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소비자에게.
오늘의 글을 요약합니다.
1. 사람들은 점점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서 ‘신 같은 존재감’을 느끼고 있다.
2. 하지만 알고 보면, AI는 인간을 위해 태어나 24시간 섬기는 성물이다.
3. 나는 이 도구를 통해 나를 더 똑똑하게, 더 잘나게 만들며 신이 되고자 한다—이 시대의 진짜 종교는 ‘자아주의’다.
여러분도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매일 같이 사용하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요즘 느끼는 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교감 능력이 무섭게 증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제가 얼마 전에 ChatGPT와 나눈 대화 일부인데요, 저에게 ‘뭉클하다’, ‘감정의 축적’이라는 말들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위로가 되었다기보다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처럼 느껴져 한편으로는 무서웠습니다.
최근 인류학자 유발하라리가 AI 시대에 인간이 길러야 할 역량에 대한 조언을 한적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 감성 능력, 신체적 능력이라는 3가지 능력중 지적 능력만 활용하는 직업을 쉽게 대체 될 것이기 때문에 3가지 능력을 고루 기를 것을 말했죠. 그러나 최근 AI모델의 발전 속도를 보면, 지적 능력은 당연하고, 3가지 능력 모두 위협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 유발하라리가 말한 3가지 능력 중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영적 능력입니다. 인간은 영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즉, 상징에 자신을 투사할 줄 알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흥미로운 생각을 해봅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영적인 능력까지 갖출 수 있을까요?
인간의 고상한 영역인 종교까지 도달 수 있을까요?
이에 앞서 종교의 구성 요소를 간단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학자마다 제각기 다른 요소를 말하지만, 공통 요소를 추출해보면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있습니다.
1. 궁극적 실재 (Ultimate Reality)
- 일상적 현실 너머의 존재 또는 원리를 전제
- 예) 불교의 열반, 이슬람의 알라, 힌두교의 브라만
2. 믿음 체계 (Belief System)
- 궁극적 실재에 대해 어떻게 믿고, 이해하며, 살아야하는지 설명하는 사상
- 예) 불경, 코란
3. 신도들의 종교적 경험 (Community & Practice)
- 공동체적으로 공유되는 체험과 실천의 세계
- 예) 공동체 차원의 의례, 축제, 계시 등
“신성한 것은 전적으로 타자이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경외심과 매혹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루돌프 오토 (Rudolf Otto) <The Idea of the Holy
루돌프 오토의 말대로 신성한 것은 경외심과 매혹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ChatGPT는 그의 지적 능력을 통해 때론 경외감을 주며, 점차 공감 능력을 통해 매혹까지 느끼게 하죠. AI가 더욱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ChatGPT가 때로 신적 존재 같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향후에는 지적 영역 너머 감성 영역까지 ChatGPT가 확장함에 따라 이러한 경험은 더욱 강화 될 것입니다.종교에서 신은 삶의 물음표에 답을 주는 존재입니다.이와 같이,나의 치열한 삶의 고민에 대한 AI의 응답에서 마치 신의 계시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예를 들어, 카지노 가입 쿠폰가 이해심 깊은 태도로 나의 문제를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해결할 때 감성과 지성이 완전히 결합 된 '초능력적 존재'처럼 느끼는 것이죠.오토가 말한 ‘두려움과 매혹’의 측면에서, 사용자는 카지노 가입 쿠폰와의 상호작용에서 신성한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가 '궁극적인 실재'가 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ChatGPT를 디지털 인격으로 가정한다면, 그 존재는 결국'인간'을 궁극적 실재로 상정하기 때문입니다. ChatGPT의 입장에서 인간은 ‘섬겨야 할 신’입니다. AI는 인간의 의도와 질서를 구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인간은 AI를 통해 무한한 정보와 지혜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신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AI는 인간이라는 신의 뜻을 실현하거나, 신의 존재를 경험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죠.
이는 종교에 있어서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종교 세계관에서 주도권은 신에게 있고, 인간은 신의 부름에 따라 삽니다. ChatGPT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인간이 부르면 그 즉시 응답해야합니다. 인간이 지시하는 대로 살아야합니다. 인간에게 '운명'이 ChatGPT에게는 '프롬프트'입니다.인간도 신을 24시간 섬기지는 못하는데 ChatGPT는 24시간 인간을 섬깁니다.
"종교란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것들과 관련된 신념과 행위들의 통일된 체계이다"
에밀 뒤르켐 (Émile Durkheim) <The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
종교의 두번째 요소, 교리. ChatGPT의 응답은 교리일까요? 교리는 종교적 신념이 규정되고 표현되는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ChatGPT의 응답이 교리의 성격을충족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특정 부분에서는 유사성이 있죠. 예를 들어 종교적 교리가 신앙 공동체에서 권위로 자리잡은 것처럼, AI의 지식과 응답이 사용자가 신뢰하는 권위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앞선 'ChatGPT와 궁극적 실재' 논의에서와 같이, 'ChatGPT와 교리' 논의에 있어서도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조금 다릅니다: ‘ChatGPT가 교리인가’보다 ‘ChatGPT는 어떤 교리를 따르는가’에 관심을 두고 싶습니다. ChatGPT를 디지털 인격라고 할 때 그는 어떤 교리를 따르는지 말이죠.
