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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버스 Mar 16. 2025

책,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 그리고 커피

내가 좋아하는 건 그저 이것들뿐

가장 흔하지만 근접하기 어려워하는 책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여행과 커피.


아무리 떠올려보려고 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이것 외에는 없다. 나중에, 나중에 나이가 더 들면 온전히 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라면 어김없이 저 4가지를 언급할 것이 분명하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는데 굳이 왜 나이가 더 들어야만 '온전히'라는 말이 어울릴까 의아하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린다. 새롭게 장만한 하얀 블루보틀 드리퍼에 제일 좋아하는 폴바셋 원두를 갈아 곱게 올리고는 최근 가장 최애가 되어버린 발뮤다 커피포트로 물을 뜨겁게 끓여 커피의 기포가 나올 때까지 뜸을 들인다. 바쁜 아침시간에 뜸을 들이고, 텀블버 두개에 가득찰 정도로 커피를 내릴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아내의 텀블러에 2잔량의 커피를 담아 뚜껑을 꽉 잠그고, 다음 나의 텀블러에 2잔량의 커피를 담으면, 아침식사에 마실 커피 한잔이 남아 아내와 가볍게 나눠마신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남편 덕에 아내는 이제 커피없이는 하루를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좋은 의미의 중독이 되어간다.


바쁜 평일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여유있는 토요일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제 아무리 조건이 같아도 같은 맛일리 없다. 부드럽기 짝이 없는 '토요일 아침의 여유'라는 커피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고소하다. 이런 커피를 매일 여유있게 마신다면 아마 그 부드럽던 커피는 일상의 커피가 되어 버리는 마법이 펼쳐질 것이다.


바쁨과 여유, 이 두가지가 같이 섞여있어야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드러운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책을 매일 본다. 공부가 되든, 인문학이 되든 일단 책을 보는 건 매일이다. 그 책의 내용보다 책 읽는 행위는 내 몸의 근육처럼 붙어 이제는 잘 떼어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책을 멀리할 것 같지 않아 그거 하나만은 다행이다 싶다.


휴양지에 가서 야자나무 아래에서 책보는 걸 싫어한다. 야자나무 아래에서는 선글라스를 끼고 모히또를 마시면서 하늘과 바다를 번갈아가며 보다가 잠이 들어야 한다. 책은 그런 곳에서 보는게 아니다. 책은 그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보기도 하고,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서 보기도 하고, 차안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보기도 하는 것이 책이다.


여유있는 삶을 가진다고 책이 제대로 봐질리 없다. 잠시동안 책이 눈에 들어오는 척하다가 다시금 책이 멀어진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책을 봐야지하면 절대 시간이 날리가 없다. 시간이 나면 다른 일을 하지 책을 볼리 없다. 책은 어릴 때, 젊을 때, 바쁠 때부터 봐둬야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매일 책을 보는게 쉽지 않아도 눈 앞에서 계속해서 왔다갔다하게 만들어야 시간이 생겨도 쉽게 책 안의 내용이 눈에 들어올 것임은 분명하다. 돈이 있든 없든, 책은 눈과 마음에 들어와야 정말 책이다.






사진찍는 걸 좋아한다. 그 찍은 사진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그리는 걸 더 좋아한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리다보면 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소질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잘 그릴만한 제대로된 준비가 안되어 있다.


그런데, 여행을 가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리면,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더 좋아진다. 매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보러 여행을 가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잘 안그려질리가 없다. 같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도 여행을 가서 그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보면 멋져보인다. 여행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내 마음 속에 항상 같이 붙어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릴 도구를 들고 여행을 간다. 그릴 곳이 있는 곳에 여행을 간다. 여행을 가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릴 시간은 없다. 혼자서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닌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그릴 시간을 줄 그런 가족들은 없다. 이미 그려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상상해 보고,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어울릴 사진을 골라 미리 사진을 찍어둔다. 그게 내가 미래에 그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고, 이미 그려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커피나 책 만큼이나 쉬워보이는 것이 여행이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리는 여행은 쉬운 여행이 아니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그리는 여행만큼 더 의미있는 여행은 나에게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행, 그리고 그 여행에서 마실 커피와 같이 시간을 보낼 책, 이 네가지만 있으면 인생의 후반부를 함께할 동반자를 하나 더 만들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지금의 동반자가 커피와 책,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여행을 좋아하기에, 그 동반자와 같이할 이 네가지가 너무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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