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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꿀벌 김화숙 Nov 07. 2023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읽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책을 낸 사람들

안산여성노동자회 페미니즘 카지노 게임 사이트모임 이프의 출판기념회 소식을 전하며

가을은 늘 너무 짧아 아쉬웠는데 올핸 아니었다. 더운 가을이 계속될 거 같더니 11월이 되니 달라졌다. 늦가을 다운 쌀쌀함으로 돌아온 계절이 반갑고 고마워 매일 돌아다니고 싶을 정도다. 낙엽 뒹구는 싸늘한 가을 바람 속으로 걸어나가고 싶은 몸을 워워하며 글을 쓴다. 오후 일정은 걸어다니려 마음 먹으며 말이다.

올가을은 여러 모로 내게 특별한 계절이었다. 같이 읽고 말하고 쓰는 벗들과 보라색 책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12개의 시선』을 독립출판으로 묶어 냈다. 내가 글쓰기 모임을 진행했다고? 그것도 12명이 5개월간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결과물로 책까지 냈다고? 그렇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취감이 큰 프로젝트였다. 이건 7년간 함께 읽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해 온 이프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출간기념회 북토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내가 아는 벗들을 누구라도 초대해서 함께 놀고 싶을 정도로 나는 기쁘다. 책방 '토닥토닥 괞찮아'에서 무한 수용할 수 없으니 사전 신청을 받아 인원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 선물하고 돌릴 수 없어 아쉽다. 12명의 벗들의 글은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다 멋지다.

평범한 사람들이 같이 글을 쓰면 어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까?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12개의 시선』이 잘 보여준다. 같이 웃고 울며 서로 배우고 서로 용기가 되고 치유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 짝꿍 덕이 글도 두 편 있다. 7년째 같이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다 보니 우리는나날이더 평등한 친구요 결혼 33년차 연인으로 중년을 살게 됐다. 우린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다. 진행자로서 나는 글머리에 한 꼭지만 썼다.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대중가요 가사를 씹어가며 부를 때가 있다. 쉬운 곡조, 잘 와닿는 가사, 삶의 희로애락을 포착하는 맛은 유행가가 최고다. 국민 애창가요 1위라서일까,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어때서”는 나도 다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다. 요즘의 나, 지금, 여기, 딱 내 마음이라 춤을 추며 며칠 불렀다.

“야야야,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어때서 사랑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있나요.”

“세월아 비켜라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살면서 나이 의식 안 해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있을까. 나이에 발목도 잡혀 보고 ‘나잇값’을 요구받은 경험도 있을 것이다.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는 묘한 권력도 되고 부끄러움도 되지 않던가.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질문을 날리며 시작하는 노래라 좋다. 젊은이들도 즐겨 부르는 이유가 뭐겠나. 나이란 젊고 늙고의 문제가 아니니까.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라고 뽑은 후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할 땐, ‘딱’에 무릎을 탁! 치면 느낌이 찰지다. 끝없이 변주하며 부를 수도 있다.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 글쓰기 딱 좋은 나인데…”

함께 읽고 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5개월간 내가 진행한 글쓰기 과정을 마치며 자축 노래를 부른 셈이다. 안산여성노동자회 소모임 ‘이프’ 회원들의 글쓰기 프로젝트였다. 이프는 매달 한 번 책·영화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는 올해 7년 차 페미니즘 모임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후 글쓰고 싶은 12명이 ‘실천하는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뭉쳤다. 어떤 글을 쓰고 싶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질문하며 시작한 날이 어제 같다. 10월 말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12개의 시선》이란 제목으로 독립출판 책을 내는 게 마무리였다.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임을 글로써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이프의 특징은 ‘성 평등 해방구’요 ‘평어 공동체’를 지향하는 점이다. 가르치는 사람도 권력을 가진 사람도 없다는 소리다. ‘회장님’ ‘선배님’ ‘언니’ 같은 호칭이 없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직업과 젠더의 사람들이 서로 이름 부르며 평어쓴 게 어언 7년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지기요 글쓰기 진행자로서 내 역할은 누구라도 자유롭게 말하고, 자기 글을 쓰도록 안내하는 정도였다.

