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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Feb 15. 2025

여주인공은 바로 나!

2020.04.14

“아!! 마리씨 됐어요. 그만해도 돼요.”

“네? 네.....”

아씨...쪽팔려. 격정적인 연기 후에 밀려오는 부끄러움.


“마리씨! 이리 좀 와볼래요?”

“네?”

난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두 감독님 곁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여기 있는 카메라 감독과도 얘기해 봤는데, 아무래도 마리씨가 이번 드라마 주인공 해줬으면 좋겠는데....”


“네?”


정말요? ‘이거 정말 레알 현실 맞아?’


“아!! 물론 작가님 의향도 중요하지만, 마리씨도 이번 드라마 원작자로서 애정이 남다르지 않겠어?”


“네? 네....”

당연하죠!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대본 숙지, 대사 표현력...작가님만 좋다면 허락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씨...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하면? 고 상무가 또 난리를 칠텐데 어떻게 하지?

내가 잠시 고민하는 듯 보이자


“아! 물론 지금 당장 결정하란 건 아니고, 크랭크인 들어가기 전, 늦어도 이번주 안으로는 결정 내려서 연락해 줬으면 좋겠어.”


“이번주 안으로요?”


“응. 마리씨도 잘 생각해봐. 작품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을 위해서. 이번 작품 나도 심혈 기울여서 한 번 제대로 만들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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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알겠습니다. 그럼 연락드릴게요.”

“응. 그래요. 그럼 연락줘요!”


“네....”

그렇게 감독님과 헤어진 뒤 방송국을 나왔고


**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

『“지잉! 지잉!”』


진동으로 바꿔 놓은 핸드폰이 또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지? 고 상무? 이 시간엔 웬일이지? 지금은 회사에 있을 시간인데?’

『“틱!”』


“여보세요!”

“야!!! 너 지금 어디야!!! 전화는 왜 이렇게 안 받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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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상무는 갑자기 소리를 질러댔다.


“거참 전화 받는 사람, 귀청 떨어지겠네! 아니! 내가 오늘 늦는 다고 했잖아! 집안일도 다 해놓고 나왔는데 정말 너무 한 거 아냐?”


“너!!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떻게 된 거야!!”

“뭐? 무슨 카지노 게임 사이트?”


“네 방 창문에 붙여 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거 내 물건 인데 이게 왜 네 방에 있어!!!! 왜 또 남에 물건에 손대는 건데!!!”


“고 상무, 지금 내 방에 들어 간 거야? 왜?”

“빨리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떻게 된 건지나 설명해!! 빨리!!!”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아니!! 그리고 서로 사생활 침해네 뭐네 해가지고 고 상무는 1, 2층만 난 3층만 쓰기로 하지 않았어!! 근데 3층엔 왜 올라 온 거야!! 이것도 엄연히 계약위반이라고!!”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떻게 된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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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로 부들부들 떨면서 격분해 있는 고 상무의 목소리가 느껴졌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또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았다.


“그거....고 상무 방, 청소하다가....아니!! 근데 화내야 될 사람은 나 아냐? 당신이 왜 내 어릴 적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 갖고 싶으면 얘기나 하고 가져가던가! 몰래 말도 없이 가져가면 고 상무야 말로 도둑 아니야?”


“뭐?”

“사람 말 못 알아들었어? 당신이 도둑 아니냐고!!! 남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몰래..”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네 꺼....라고?”


“어! 내 어릴 적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엄마랑 나랑 하나씩 갖고 있던 건데 그게 왜 고 상무 방에서 나오는 건데!”

“이게....네 꺼......라고?”


『“뚝!!”』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기껏 자기 잘못 얘기하니까 끊는 거봐. 어이없어!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무엇을 얘기하는 걸까? 집으로 가는 내내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생각했다.


**


『“연두야!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

내가 좋아하는 초코케이크 위에서 반짝반짝 타올랐던 4개의 초.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연두!”』

부모님은 나를 위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셨고


『"우리 연두!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

4살 생일은 지금도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추억이다.


『“연두야! 여기 봐야지!”』

『“그럼 찍는다! 하나, 둘, 셋!”』

『“찰칵!”』



한껏 멋을 부린 파마머리에 엄마 화장품을 잔뜩 찍어 바른 귀여운 여자 아이.


『“나 이담에 커서 엄마처럼 예뻐지면 미스 춘향 대회 나갈 거야!”』


빨간 한복 치마와 색동저고리를 입고, 미인 대회 우승자처럼 방안을 걸어 다니면서 찍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부모님은 2장을 뽑아 각각 1장씩 소중히 간직하고 계셨다.


하지만 내가 16살 되던 해, 두 분이 이혼하신 후

엄마 1장, 나 1장. 아버지 지갑 속에 박혀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내 작은 액자로 옮겨왔고


『“엄마! 여기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못 봤어? 액자 속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없어졌어!”』


고등학교에 입학 할 무렵,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잘 찾아봐 연두야!”』


아무리 찾아봐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며 잃어버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왜 하필!! 13년 만에 갑자기!!! 그것도 고 상무 방에서 튀어 나온 것인지?


