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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제제 Apr 24. 2025

“아니요, 그건 빼카지노 게임.”

기억 조각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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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치즈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혹시 가능하면 양파를 구워주실 수 있나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는 치즈버거이다. 수제버거 집이 많으면 좋으련만, 이 놈의 촌구석은 뭐 하나 제대로 있는 게 없다. 그래도 전국 어디든 있는 롯데리아는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롯데리아의 클래식 치즈버거를 가장 좋아한다. 그렇지만 곤혹스러운 건 생양파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익어서 투명해진 양파는 먹지만, 생양파는 내게 너무 힘든 음식이다. 하지만 치즈버거에 양파가 없으면 서운하니까 용기를 쥐어짜 내서 말해본다. ”구워주실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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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하나 카지노 게임. 홍합을 빼주실 수 있나요? 목이버섯도요.”

어패류와 친해지지 못한 지 어언 30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몇 번이고 시도해 보았지만, 뻘과 모래의 습격을 받고 나서 또다시 물러서고야 만다. 이건 비밀인데, 나는 꽤 비위가 약하다. 덕분에 모래가 자글거리는 어패류는 내게 독과 같다. 오죽하면 언니는 내게 말했을까. “모든 음식에 흙을 넣으면 다이어트 제대로 하겠다?” 그렇다. 이 정도이다. 한 번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되면 그 음식은 한 동안,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은 내 입에 들어오지 못한다. 그래서 내게 미움받는 불쌍한 아이가 짬뽕 속의 홍합 친구들이다. 그리고 꼬불꼬불한 목이버섯 또한 내게 미움을 받는다. 어릴 적, 외할머니가 직접 바닷가에서 미역을 따와 미역국을 끓여준 적이 있다. 그러다 미역귀가 들어갔는데 흙이 씹혔다. 그리고 30년간 미역을 먹지 않다가, 지난 수술 후 꼭 먹어야 해서 먹기 시작했다. 자른 미역으로! 그런데, 이 목이버섯이 미역귀를 닮았다. 꼬불꼬불한 레이스 같이 생긴 이 목이버섯은 미역귀를 닮았다는 이유로 아직도 천대받고 있다. 좀 미안하네....? 그래도 안돼. ”홍합은 빼카지노 게임. 목이버섯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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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탕 하나 카지노 게임. 대파는 따로 좀 부탁드려도 되나요?”


모든 국물요리의 완성은 고명이라고 하였다. 맛을 살리기도 카지노 게임만 주로 미적인 효과를 위해 다양한 색을 올린다. 그중 대파는 국물을 맑게 하여 맛을 깔끔하게 해 준다 하였다. 그래서 온갖 국물 요리에는 대파가 들어간다. 아주 많이. 내가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갈비탕도 예외가 아닌데, 보통은 실고추와 세트로 움직인다. 처음의 나는 대파를 따로 달라고 못해서 음식이 나오면 같이 간 가족들의 그릇으로 부지런히 퍼 넘겼다. 그러나, 서른이 넘어가면서 눈치가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무슨 편식 대마왕의 등장이란 말인가. 그래서 조심스럽게 공깃밥 뚜껑에 퍼 담았다. 그랬더니, 또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그래서 결국 또 용기를 내야만 한다. “파 올리지 말고 주실래요?” 혹은 “대파를 따로 주실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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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포장해 갈 건데요. 아, 카지노 게임 안 담아주셔도 돼요. 감사합니다.”


유난을 부리던 나의 식성의 끝을 보여주는 것은 김치이다. 그나마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밖에서 김치를 잘 먹지 않는다. 이것은 손맛 좋은 외할머니 탓으로 돌려본다. 6남매를 키워낸 외할머니는 줄곧 직접 김장을 하셨다. 카지노 게임 김장날이면 가족 잔치처럼 마당 한편에서 수육을 삶고 굴을 구웠으며, 회를 떴다. 이상한 조합이지만 그냥 먹고 놀기 위한 날이었다. 그렇게 갓 담은 김치는 어린 내 입속에도 자주 들어왔다. 뛰어놀다가 잡혀가서 고기를 싼 김치를 받아먹고는 했다. 시원하고 달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외갓집 김장하는 날을 좋아했고, 외할머니의 김치를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밖에서 먹는 김치는 내게 불만족스러웠다. 어느 김치는 너무 비렸고, 어느 김치는 너무 짰으며, 어느 김치는 그냥 매웠다. 끝맛이 달지 않았다. 그래서 점차 외할머니의 김치 말고는 먹지 못하게 되었다. 요즘은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김장을 직접 못하기 때문에 조금씩 낯선 김치도 먹어보고 있다. 하지만 손맛 좋은 외할머니 덕분에 난 종종 하는 말이 생겼다. ”아, 김치는 안 주셔도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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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냉 하나 카지노 게임. 물냉면 육수 조금 카지노 게임. 겨자나 식초는 안 주셔도 돼요.”


