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벌 김화숙 Dec 12. 2020

재수 실패카지노 게임 추천 삼수 입시 도전할 딸에게

너의 도전과 노력과 열정, 그리고 카지노 게임 추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네 방에선 아직 기척이 없는 걸 보니 모처럼 늦잠을 자겠구나. 푹 자는 너를 그려만 봐도 엄마 맘이 흐뭇하구나. 이제 시험도 끝났고 결과도 끝났으니 부디 습관대로 깨지 말고 늘어지게 자려무나. 어제도 늦잠 좀 잔다더니 결국 아침에 일어나고 말았잖아. 일이 손에 안 잡힐 거 같다며 연가를 쓴 하루였는데 긴장과 눈물로 가득한 하루로 마감했지. 어서 끝내고 싶었던 그 지난한 과정을 또 시작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암담하겠니.



이런 날 너와 함께여서 참 기뻤어. 재수 카지노 게임 추천라니! 두 군데 다 불합격이라니! 최소한 한 군데는 붙겠지 했던 너는 충격이 컸지. 너를 안아주고 토닥이는 것 말곤 엄마가 한 건 없지만 엄만 행복했어. 네 눈빛, 네 표정, 네 말, 네 생각, 네 느낌, 네 분노, 그리고 네 눈물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말이야. 최선의 노력에 배신당한 사람이 보이는 분노에 엄마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어. 푸르른 젊은이들을 카지노 게임 추천자로 양산하는 이 구조도 절감했고 말이야.



"너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딸아! 이런 날이면, 네가 엄마 딸이란 게, 엄마가 네 엄마란 게 더 자랑스럽고 고마워. 너처럼 장하고 멋진 사람이 어디서 왔을까. 어제도 우리 산책길에 모녀가 낄낄댔잖아. 너를 지으시고 네게 재능과 셀 수 없는 장점을 선물하신 창조주께 감사해. 너는 엄마에게 최고의 친구요 선생이요 멘토요 동지란다. 우린 역사에 드문 최강 모녀. 어디서 이런 모녀가! 너는 분명 엄마의 몸을 잠시 빌어서 태어난 별나라 선물임에 틀림없어.



재수 입시 낙방인데, 엄만 너를 자꾸 칭찬하고 싶구나. 지난 1년, 아니 2년, 직장일과 시험 준비를 함께 하느라 정말 고생했어. 퇴근 후엔 밤이 깊도록 공부했잖아. 올핸 코로나가 도와준다고 우스개를 하며, 휴가를 써도 공부했던 너였지. 정말 수고 많았어. 한바탕 실망과 분노와 눈물이 지나고 평정을 찾은 너, 푹 자고 새 날을 시작하려무나. 너의 도전과 노력과 열정, 그리고 재수 카지노 게임 추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엄마가 특히 감사한 게 뭔지 아니? 돈이 없어도 꿈을 꾸는 게 너무 보기 좋아서야. 돈 없는 엄마 아빠에게 태어나서 돈은 운명처럼 너희의 숙제였지. 대학도 부모 도움 없이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마쳤고 말이지. 감사하게도 우리 3남매는 현실감각을 가진 성인으로 컸어. 각각 자기 길 가며 일상을 잘 살아내니, 가장 덕 보는 사람이 엄마 같지? 사회 자원이 부족한 이 시대, 청년 독립은 늦어지고 부모는 그만큼 뒷바라지가 길어지는 구조잖아.






엄마가 지금의 네 나이 때는 어땠는지 알지?



네가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때마다 엄마의 지난날이 소환되는구나. 스물여덟. 적지 않은 나이라고 하지. 엄마는 그때 지금의 너와는 달리 이미 자기를 접는 법을 배워버린 후였어. 여자니까, 결국 결혼하고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살 텐데, 내가 내 꿈을 고집하면 얼마나 걸리적거릴까. 그래서 결혼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 그러나 엄마가 속한 어디서나 결혼하지 않는 꿈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더구나.



바로 스물여덟 이맘때 아빠와의 결혼이 기정사실이 됐고 이듬해 결혼했지. 돌아보면 나를 잃은 한 인간이 감히 결혼을 했더구나. 자기 생각과 꿈을 가진 독립된 한 인간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으로 겁 없이 들어간 거야.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내가 정말 뭘 카지노 게임 추천 싶은지, 그건 부정해야 할 것이었어. 그런 것엔 점점 무감각해져 갔지. 대신 오직 조직이 원하는 사람으로, 리더 방향을 중심으로,그리고 결혼 상대에게 자신을 맞추는 삶을 살았어. 물론 그땐 모두 하나님의 뜻이요 인도하심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



자기를 잃고 산다는 게 말이 될까 싶지? 자기를 내다 버린 대신 무감각이란 갑옷이 입혀지거든. 나를 돌보지 않고 나를 방치카지노 게임 추천 있는 걸 못 느끼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는 삶이야. 그게 자기 몸과 영혼도 잘 되는 길이라 여겼다면 말이 될까?자위와 무지와 오만이었어. 세상 돌아가는 것에도 적당히 무감각해질 수 있어. 당장 눈앞에 있는 가정과 아이들과 교회와 주변 사람들 외엔 감각이 무뎌지는 거야. 때로 양심이 꺼림칙카지노 게임 추천, 이건 아닌데, 하는 순간순간이 왜 없었겠어. 그래도 심각하게 못 느꼈어.


