던데, 우리 동네는 골목길이 좁아서 똥차가 들어오지도 못한다. 굵고 파란 호스가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으면
‘아! 똥 퍼러 왔네!’ 하고 생각한다.
정화조 청소 아저씨들은 울그락불그락 무섭게 생겼고, 목소리도 엄청 크다.
“이 집 오늘 카지노 게임 사이트 퍼 봅니까?”
“네, 우리 퍼야 됩니더.”
아저씨와 동네 아주머니들은 그렇게 어느 집이 정화조 청소를 할 건지 시간을 정한다.
그날도 난 여느 때처럼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동철이와 같이 오락실도 한 번 갔다가 떡볶이도 맛있게 먹고 오는 길이었다.
동네 입구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길게 늘어진 파란 호스가 볼썽사납게 놓여 있었다. 안에서 뭐가 지나가는 소리 같은 게 ‘휘휘’ 들렸다. 그리고 미세하게 호스가 흔들흔들거린다.
“동철아, 오늘 똥 퍼러 왔나 보다. 아이고, 냄새야~”
“그러게, 호스가 무섭다야.”
우린 그런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잘 가라, 동철아. 혹시 심심하면 나중에 놀러 온나.”
“그래, 잘 가라.”
그렇게 헤어지고 각자 집으로 갔다.
집에 와서 난 냉장고 문을 연다. 갈증이 나서 물을 한 잔 벌컥벌컥 마신다. 방 한가운데 서랍장 위에 자리한 조그만 TV 앞에 눕는다
아직 아무 방송도 하지 않고, 화면에는 대부분 하얀, 파랑, 빨강, 검정색 줄만 가득하다. 그렇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배가 살살 아파온다.
“아! 배가 살살 아프네. 너무 많이 먹었나?”
나는 마당으로 나가 창문 틀 사이에 걸려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열쇠를 집어 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향한다.
"그래도 밤에 가는 것보단 훨씬 낫네."
낮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가기 위해 대문 밖으로 나와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반대 방향에는 정화조 청소 아저씨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무슨 이야기인지 열심히 나누고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는 데 왜 사람이 저렇게 많노?’
나는 혼자 부끄러운 마음에 누가 볼까 봐 뒤도 안 돌아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향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앉아 열심히 배에 힘을 주고 있는데, 갑자기 정화조 청소 아저씨의 큰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이 집은 안 퍼도 된다니까요! 이게 이 정도는 돼야 퍼야 돼요!"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목소리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에서 멈춘다.
그러더니 ‘쿵쿵!’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문을 두드리며 덜컹덜컹 문을 열려고 한다.
"여기 누가 있나? 와 문이 안 열리노?"
판자로 만든 부실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문이 덜컹덜컹 흔들리며 부서질 듯 요동친다.
"누가 있나? 이거 왜 안 열리노?"
나는 무서운 마음에 사람이 있음을 알리려고 필사적으로 노크를 한다.
‘똑똑’
“사람 있어요.”
‘쿵쿵’
"이거 와 안 열리노?"
하지만 아저씨는 내가 노크하는 소리를 듣지도 못한 채 문을 세차게 흔들며 계속 열려고 한다.
"이게 와 안 열리노? 뭐, 잠겨 있나?"
평소에도 큰 소리로 대화하시던 아저씨라 그런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에서 초등학교 1학년짜리 내가 내는 작은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아니면, 무슨 급한 일이 있으신가?’
나는 순간 아저씨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을 급히 확인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쿵쿵! 흔들흔들! 삐걱삐걱!’
"안 열리노?"
아저씨는 문을 부술 기세로 흔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나는 볼일을 보다가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그러자 아저씨는 갑자기 문을 확 잡더니, 그대로 벌컥 열어버렸다.
덜컹!
문이 활짝 열렸다.
그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정화조 청소 아저씨.
그리고 그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동네 아주머니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엉덩이를 까고 쪼그려 앉아 있는 나.
나를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
그리고… 침묵.
"이제 열리네… 근데…"
아저씨는 나를 보더니 순간 멈칫한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덜컹덜컹 문을 흔들었는데, 안에 쪼그만 꼬마가 엉덩이를 까고 앉아 있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
"헉!"
‘똥 싸다가 이게 무슨 일이고…?’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아저씨는 곧 다시 자기 할 말을 이어간다.
"이게 이 정도면 안 퍼도 된다니까요?"
아저씨는 엉덩이를 까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나를 무시하곤 변기 안을 보며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계속 설명을 한다.
나는 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여전히 엉덩이를 까고 앉아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동네 아주머니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고 있었다.
아마 내 꼴이 너무 우스웠나 보다.
너무 부끄럽고 어쩔 줄 몰라 그대로 굳어 있었다.
그리고 몇 마디 설명을 더 하던 아저씨는 문을 ‘쿵!’ 닫고 가버렸다.
나는 혼자 남아 쪼그리고 앉아 생각했다.
방금… 뭐가 지나간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