식초나 겨자, 고추냉이와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초밥이나 냉면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기와 함께 먹는 냉면을 좋아한다. 비냉을 시키고, 물냉면 육수도 같이 주는지 확인을 한다. 그리고 냉면이 나오면 비냉에 물냉면 육수를 붓는다. 그리고 면을 여러 번 가위질해서 자른다. 식초와 겨자를 내려놓으려는 직원분에게 말한다. “아, 카지노 게임 안 주셔도 돼요!” 자, 이제 고기쌈용 냉면이 완성되었다. 숟가락에 잘게 잘린 빨간 냉면을 올리고 고기를 올린다. 그리고 한 입에 먹으면...? 이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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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먹으러 간다고? 어... 난 못 먹어. 향신료 향이 강한 건 못 먹겠다. “


십 년도 더 전에 양꼬치를 한번 먹었다. 직장 동료 중에 화교인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찐 양꼬치 집이라면서 중국인이 하는 양꼬치집을 데려갔었다. 카지노 게임 먹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돌려가며 익히다가 잘 익으면 강한 냄새가 나는 가루 같은 향신료를 찍어먹으라고 하였는데, 먹지 못했다. 우선은 냄새가 너무 강했고, 입안에 퍼지는 맛도 내가 감당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양꼬치는 끝나버렸다. 향이 강한 음식을 못 먹기에, 몇 년 전에 시도한 쌀국수도 한 젓가락 먹고 포기를 했다. 고수는 말해 뭐 해. 카지노 게임 최근 인기 몰이 중인 마라탕이나 마라샹궈 역시 내게는 맞지 않는 음식이었다. 한 번씩 시도하고 다시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 음식들. 그것들의 공통점은 역시, “야, 이거 너무 향이 강해서 못 먹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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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 때 포차는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내가 못 카지노 게임 것만 팔더라!! 곰장어, 닭발, 곱창 이런 거 말이야.”


몇 해 전이더라, 비 오는 날 포차는 낭만의 완성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당시의 나는 광주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동료들이 종종 광주공원을 가자고 했다. 비 내린 후에는 영업을 하지 않지만, 이미 먹기 시작했는데 비가 내리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천막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그렇게 끝내준다고! 일찍 끝난 어느 날, 마침 비소식이 있었다. 이 때다 싶어서 언니들 몇 명과 광주공원으로 향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봤는데, 생소한 것투성이다. 곰장어, 닭발, 곱창, 순대볶음, 번데기. 결국 난 먹는 건 포기하고 비를 기다렸다. 술잔을 몇 번씩 부딪히고 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후두둑 하더니 멈췄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 같으니라고! 그래서 먹기라도 하자는 생각에 곰장어 하나를 넣어봤다. 뱉었다. 입을 헹궜다. 그 뒤로 가끔 그 음식들을 망각하고 비 오는 날의 낭만적인 포차를 또 꿈꾼다. 소주 한잔에 빗소리를 안주 삼는 그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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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은 선호카지노 게임 않아. 아직 미지의 세계가 무섭다. 난.”


꼬꼬마 시절을 기억해 보면 우리 엄마는 내게 무던히도 회를 먹였었다. 그런데 문제는 먹으면 토하는 애였다는 것이다. 엄마랑 언니는 회를 좋아했고, 아빠와 나는 고기를 좋아했다. 카지노 게임 편파적으로 회를 좋아하는 여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꼬꼬마는 강제로 회를 먹게 되는 날이 많았다.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를 반복해도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먹이고 먹이다가 결국 성공하였다! 여전히 하얀 살을 가진 생선과 연어에게만 접근 가능하지만, 회도 꽤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 회는 먹지만 해삼과 같은 해산물들을 먹지 못한다. 날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것은 고기를 사랑하는 내게 육사시미는 안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육회나 육사시미를 간혹 사 오면 가족끼리 둘러앉아 먹었는데, 몰래 구워 먹다가 혼나기도 했었다. 구워 먹으면 맛없는 부위라는 이유였지만, 꼬꼬마는 꽤 많은 등짝을 내주어야 했다. 카지노 게임 성인이 되어서도 피가 낭자한 레어 굽기의 스테이크와 육사시미는 먹지 못한다. 육회는 그래도 가끔 먹는다. 뭐, 결론은 날 것보다는 익힌 게 좋다. 그때의 꼬꼬마, 카지노 게임 어른이 된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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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민초파였어? 취존은 카지노 게임만 나는 안 먹는다.”


두둥. 대망의 민초가 등장하였다. 이십 대 초반의 나는 패기로 민초에 도전을 했었다. 그러나 민초파에게 금기시되는 말을 하고야 마는데...! “원래 이렇게 치약맛이 나는 거야?” 그때의 일그러진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선연하게 떠오르는 그 얼굴과 거칠게 민초 아이스크림을 낚아채가던 그 손길. 그렇게 맛도 기억도 안 좋게 남은 민초는 가끔씩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얼마 전에도 도전을 해봤다. 시간이 흘렀으니 좀 다르려나? 하고 호기롭게 도전을 하였으나, 오우 치카 두 번 한 줄!? 그렇지만, 취존은 합니다. “취존은 한다니까요? 카지노 게임, 그런데 좀만 떨어져서 말해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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