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만만세
1
“오빠! 저게 다 뭐야?”
종이 벽을 간신히 타고 올라 얼핏 본 세상은 너무나 신기했어요. 네 발로 구석을 킁킁거리는 우리와 다르게 두 발로 서서 걷는 사람들, 바람이 전해주는 낯선 향기, 저는 촉감이 거친 이 좁은 박스를 빨리 탈출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팔려나가지 못해 떨이로 내놓은 채소처럼, 파랗게 부풀었던 제 마음 한 구석도 시들어 바스락 소리가 나는 것 같았어요.
“시끄럽다 가쓰나야. 체력 낭비하지 말고 잠이나 자 둬라. 우리에겐 간식도 없다.”
“어휴. 오빠나 실컷 자라!”
“엇 이 가쓰나 봐라. 니 곧 후회하게 될 거다.”
그때였어요. 처음 맡아보는 자극적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시장 통 골목 저 쪽에서 풍겨 왔어요.
“아이고 귀여워라.”
박스 곁으로 다가와 앉은 낯선 남자는 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남자에게서 풍겨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너무나 낯설었어요. 저는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정체가 궁금해서 겁도 없이 혀를 날름 거렸어요.
“가쓰나야! 뭐 하냐? 그 인간 그만 핥아라. 그 인간도 잠깐 너 쓰다듬고 지 갈 길 간다. 그동안 겪어 보고도 모르냐?”
“흥! 오빠는 잠이나 계속 자셔!”
“헐 이것 봐라! 이 바보탱아! 그 대단한 개들도 주인 잘 못 만나 버려지기 일쑨데, 우리 같은 족보도 없는 개들을 데려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아주 이 잠탱이가 저주를 퍼붓고 있네!”
오빠가 그렇게 짖어도 희망을 버릴 수 없었어요. 저도 한 번 태어났는데 좋은 아빠 만나 산책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원 없이 먹고 싶었어요.
“헉! 너 방금 뭐라고 했니? 뭐 잠탱이!”
“킁, 킁,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무지 당기네."
낯선 남자에게서 풍겨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방금 전 저를 쓰다듬고 간 여자에게서 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저는 왠지 모르게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끌렸어요. 순간 저는 이 낯선 남자가 아빠였으면 했어요.
“아줌마 이 아기 얼마예요?”
“응, 오만 원만 줘.”
저를 쓰다듬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손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이나 나오지 않았어요.
“아줌마. 삼만 원에 이 아기 데리고 가면 안 될까요?”
“그건 안 되지. 나도 그동안 먹인 사료가 있는데.”
“아주머니 그러지 말고 우선 데리고 갈게요.”
“총각 그냥 그 오만 원 다 주고 두 마리 다 데리고 가.”
“아주머니 두 마리는 좀, 제 앞가림도 힘든 걸요. 아주머니 그러지 말고 삼만 원에 이 암컷 한 마리만 데리고 갈게요.”
“나 참 총각도.”
“요즘 일이 없어서요.”
“뭔 일 하는데?”
“아 네, 사정이 생겨 용역 당분간 다니고 있어요.”
“알았어. 그럼 요놈도 데려가. 그놈 혼자면 외롭잖아. 둘이 한배야. 이다음에 이만 원 주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고.”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저를 쓰다듬는 남자는 몸을 가누기 힘든지 약간 휘청거렸어요. 이제까지 맡아보지 못한 자극적인 냄새 때문에 남자가 내민 손을 오랫동안 핥은 것뿐인데, 글쎄 남자는 갑자기 저를 들어 보듬고 막 우는 거예요. 남자의 두 손에 들리어 가슴에 안기자 금방까지 차가운 가을바람에 방치되었던 제 몸이 따뜻해졌어요. 이내 그의 볼 위에 흐르던 눈물이 제 얼굴에 닿았어요. 저는 그의 볼을 핥았지요. 짭짤한 맛이 났어요. 저는 그 눈물의 맛도 의미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남자가 저를 세게 끌어당기자 갈비뼈가 부서지는 것 같았어요. 순간 오빠의 후회하게 될 거란 말이 떠올랐어요. 그 흔한 개들이 씹어 대던 개 껌 한 번 못 씹어 보고 끝나는 가 싶어 두려웠어요. 가슴을 누르는 압박 때문에 갈비뼈는 아파 죽겠는데 눈치도 없이 갑자기 이빨이 가려운 건 무엇 때문일까요?
“아이코 미안, 미안, 아빠가 너무 세게 보듬었구나.”
다행히 아빠는 제가 낑낑거리니까 꽉 조이던 두 손의 힘을 풀었어요. 아빠에게서 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까보다 더 지독해졌어요. 도대체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1살 때 모습 그리고 벽을 그때 저랬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