‘내 고시원 짐 속에 섞여 있던 게, 이 집으로 딸려 왔고, 그걸 고 상무가 가져갔나? 아님....엄마가 지난번에 흘리고 갔나?’

하지만 엄마는


“응! 우리 딸! 웬일로 전화를 다하셨어? 고 서방은 잘 있고?”


“엄마! 나 4살 때 찍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잖아! 빨간 한복치마 입고, 엄마 화장품 잔뜩 바른!”


“아! 생일 때 찍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건 왜?”

“그거 앨범 속에 잘 있는 지, 한 번 봐봐!”


“그건 왜 갑자기?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필요해?”

“아니! 잘 있는 지, 봐보라고!”

잠시 적막이 흐르더니


“여기 앨범에 잘 있어! 필요하면 엄마가 다음에 갖다 주고! 고 서방이 보고 싶데?”

“아냐! 아무 것도! 정말 거기 있는 거 맞지?”


“응! 이거 보니까 또 너 어릴 때 생각난다!”

“응! 알았어!”


『“뚝!!!”』


‘하긴....엄마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빼서 들고 다니진 않았을 거고.’

없어진 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왜!!! 거기서 나온 걸까?


『“띠로리”』

『“철컥!!”』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씨! 깜짝이야!! 거실에 불도 안 켜고 뭐하고 있는 거야!!”

어둑한 거실엔 고 상무가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회사 나가는 날 아니었어?”


“이게....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전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빨간 노을빛에 하얀 스웨터를 입은 그의 넓은 어깨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불 좀 키고 살아!!”


『“탁!”』

거실 조명을 켠 순간


“이게 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냐고!!!!!!”

고 상무는 갑자기 일어서 내 눈 앞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들이 밀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 장 가지고 왜 이래? 그거 고 상무 방에서 가져 왔다고 이러는 거야 지금?”


“빨리 말해!!! 이게 네꺼냐고!!!!!”

“내꺼야!!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야!! 4살생일 때 찍은 거야!!! 됐어?”


“거짓말!!!”

“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들이 밀던 그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어서 말해!!! 네꺼 아니잖아!!! 거짓말이잖아!!!!!”

그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더 가까이 들이밀며 날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고 상무, 왜 이래!!!!”

갑자기 난데없이 사람 억울하게 만드는 건 무슨 경우야!!!


“너 어디서 왔어!!! 나한테 바라는 게 뭐야!!!!!!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술이라도 마셨어?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야?"


“말해!!! 누가 시켰어!!!!! 말하라고!!!!!!!”

눈물로 울부짖는 그의 목소리가 저택 안에 울려 퍼졌고


“당신...정말...미쳤어?"

억울함에 내 눈에서도 눈물이 몽글몽글 올라오려는 찰라,


『"쨍그랑!!"』

내가 뒤돌아 서면서 탁자 위에 있던 도자기를 깨뜨려 버렸다.


그 순간,

『“띠로리”』


“아가! 우리 아들 며느리 좋아하는 갈비찜!!! 언아!!!!!!!”


『“철푸덕!!!”』


“언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어머님이 깨어진 도자기를 보고


“아가!!! 너 괜찮아? 다친 덴 없니?”

우리가 크게 싸우는 줄 아신 것 같았다.


하지만

“말해!!! 너 누구냐고!!!!!!!”

어머님의 놀란 기색에도 고 상무는 내 멱살을 잡으며 계속 날 몰아 부쳤고


“언아!! 너 정말!!! 왜 이래!!! 이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

어머님이 말리지 않았다면 우린 정말 큰 일이 났을 지도 모른다.


“저 여자!!!! 내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해줘요!! 당장!!!!!!!!!!”


“아가! 괜찮니?”


“........”

이 사람이 대체 왜 이러는 지 알 길이 없었다.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 뿐.


그 때문에 하루에도 기분이 여러번 오락가락하고 까탈스러운 성미인 건 알았지만 날 이렇게 대한 적은 없었다.


“안 되겠다. 아가! 병원부터 가자.”

“저....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이 집에서 당장 나가!!!! 꼴도 보기 싫어!!! 당장 내 눈 앞에서 꺼지라고!!!!!!”


“흐흑......”

이렇게 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난 정말 더 이상은 이 사람과 못 살겠다고 생각했다.


“너 제정신이야!!! 아무리 부부 싸움을 해도 그렇지!!!! 바깥에서 불화설이 나돌고 있으면!! 안에서라도 조심해야지!!! 아가, 안 되겠다....우선은....”

어머님은 자신의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더니


“아가! 이거 내 카드라 회장님은 모르셔. 아가가 이거 갖고 나가서 우리 계열사 호텔 알지? W호텔. 거기 내가 전화 해 놓을 테니까. 우선 오늘만 거기서 자라.”


“어머님.....”

“아들 잘 못 둔 내 잘못이다. 내가 미안해......”



다음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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