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Feb 16. 2025

카지노 게임한 가출

2020.04.17

“여길 또 오게 되는 건가?”

고 상무와 처음 만났던 W호텔.


카지노 게임


나는 곧장 출입문을 지나 여직원이 서있는 안내데스크로 걸어가


“저.....예약...했는데요?”

“예약자 성함 좀 알려 주시겠어요?”


“이명희요. 이, 명, 희.”

“이명...이명희...이명희? 헉!”


직원은 예약자 명단과 내 얼굴을 한번씩 번갈아 보다가 갑자기 지배인을 찾았다. 그리고는


“아!! 카지노 게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분 정도 지난 후에 아버지뻘 되는 분이 뛰어와 꾸뻑 절을 하시기에


“아!! 예!!! 예!!!”

나도 따라서 꾸뻑 절을 했다.


‘제일건설가의 공식적인 며느리’

요즘은 불화설 때문에 대외활동을 안 해서 그런지 내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하긴....난 평범한 여대생이었으니까.’

3년 전, 대대적인 결혼 기사 발표 이후엔 불화설이 종종 있었고,


그 기사에도 사진이라곤 항상 연예인이었던 고 상무의 사진만 올라왔으니까.


더군다나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은 눈이 퉁퉁 부어서 나라고 해도 사람들이 믿을 것 같진 않았다.


‘사람들이 몰라보는 게 당연하지...’


카지노 게임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네? 아....네.”

지배인을 따라 들어간 엘리베이터.


“이건 임원전용 엘리베이텁니다. 이걸 타고 13층까지 올라가면 스위트룸이 2개 나오는데 하나는 회장님, 하나는 큰 카지노 게임이 사용하시는 겁니다. 자 이쪽으로....”


“회장님?”

혹시나 고 회장과 마주칠까 잠시 걱정을 하긴 했지만


“회장님께선 지금 병원에 계시다고...”

“네, 그래도 많이 좋아지셨어요. 걱정 감사합니다.”

나도 얼마 전에 알게 된 회장님 소식을 지배인이 소상히도 알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띠링!”』

어색한 공기 속. 순식간에 도착한 13층


“이쪽으로...”

고급스런 빨간 카펫이 깔린 복도. 벽은 온통 반짝거리는 아이보리빛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었다.


‘아주 대리석에 환장한 집안이구만! 해외에서 단체 구매했나?’

고 상무의 집에서 매일 닦아대던 그 대리석! 이젠 아주 지겹다.


“여기가 카지노 게임이 묵으실 스위트룸입니다.”

복도를 마주하고 서있는 2개의 하얀 문.


“반대쪽 문은 회장님 스위트룸입니다.

“네? 아!......”

맞은 편 문을 힐끗힐끗 쳐다보다가 지배인의 말에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카지노 게임띠로리!”』

카지노 게임철컥!”』


“우와!!!”


카지노 게임


카드키로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 온 넓은 객실! 100평은 족히 넘어 보였다.


“큰 카지노 게임 취향으로 꾸민 거라 작은 카지노 게임께도 잘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엄청 카지노 게임해요!”

바닥엔 온통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반짝거리는 대리석!


"벽도 같은 대리석으로 만든 건가요?"


"네, 채취 할 때부터 금이 박혀 있는 대리석으로 만든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량만 생산되는 거라 금값보다 비싸죠."


"와!!!!"


중간 중간 벽에 박힌 금빛 조명엔 반짝거리는 크리스탈 구슬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스위트룸은 다른 세상처럼 카지노 게임했다.


“이쪽은 응접실, 안쪽은 침실, 욕실과 화장실은 각각 1군데씩 있습니다. 웰컴드링크와 미니바 모두 준비 돼있고, 어떤 걸 좋아하실지 몰라서 우선 샴페인과 과일, 다과류 정도만 준비해 놨습니다.”

응접실에 보이는 엔틱 가구들과 소파!


“와!!!”

소파는 정말 소 열댓마리 때려잡은 것처럼 보였다.


“모두 이태리 장인이 만든 가구와 소파입니다. 주문 제작에만 1년 이상 걸리는 명품들입니다.”

“여긴 층고가 높네요?”

난 고개를 들어 응접실 천장을 바라보았다.


“헐!!!!!”

응접실에 달린 거대한 크리스탈 조명!

중세 유럽 시대, 왕궁 연회장에서 떼어 온 것만 같았다.


“테라스로 나가시면 수영장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수영장까지?”


카지노 게임촥!!!”』

지배인이 커튼을 걷어 내자 한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풀장!


"와!!! 수영장에 500명이 들어 가고도 남겠어!"



“필요한 게 있으시면 침실, 응접실에 비치된 전화기를 들고 0번 누르시면 됩니다. 심부름 하는 직원들 모두 입이 무거운 사람들이라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헉!!! 잠깐!!! 잠깐만요!!!”

“예?”


카지노 게임꼬르륵!!! 꼬르르르륵!!!!!”』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배가 대신 말해 줬다.


“룸서비스라도 보내드릴까요?”

“아!! 네!!! 그리고...와인도 좀...”


“하하. 특별 메뉴와 어울리는 걸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카지노 게임철커덕!!”』

지배인이 나가고


“꺄악!!!! 해방이다!!!!!”

지긋지긋한 가정부 노예생활!!


“이젠 집에 다신 안 들어 갈꺼야!! 이제 너랑 끝이야!! 고 상무!!!”

카지노 게임푸욱!!!!”』

난 보송보송한 침대 위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그리고 30분 정도가 지난 뒤,


“우아!!!!!!!!”