그런 삶이 네가 알다시피 암과 중년의 쓰나미가 엄마에게 덮쳐올 때까지 지속됐다고 보면 돼. 잠에서 깨지 않을 수 없겠지? 비로소 자기를 잃은 줄도 모르고 사는 내가 보였을 때, 그 절망과 비참함을 어찌 표현하겠니. 나는 뭐지?너무 쉽게 자기를 버려버린 삶이었구나. 누군가에게, 더 큰 권위에게 자신을 의탁하고 따르는 삶, 자기의 남루한 몰골은 못 보고 남의 외모 걱정하는꼴이더구나. 그것도 분명 아름다웠지만, 껍데기 속엔 자신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과 무책임, 그리고 노예의 삶이 있더구나.





자랑스러운 내 딸아!

너는 한 인간으로서 너 자신으로 살고 있어서, 자랑스럽구나.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잖아. 엄만 그게 젤 보기 좋아. 네가 뭘 정말 좋아하는지, 어떤 걸 싫어하고 분노하는지 너는 잘 알지. 너는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추구하고 있잖아. 너는 그걸 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과 지력을 가진 사람이지. 마음먹은 건 해 내는 사람이지.



자신에게 집중하면서도 다른세계에 무감각하지 않은 네가참 사랑스러워. 너는 결코 자기 세계에 갇힌 사람이 아니거든. 가족과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 사회를 향해 열린 눈으로 살잖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눈을 뜨고 보는 사람인 네가 엄만 너무 자랑스럽구나. 네가 어디에 있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아는 사람이지. 자기가진 게 뭔지 알고 그걸 어떻게 이 사회와 나누며 살지도 고민하는 사람이지.



너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고연대할 줄 아는 성인인 게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함부로 하는사회에너는 분노하곤 하지. 네가 꿈꾸는 그 일이 너 자신과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잖아. 엄마의 젊은 날엔 미처 놓쳤던 것들을 우리 딸은 일찍이 깨달았으니, 엄마 맘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때문에 엄마는 너의 꿈을 변함없이 응원한다. 삼수든 뭐든 너의 선택은 무조건 파이팅이야!



사랑하는 딸아!

입시 카지노 게임 추천의 경험을 뜨겁게 축하해! 너희들이 어릴 땐 싫어하던 말인데 엄만 또 해 버렸네. 재수 낙방, 삼수, 까짓 거 뭐 큰일이겠니. 긴 인생에 볼 때 또 하나의 공부요 경험이지. 오죽하면 요즘 카지노 게임 추천학이 인기겠니. 너희들 학창 시절, 시험을 못 봤거나 뭔가 실수하면 엄빠는 뒤에서 항상 미소 지으며 좋아했던 거 알지? 대놓고 카지노 게임 추천해서 좋다고 말하면 너희들 싫어했지? 이제 성인이니 너도 다 알잖아. 성공만 아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래서 엄마는 딸의 낙방 다음날 이 아침이 참 행복하단다. 감사하고 또 감사해. 너는 충분히 강인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야. 재수하면서 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더 많이 경험했잖아. 네 안에 이미 있는 빛이 너와 일한다는 것도 경험했고 말이야. 사회가 무얼 필요로 하는지도 더 분명히 보잖아. 카지노 게임 추천 경험을 참고해 또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니. 직장이 있고 또 다른길에 도전하니 얼마나 감사하니. 수고롭지만 행복한 또 한 해가될 거야!




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만 한다.

토니 모리슨



우리가 어제 같이 확인했던 말이야. 엄마가 글을 쓰고 책을 쓰려는 마음을 위대한 노벨 문학상 작가가 그대로 말해줬더구나. 그렇다면 내가 써야겠군!그건 엄마에게 필요한 책, 꼭 읽고 싶은 책을 찾다 찾다 문득 도달한 결론이었어. 그때까진 책이란 세상 잘난 사람이 다 써놓은 줄 알았어. 내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거지. 말해지지 못한 이야기, 가려지고 지워진목소리가 너무 많다는 걸 우린 확인하게 됐지.



네 삶도 마찬가지라고 봐. 네가 되고 싶은 그런 삶의 모델을 국내외 정보를 뒤지고 많이 찾았잖아. 도무지 그런 사람이 우리 사회에 잘 안 보여 많이 놀랐고 말이야. 그럼 네가 그런 사람이 되는 거 말곤 방법이 없어. 그래, 너는 바로 그 길을 가고 있는 거야. 낙방의 슬픔엔곧 무감각해질 거야. 대신 네의지와 열정은 더 예리하게 벼려지고 있을 거야. 왜냐면 네가 원카지노 게임 추천 네가 해야 하는 일을넌아니까.



너의 꿈과 열정과 노력에 엄마는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사랑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