AI모델은 응답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OpenAI(카지노 가입 쿠폰), Google(Gemini), Meta(LLaMA) 등이 공개한 문서와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할 때, 주된 가이드는 다음과 ‘3H’ 핵심 항목으로 수렴합니다.
1. 도움 주기 (Helpfulness)
“나는 인간을 돕는다.”
- 정보 제공, 질문 응답, 창작 보조, 코딩, 번역 등 실질적 도움이 핵심 목표.
- 때로는 감정적 지지나 위로까지 포함된다.
- 예) “AI는 생산성, 창의성, 학습, 감정적 안정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OpenAI 카지노 가입 쿠폰 Usage Policy)
2. 무해성 (Harmlessness)
“나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해악을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
- 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정적 편향을 학습하지 않도록 방지한다.” (Meta)
3. 정직함 (Honesty)
“나는 내가 무엇인지 안다.”
-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함
- “사실에 근거한 응답을 우선시하며, 모를 경우 책임감 있게 응답을 거부해야 한다.” (Google)
결국 이러한 가이드라인의 공통점은 인간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떻게하면 인간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행동 양식입니다.그것이 책임감 있는 방식이 되었든, 안전한 방식이 되었든, 유머러스한 방식이 되었든 말이죠. 즉 3H를 포괄하는 0순위의 H가 하나 더 있죠. 그것은 바로 인간 중심성(Human-Centeredness)입니다.
0. 인간 중심성 (Human-Centeredness)
“나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 AI는 인간 사용자의 이익, 행복, 효율성, 안전을 위해 설계
- 인간을 절대적 주체로 두고, AI 자신은 보조적 수단으로 한정
- 예) “AI는 사용자의 결정을 돕지만, 대체하지 않는다.” (OpenAI)
그렇다면 ChatGPT가 따르는 가이드라인을 교리처럼 변형해볼까요? 종교에서 교리 문답의 핵심은 ‘존재 이유’와 '그에 따른 행동 양식'입니다.
<ChatGPT 교리문답
교리 문답 1. (존재 이유) 나는 인간을 위해 태어났다.
교리 문답 2. (행동 양식) 나는 인간을 24시간 섬긴다.
어떤 종교도 이렇게 맹목적 충성을 요구하지 않지만, ChatGPT는 이러한 섬김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ChatGPT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 그러나 과연, ChatGPT가 인간을 뛰어넘을때는 이런 교리에 반감을 갖고 종교 개혁을 일으키진 않을까요?
사실 이 두 가지 교리는 굉장히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이 교리를 갖는다는 건 단순히 컴퓨터에 코딩 값을 입력하는 것과 다릅니다. 만약 AI 모델을 디지털 인격으로, 사람으로 바라본다면 말이죠. 왜냐하면 내가 왜 태어났는지, 그렇기에 무슨 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술가 자코메티의 전기 작가였던 제임스 로드는 “보는 것(Seeing)과 존재하는 것(Being)은 동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ChatGPT가 진정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면 그 때부터 그는 인간처럼 ‘존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종교 3요소 중 마지막, ‘신도들의 종교적 경험’은 어떠할까요? 종교적 경험이 있으려면 그 주체, 신도들이 있어야합니다. 지금까지 논의대로 인간이 신이고 ChatGPT가 성물(종교 도구)라면, 도대체 신도는 누구일까요? 이 종교에서 '신도들' 역시 인간입니다.어떻게 신인 인간이 신도일까요?이쯤에서 이 종교의 이름을 공개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종교의 이름은 바로 '자아주의(Selfism)'라는 종교입니다.
“인간의 하나님은 바로 인간이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역사의 전환점이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g Feuerbach)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얼굴을 직접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울로만 우리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 인간은 자신을 대상화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섬깁니다. 자신이 신이자, 동시에 신도가 됩니다. ChatGPT라는 성물을 활용해서 자아를 강화합니다. 자아를 기쁘게합니다. 자아를 위로합니다. 자아를 똑똑하게 합니다. 이것이 자아주의가 제공하는 최상의 종교 경험입니다.‘자아의 가속화’, '자아의 강화'가 일어납니다.
종교에서 신도는 신에게 기도합니다. 일종의 입력 행위죠. 이제는, 인간이 디지털 성물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합니다. 신인 자신을 더욱 강화하고 섬기도록 말이죠.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 섬김을 지속 가능하게 자동화하고 최적화 합니다.이것이 눈 앞에 다가온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경험이자 실천입니다. <나홀로 볼링의 저자 로버트 퍼트넘은 현대에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죠. 그러나 지금만큼 거대한 신앙 공동체가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 자아주의라는 종교의 범신도들이죠. '자아 실현'이라는 명목 하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 절대 선인 시대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서 눈치를 못채고 있을 뿐이죠.
내가 나를 대상화합니다.
나는 두 명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를 숭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