우리에게 딱 맞는 책 한 권이 필요했다.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며 자신의 삶을 풀어낼 것이냐,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글쓰기 책이어야 했다. 널린 게 글쓰기 책이지만 젠더 랜즈를 장착한 책은 귀하고 귀했다. 이고은의 《여성의 글쓰기》를 찾은 건 행운이었다. 늘 해왔듯 우리는 먼저 책을 읽고 뜨겁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다. 책으로 각자의 좌표와 관점을 돌아볼 수 있었다. 여성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의 정치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각자 책을 참조하며 자기만의 ‘여성의 글쓰기’ 한 꼭지씩 쓰고 합평하는 게 본격 시작이었다.

가르치는 사람 없이 어떻게 배우고 쓸까? 쉽지 않은 예술이다. 나는 자격도 모자라지만, 선생이 되고 싶지 않았다. 지난 7년간 함께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며 확장되고 성장해온 우리를 알기 때문이었다. 글 쓰는 12명이 모두 선생이자 동료면 된다. 5개월이란 긴 여정에서 우리는 11번의 합평 모임을 했다. 써온 글을 돌아가며 낭독하고 서로 칭찬하고 의견을 내며 배웠다. 삶의 이야기에 눈이 붓도록 우는 날도 많았다. 글쓰기는 어려운데 점점 공감과 치유의 잔치였다. 고쳐쓰기를 반복할수록 글이 좋아졌다. 수영이나 운전처럼 글쓰기는 과연 몸으로 배우며 익히는 기술이었다.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아무튼, 할머니》, 《공정 이후의 세계》,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그리고 9월엔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과 영화 <코다를 나눴다. 프로젝트 덕분에 작가들을 초대해 강의도 들었다. 《아무튼, 할머니》의 신승은 작가와는 평어 북콘서트를 즐겼다. 《공정 이후의 세계》의 김정희원, 《여성의 글쓰기》의 이고은, 얼굴로 만난 읽기였다.

지금, 여기,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길게 뽑아 본다. 100세 시대라는데, 6부 능선을 넘고 있는 내 나이는 어떻지? 사랑하기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맞다. 그 어려운 사랑을 하는데 무엇을 못 하랴. 짧은 인생, 한 번뿐인 삶, 나이 많고 적은 게 무슨 대수인가. 관점을 바꾸면 어느 생애 주기건,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다른 관점으로 세상 보기, 이게 페미니즘이다. 익숙한 통념과 남성중심 질서에 이의를 제기한다. 여자가 어때서, 젠더가 어때서, 내 몸이 어때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로 나를 규정하고 차별하는 모든 관점에 새 노래를 불러버리는 게 페미니즘이다.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딱 좋은 나를 보게 된다. 지금, 여기, 할 말을 하라, 불평등에 도전하라 한다.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니, 미국 배우 제인 폰다가 생각난다. 3년 전 트럼프의 세계기후조약 탈퇴 반대 시위에서 수갑 찬 손으로 쌍 따봉을 날리며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감옥 가기 딱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야!” 놀라워라. 내가 들어본 가장 멋진 나이 노래였다. 1962년에 데뷔한 그는 베트남전을 반대해서 ‘하노이 폰다’란 비아냥을 듣더니 낙태죄 반대며 기후위기 시위에 참여하며 85세 현역 활동가로 살고 있다. 지난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시상자로 나와선 이런 말도 했다. “내가 1963년 처음 칸 영화제에 왔을 때 여성 감독은 없었고 그게 문제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올해 역대 최다 여성 감독 경쟁작에 세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나온 건 큰 변화라 하면서도, 그는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글쓰기야말로 갈 길이 먼 우리 현실을 더 또렷이 보는 과정이었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정치를 보는 건 괴로움이었다. 우리 안의 가부장제를 직면하면 부정하고 싶었다. 함께하는 서로가 용기가 되었다.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 탓으로 알도록 교육받았던 우리. 글을 쓰며 관점이 흔들렸다. 자신의 좌표를 다시 보고 이면의 구조도 볼 수 있었다. 두 남자 범수와 하덕이 고맙다. 성별 갈라치기가 정치로 통하는 혐오의 시대에 여성의 글쓰기를 함께하는 남성 페미니스트는 희망이고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성혜, 연선, 경옥, 남순, 창아, 효정, 서영, 미자, 현선. 용감하게 글 쓰는 그대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노래를 부러주고 싶다.

세월아 비켜라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어때서

글쓰기 딱 좋은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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