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 품은 사람들 10월 모임, 공개 강좌로 사참위 종합 보고서를 읽다
10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품은 사람들'(이하 별품사) 모임은 공개강좌로 가졌다.
일시: 10월 13일(목) 10시~ 1시
장소: 함께 크는 여성 울림 교육장
참여자: 선 경 현 아 심 성 문 혜 하 화(10명)
강사: 박종대(별이 된 단원고 2학년 4반 박수현 아빠)
지난 9월 별품사는 영화 <그날, 바다를 다시 보고 토론했다. 개봉 당시엔 이제 곧 진상이 밝혀지겠구나 설레며 영화관을 나왔더랬는데 4년 만에 다시 보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그때 보다 현실은 더 암담하게 느껴지기는가 하면, 도대체 진상규명은 어디까지 온 건지 다시 묻게 됐다. 우리가 아는 게 참 없다는 절실한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했다. 글도 한 꼭지씩 썼지만 꼬리를 무는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세월호 진상은 과연 규명되었는가?
세월호는 왜 침몰했지?
왜 구조하지 않았지?
우리는 아는 게 뭐고 모르는 게 뭐지?
조사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었나?
그래서, 조사 결론은 뭐며 이후는 어떻게 되지?....
10월 별품사 모임은 그렇게 공개강좌로 결정됐다. 나오면 꼭 읽자 했던 '사참위 종합보고서'를 읽을 기회였다. 종합보고서, 또는 최종보고서. 제목 만으로도 얼마나 묵직하게 들리는가. 모든 게 끝나고 해소된 결과물일까? 특별조사위원회는 정해진 기간이 끝났으니 이제 청산 수순에 들어간다고 했다. 2018년 12월 조사 개시 후 3년 9개월이라는 세월 동안 과연 무엇을 얼마나 조사하고 어떤 결론에 도달했을지 궁금했다. 질문이 많은 만큼 우리는 이 보고서를 직접 들여다 보며 답을 찾아보는 것 말고 다른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공개강좌 방향 잡길 잘했다.
내가 간단하게 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강사 소개를 했다. 멀리서 오는 벗들을 기다려주다 보니 예정된 시간보다 시작이 10분 정도 늦어졌다. 오늘 처음 참석한 분도 있고, 별품사 모임에서 별이 된 수현이 이야기를 넘어갈 수 없었다. 아~~ 세월호 부모 앞에서 별이 된 아이 이야기를 하는 건 얼마나 떨리고도 가슴 아픈 시간인지. 수현이 아빠 곁에서 수현이 이야기를 하자니, 나는 또 울컥하는 주책을 부리고 말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품고 산다는 것의 의미, 별을 품은 사람의 일상, 눈물을 부끄러워 말자.심지어 최대한 짧게 한다고, 초반에 묵념 순서를 빼먹기까지 했다.
박종대 선생님의 강의는 '사참위 종합보고서'에 대한 일종의 요점정리로 진행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검찰 조사 내용 그대로 조사 보고서로 채택되었다는 말씀, 인상적이었다. 조사란 게 그렇지 않은가. 무엇을 어디까지 조사할지, 정량적 정성적 목표가제시돼 야 하는 건데,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구체적 조사 목표 자체가 없는 조사였다. 어떤 조사과정으로 어떤 방법으로 할지도 제시되지 않은, 그런 아쉬운 보고서였다.
조사 결과 보고서라지만 알고 보면 검찰 자료집에 가깝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를 평가할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석하기도 무의미할 정도란 말씀이었다. 아쉽다. 세월호 참사를 집중해서 연구하고 기록하는 사람의 중요성. 놓지 않고 지켜보며 함께 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이 보였다. 우리가 하는 일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한 사람이 소중하고 함께 잡은 손이 귀하도다.
