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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Apr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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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카지노 쿠폰 일

카지노 쿠폰알았어. 쓴다 써. DAUM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작가님들 보시라고..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산다는 핑계를 먼저 올립니다. 그로 인해 글 쓰는 것을 가장 먼저 희생하다 보니 보다 못한 브런치 팀에서 글 좀 쓰라고 공지를 보내는 것도 이제는 지쳤는지 오지 않습니다. 책이나 논문을 읽지 못하니 글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매일 가랑비처럼 쌓인 감정을 오늘은 한 번 씻어내듯 짧게 하나 남기고 가려합니다.




최근 AI를 이용해서 지브리 그림체로 변환하는 열풍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들도 다 한다고 하니 지브리를 좋아하는 저이지만 굳이 따라 하고 싶지 않아서 버티다 버티다 한 번 해보았습니다. 지브리가 아무래도 우리랑 특수 관계가 있는 일본 작품이다 보니 우리 토속 민화로 하자는 운동도 있어 민화로 만든 것을 프로필 사진으로 쓰다가 내친김에 남들이 좋아하는 것 말고 내가 좋아하는 화백들 화풍으로 부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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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드는 것은 심슨 가족 스타일, 수고했어 AI


가령, 삼국지 고우영 화백이나 허영만 화백 아니면 클림트 스타일로 변환을 요청했고요. 비슷한 왜색이라지만 슬램덩크나 드래곤볼은 궁금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OpenAI 본사 GPU가 지브리 변환 작업으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그만 좀 하라던 CEO 기사는 밑밥이었는지 숫자 제한에 걸려서 더 하고 싶으면 유료 가입하라는 안내서가 날아오네요.


슬램덩크, 클림트, 고우영 스타일 순인데 위에 작품보다는 만족도가 덜 하네요.


이렇게 시류에 휩쓸려 살다 보면 나는 어느 지점에 도달해 있을까요?


남들 다 하는 것을 조급하게 따라 하는 인생을 경멸하고 카지노 쿠폰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다 보니 늘 고립되는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40대 남자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란 주식, 골프, 사교육, 와인, 자동차 이런 것들 일진대 저는 그중에 단 한 가지도 관심사가 없습니다.


투자 대신 사업을 하고 골프 대신 유도가 취미이며 아이는 어리긴 하지만 사교육에 대한 믿음이 없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말입니다. 차란 이동 수단일 뿐 그로 인해 인생 가치를 평가카지노 쿠폰 기준으로 쓰지 않으니 무탈하게 굴러만 가면 됩니다.


이렇게 시류에 관심이 없고 세상을 읽지 못하니 제가 쓰는 글이란 인기가 없으며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세상 흐름을 무시하고 내가 좋은 것에만 집중해서 산다면 그는 결국 가난하던가 지독한 천재여야 합니다.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저는 천재랑은 또 거리가 멀고요.


작가 미상, 제작 성지기획


누가 홍보용으로 주고 간 책상 달력 4월 배경입니다. 이 그림에서 아이스께끼를 파는 남자 모습이 요즘 자주 생각나 따로 오려 두었습니다. 잘 다듬어서 한 동안 간직할 생각입니다.


정확한 배경 설명은 없지만 70년대 초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60년 생들이고 아저씨는 50년 생으로 보입니다. 한국 전쟁 시기에 태어난 사람으로 전쟁고아일 수도 있고 부모가 온전하게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부유한 친일파 집안일리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독립군 자손이라는 말도 없으니 그냥 평범하게 가난한 50년 생이라고 합시다. 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부가 싫고 좋고 할 것도 없이 학교라는 것이 귀하던 시절에 먹고사는 문제로 골머리 아프던 집 안에서 자식 교육을 시킬 여력은 없겠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자기 가족이 생기고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아저씨는 어찌어찌해서 겨우 모은 자본으로 집 한편에서 아이스케키를 만드는 설비를 갖춘 후에 이렇게 동네방네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설탕 조금 들어간 시원한 사탕 비슷한 간식을 파는 것을 업으로 합니다.


투박한 옷차림에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종일 자식 같은 아이들 고객을 찾아 무작정 떠돌아다녀야 하는 고된 일이지만 막상 누군가를 만나 아이스께끼 하나 팔게 되면 천진한 웃음이 가득 피어납니다. 세상을 저주하고 신세를 한탄하는 모습 따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행여 자기 딸 친구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우리 아버지처럼, 숨거나 피해 가기보다는 '너도 하나 줄까?'하며 웃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은 아닐지라도 부끄러운 것도 좌절할 것도 없는 사업입니다.


어려서 아버지랑 동네 큰 갈빗집을 지나다가 어찌 남자가 음식 장사를 하냐고 난데 없이 멀쩡한 사람을 타박하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굶어 죽을 망정 선비로 사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칭찬하는 옛날 사람입니다. 불행하게도 당신은 선비로 삶을 살지 못했기에 더욱 아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랐지요.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내가 이 사업이 망해서 처지가 정말로 궁색해지면 혹은 AI로 인해 5년 후에 회계사 일이 없어진다면 무엇을 해서 처자식을 먹여 살릴까? 그래도 회계사였는데 선비가 어찌 가오가 있지 아무 일이나 하겠는가?


연극카지노 쿠폰 후배가 연기 학원을 열어서 크게 손해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원이 손해가 막심하니 뭐라도 돈이 되는 일을 병행하라고 주변에서 조언하지만


"내 제자가 지금 넷플릭스에 나오는 배우인데 창피하게어찌 동네에서 카지노 쿠폰 일을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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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 일이 어떤 일인가?

자네도 우리 아버지 같구먼...

자네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보이네.




물론 우리 아버지는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가장으로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든 고역도 수 십 년 인내함을 압니다. 어쩌면 그 상처가 위처럼 가시 돋친 말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이런 감정을 따라가는 일은 끝이 없으니 그만하겠습니다.


회계사가 쓸모없는 직업이 되는 시점에 아이스케키 통을 들고 거리로 나갈 수 있다고 말로는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또 다른 불만으로 가슴이 하얗게 타들어 가겠지요.


단지 바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날 기억함에, 화려하게 살던 인간이라는 소리보다는 자기 꿈을 따라서 살려고 발버둥 쳤다는 평을 듣고 싶습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토실 토실한 딸네미 발, 2025




https://youtu.be/1E1FrY0lipY?si=vEsdm23scaVxwv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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