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장사치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일같이 인간들에게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생각이 어쩜 이렇게 나랑 다른지 억장이 무너지고 배신감까지 느낍니다. 모두 자기 광파는 일에만 혈안 되어 있습니다. 결국 저도 이 사업을 살리기 위해 노동력을 착취해서 잉여 자본을 만들기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철저하게 장사치가 되기로 합니다.
건물주랑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 중입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것들 중에서 자신게 유리해 보이는 것을 찾아내어 서로 들이밀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이 사업은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지금까지 골치가 아픕니다.
처음 건물주에게 오퍼를 받았을 때는 그가 제시무료 카지노 게임 조건이 꿀같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독인가 싶어지고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오자 이미 투입한 자본금 등으로 돌이킬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돈을 버리고 그만하자는 동업자 말에 수긍했지만 막상 버릴 것은 지난 돈이 아니라 앞으로 내 미래인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건물주가 변호사를 시켜서 나를 협박무료 카지노 게임 그 경고 기표들로 하얗게 타들어가는 충격이 고통이면서 쾌감을 주었습니다.
마치 잘못된 초무료 카지노 게임인 아버지에게 논리가 박약한 훈육을 받으며 호되게 매를 맞던 어린 시절 두근 거림이 건물주에게 전이가 되었습니다.
건물주는 이제 늙고 모순된 아버지를 대신해 나를 파산시키겠다고 겁박무료 카지노 게임 새로운 깡패 같은 대타자로 다가옵니다. 그에게 학대 받으면서도 그를 떠날 수 없는 내 증상은 결국 이 계약서에 마지막 서명까지 합니다.
이렇게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한 증상을 돈을 주고 샀습니다.
신기한 것은 무섭기만 하던 건물주가 내가 원하던 초무료 카지노 게임라고 스스로 분석해 보니 그것이 맞던 틀리던 덜 무섭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건물주를 과도하게 무서워하고 그 공포 안에서 헤매던 것은 서울대학을 가지 못한 자기 인생을 자책하며 대신 아들을 때리던 아버지 모습이라 생각하니 그 공포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 번 글에 썼지만 어린 내가 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는 진정한 쾌락은 100점짜리 성적이 아니고 박살 난 시험지입니다. 그럼 아버지는 그런 나를 원망하며 다시 매질을 무료 카지노 게임 쾌락을 즐기고 어린 나는 그런 아버지가 겉으로는 분노하지만 나를 때리는 향락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효도를 무료 카지노 게임 꼴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최악을 주고받는 부자지간이었을까요? 저는 정신분석가가 아니니 정확한 것은 모릅니다.
시험지를 보면 머리가 하얗게 되던 공포감을 건물주 변호사가 보내는 이메일에서 느끼지만 이제는 그 안에 쓰인 단어들 기표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변호사 친구나 사업무료 카지노 게임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가며 반박을 합니다. 계약서에서 세입자를 보호무료 카지노 게임 조항을 찾아내어 반론무료 카지노 게임 것이지요.
이런 노력은 제 무의식을 조금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제는 악몽을 꾸더라도 그 안에서 도망만 다니는 것이 아니고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실마리를 찾아내어 나쁜 꿈을 마주무료 카지노 게임 용기를 내는 자신을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 증상을 실험해 보려 이 사업을 시작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개똥 분석을 했으니 이제는 돈을 벌어야겠습니다.
이런 엉터리 초무료 카지노 게임는 주체를 병들게 합니다. 잘못된 초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양육되는 아이들은 두려움이나 불안을 생산해내다 못해 자칫 정신병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하긴 우리 세대에 어른들이 언제 아이들에게 조곤 조곤 설명을 하면서 교육했던가요? 그냥 냅다 패는 것이지요. 그런 환경 속에서도 큰 증상 없이 살아온 우리 X세대가 불연 기특 합니다.
지금 제가 하는 체육관 사업은 격투기라는 서비스를 파는 장사입니다. 나는 이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함에 이제는 주일 예배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목사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합니다. 꼰대 어른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가진 우린 회원들, 각자 다른 무의식 속에 살고 있는 그들이 원하는 쾌락을 주기 위해 두 시간짜리 올바른 초무료 카지노 게임 가면을 씁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운동을 하도록 수업을 준비하는 것에 더해서 이 시간은 종교 행사처럼 규율이랑 규칙 등을 엄정하게 설정하고 지킵니다. 그리고 이를 잘 지키는 아이들에게는 더 큰 보상을 주면서 제가 설명한 이 종교 놀이, 새로운 세계관에 아이들을 초대합니다.
우리는 도복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도장이라는 공간에서 정해진 규칙을 따라 싸우고 땀 흘리며 즐거워합니다. 덩치 큰 남자에게 막연하게 공포를 느끼던 제 증상 역시 이 종교 활동을 통해서 치유받습니다. 수업 시간에 나보다 큰 회원들이랑 싸우고 부비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안전한 쾌락을 느끼듯 각자 사연이 있는 회원들 역시 행복한 얼굴로 집에 돌아갑니다. 이것으로 이 사업은 성공입니다.
증상이 없으면 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증상을 소멸시키려는 현대 의학이나 임상 심리는 이제 이 명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행여 증상을 소멸시켰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는 다시 다른 증상이 나타나 차지할 뿐이니까요. 우리는 결국 증상이라는 용龍을 살살 달래고 그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역린이 있는지 미리 알아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문명 속에 계속 살기를 원한다면 그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 증상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마주하는 노력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잉여향유는 분명 우리에게 쾌감을 줍니다. 그 쾌락으로 우리는 살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 잉여향유를 누리기 위해선 증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왜 내가 이토록 힘든 길로 자진해서 접어들었는지 수긍이 갑니다. 자기 분석은 명확한 한계가 있으니 분석가에게 진짜로 무의식을 분석받다 보면 어떤 쾌락이 피어오를지도 궁금해집니다.
나는 나 자신을 다시 설정합니다. 이제 나는 논리 정연한 초무료 카지노 게임이며 종교를 집행하는 제사장입니다. 이를 따르지 않는 자는 이 종교 행위에서 배제될 것이고 잘 따르는 자는 이 세계관이 주는 쾌락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내 일을 즐기고 최선을 다 하다 보면 그 뒤에는 작은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선배님 말씀 기억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그 성공은 돈이겠지만 저 자신에게는 증상을 더욱 알게 되는 사건입니다. 이렇게보면 매일매일 노력하는 우리 삶는 자기 분석입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초무료 카지노 게임를 대함에 황당하게 두려워하며 덜덜 떠는 증상은 조금 가셨습니다. 무의식이란 말처럼 쉽게 가시지는 않지만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만큼은 그렇다고 해두겠습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