초특급 룸서비스가 올라왔다.


“오늘 특별 메뉴는 랍스터 구이와 상큼한 레몬 소스, 어린 양 갈비살 스테이크와 구운 가지, 마라 소스 곁들인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와!! 맛있겠다!!!”

고 상무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후식은 유기농 달걀로 만든 에그타르트와 천연 색소 마카롱, 그리고 티는 영국산 블랙 로얄티 준비했습니다. 와인은 프랑스산 샤또마고 입니다. 천천히 맛있게 즐기십쇼. 그럼 전 이만...”


카지노 게임철커덕!”』

직원이 나가고


“캬!!! 이 맛이야!!!!”

난 와인을 한 잔 가득 따라 마시며


“아! 입에서 살살 녹는 구나!!!”

내가 좋아하는 랍스터를 입 안 가득 넣고 씹고 있었다.


그런데 취기가 올라 좀 알딸딸해졌을 무렵

카지노 게임벨렐렐렐레!”』

카지노 게임벨렐렐렐레!”』


‘응? 장 감독님?’

왜 하필 이럴 때! 목소리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여보세요?”

전화를 받아 버렸다.


“어! 마리씨! 나 장감독인데!”

“네...”


“아무래도 내가 급해서 말야. 지금 당장 출연여부 결정해줬으면 좋겠는데...”

“네?”


“촬영 일정이 앞당겨 졌어. 앞전 드라마가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단축편성 되는 바람에 우리 드라마가 일찍 시작하게 될 것 같아. 어떻게? 생각은? 잘 해봤어?”


“그게....”

이대로 다시 고 상무의 집으로 돌아가는 건 싫었다.


‘정신병자, 왕재수, 싸이코, 변태, 결벽증, 완벽주의자, 밥맛!!!’

온갖 안 좋은 건 다 갖다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악독한 놈!!!


‘벗어 나고 싶어! 그 사람에게서! 가정부, 노예, 유령, 벌레 취급만도 못 한 대우를 받을 바엔! 차라리!’


“할게요!! 감독님, 저 출연할게요!!!”



“하하! 마리씨 잘 생각한 거야! 그럼 내일 모레 의상 피팅 있으니까 방송국으로 나와! 의상팀장한테 연락해 놓을게!”


“네! 감사합니다!”

난 그렇게 맨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덜컥 승낙해버렸다.


**


“하암......”

지금은 오전 10시.



‘멍........’

정신이 계속 멍.......밤새 한 숨도 못. 잤. 다!!!


카지노 게임벌떡!!!”』


“으악!!!! 얼굴이 이게 뭐야!!!!”

화장대에 비치는 나의 얼굴. 씨뻘겋게 충혈된 눈과 쾽한 얼굴,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올 판이었다.


“젠장.....여기랑은 뭔가 안 맞아...”


‘처음부터 그랬어!!’

어제 와인을 한 병이나 비우고 침대에 누웠는데

W호텔에서의 첫 상견례 자리가 떠오르면서


카지노 게임에잇!!!!!”』


‘젠장!!! 그때 자리를 박차고 도망갔어야 하는데!!!’

이불 킥하게 만드는 순간들!!!


무심하게 지나버린 고 상무와의 한 많은 세월이 억울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휑........”』


밤새 100평 스위트룸에 나혼자! 무언가가 어디선가 기어 나올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


더군다나

카지노 게임찰싹! 찰싹!”』

카지노 게임휘잉!”』



“바람은 왜 그렇게 부는 건데!!!”

13층 스위트룸에 밤바람이 불 때마다 넓디넓은 수영장을 건드려서 밤새 철썩! 철썩!


“여기가 바닷가도 아니고!!!”

게다가 새벽엔 물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오싹한 분위기!!!


‘수맥이 흐르나?’

카지노 게임철썩!!! 철썩!!!”』


“수영장 조명은 왜 다 꺼버리는 거냐고!!!”

수영장을 포함한 야외 조명은 밤 12시가 지나자마자 소등!


커튼 뒤로 아른아른 거리는 그림자가

『‘헉!! 귀신 아니야!!!’』

『‘으악!!!!!’』

밤새 침실 불을 켰다, 껐다.


난 동이 트는 새벽 6시가 지나서야 겨우 잠들었고,


게다가 이른 아침부터 스위트룸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 때문에

잠을 자다, 깨다, 자다, 깨다의 무한 반복!!


“이게 무슨 스위트야!!! 얼어 죽을!!!!”

호텔의 달콤한 맛이 아니라 ‘쓴맛’을 제대로 봐야 했다.


‘멍......’

잠을 못 자서 정신 상태는 아직도 멍....


“방을 바꿔달라고 해야겠어...”

술이 덜 깨서 아직 알딸딸한 상태. 난 수면 가운을 입은 채로 안내데스크로 내려가


“저......”


“아!!! 카지노 게임!! 잠은 잘 주무셨어요?”

“아뇨....”


“필요하신 게 있으면 전화로 말씀하시지....”


“아!!! 아하하하하!!!”

이런 젠장....잊고 있었네!


“방을 좀...바꿔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뭐...불편하셨던 거라도?”


“아뇨, 그냥 좀....저 혼자 묶는 데 그렇게까지 넓은 방은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아....그래도....큰 카지노 게임이 예약주신거라 저희도 어떻게...”


“무슨 일이야?”

‘아! 지배인님!’


“작은 카지노 게임께서 방을 바꾸고 싶으시다고...”

“무슨 문제라도?”




다음화보기

재밌으셨다면 공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