선생님이 책에 기록연구를 잘 담아 낸 것 참 잘한 일임에 틀림없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진실을 밝혀낼 때 그 자료가 귀히 쓰일 것이다. 강의는 참사 당일 해경의 초동조치부터, 언론의 오보, 구조본부의 문제, 구조에 책임있는 사람들과 그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 대해 보고서의 요점을 짚어 주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두 시간으론 어림없어 보였다. 12시 20분부터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1시가 반이 돼서야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2022년 10월 13일(목) 별품사 ‘사참위 보고서 읽기 공개강좌’ 시작 인사말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 처음 오신 분들도 계시니 저희를 짧게 소개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여기는 울림이라는 여성단체구요, 저희는 회원 소모임 중 세월호 기억활동을 하는 소모임, ‘별을 품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별을 품고 사는 한 사람 김화숙입니다. 한 달 한 번 모이는데 10월엔 조금 확대해서 공개강좌로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묵념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그대로 계셔도 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304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묵념. 바로.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저희 활동은 별이 된 단원고 아이들과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보고 토론합니다. 글도 쓰고 유가족 부모님들과 만나고, 416관련 행사에도 참여하죠. 지난 9월엔 영화 <그날, 바다를 다시 보고 토론했습니다. 개봉 때 본 영환데 다시 보니 질문이 많은 거예요. 공부 필요성을 느껴 10월엔 ‘사참위 조사 보고서 읽기’를 하자, 공개강의로 시민들과 함께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사참위 보고서’가 얼마나 두껍고 양이 많은지 보실까요? 혼자 읽자면 1년은 걸리게 생겼어요. 전문가를 모시고 ‘요점정리 강의’로 우선 들어 보는 게 순서일 거 같아, 박종대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수고하신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4반 박수현 군의 아버지이십니다.
수현이 이름을 저는 참사 후 언론에 공개된 휴대전화 영상으로 처음 들었습니다. 수현이는 1998년 1월 17일에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13개월 터울의 누나에겐 오빠같은 동생으로 사이좋게 지냈어요. 수현이는 순하고 잘 먹고 잘 자는 사랑스런 아기였어요. 입을 활짝 벌리고 하도 잘 웃어서 별명이 째보였어요. 한 문장으로 소개하면, ”사람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ADHD밴드 리더 박수현.“ 또는 ”사랑을 입버릇처럼 말하던 소년“입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 수현이에게 즐거움이었습니다.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지만 학교 밴드를 결성하고 리더를 맡았습니다. 한 번 들은 멜로디는 그대로 기억하는 수현이는 노래와 연주를 넘어 작곡도 했습니다. 국카스텐의 <거울 아세요?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요? 수현이가 좋아한 노래입니다. 아빠의 월급 절반을 들여 사 준 기타가 주인 기다리고 서 있죠.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대학도 일본어학과로 진학할 계획이었습니다.
오늘은 10월 13일인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테 특별한 날인 거 아세요? 1998년 오늘 9개월 된 아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찍은 영상이 있어요. 기저귀 찬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딸꼭질을 하며 침대에 올라가려고 낑낑대는 모습인데요. 엄마아빠 침대가 너무 높은 거죠. 다리를 아무리 올려 보려 해도 실패하고 미끄러지고 또 시도하기를 반복하죠. 영상에서 아빠는 묻습니다. “16년 3개월 짧은 생을 살 거면서 왜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려 했을까요? 그 방 그 침대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이제 없습니다.”
수현이가 남긴 버킷 리스트를 가족들이 대신 이뤄주고 계신데요, 수현이 사진을 들고 일본 여행도 다녀왔고, 음악회를 열심히 다닙니다. 수현이가 쓰고 싶던 책은 아빠의 인생 작업이 되었죠. 세월호 관련 기록 작업입니다. 2020년 4월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의혹과 진실이란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1103쪽짜리 두꺼운 책 기억하시죠? 바로 이 자리에서 저자 특강과 북토크를 하셨죠. 2년 반 만에 선생님을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살펴볼 내용이 많아 시간이 부족합니다. 12시 10분까지 선생님 강의 듣고요. 질의응답 한 분 정도 하고 12시 20분 식사하면서 편하게 질의응답 이어가겠습니다. 큰 박수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빠 박종대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