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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성 Apr 11. 2025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테이토 쌤

웃음을 어떻게 배울까?



니체는 자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웃음을 배우라"라고 한다. 춤추고, 배우고, 추락하고, 건너가고, 넘어서라고 한다, 엄청 잔소리한다, 글로 때린다. 근엄하게 야단친다, 그리고 미소 짓게 만든다. 웃음이 나올 때도 종종 있다.


얼마나 많은 일이 아직도 가능한가! 그러므로 부디 그대들 자신을 넘어서서 웃는 것을 배우라! 그대들의 마음을 고양하라, 그대 멋지게 춤추는 자들이여, 높게! 더 높게! 그리고 멋지게 웃음 짓는 것도 제발 잊지 말라!
웃는 자의 이 면류관, 이 장미꽃다발의 화관, 그대들에게, 형제들이여, 이 화관을 던진다! 웃음은 신성하다고 나는 말했다. 그러므로 그대 차원 높은 인간들이여, 배우라, 웃는 것을!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민음사 521쪽


웃음을 배우라니, 누구한테 어떻게? 하는 물음이 연이어 떠올랐으나, 자라투스트라는 아마도 '아직도 모르나'하는 표정으로 나를 볼 것 같다. 차라투스트라는 아마도 "자기 자신에게서 또한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라고 말할 것 같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이들을 가르친다.

내면의 아이를 가진 어른들도 가르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이들한테서 배운다.

아이의 마음을 가진 어른한테서도 배운다.


옛날에, 마치 전생처럼 느껴지는 아주 옛날에, 내 별명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포터'였다, 가당찮게도. 아이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포터쌤"하고 물러주면 기분이 으쓱해지면서, 마법이라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시간이 흘렀다.

나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포터쌤이라고 불러주던 과거의 아이들은 이제 서른즈음이 되었고 선생님이 되었고 디자이너가 되었고 아이 엄마가 되었다.


지난 5월에는 옛날 별명을 떠올리며 편지를 보내와서 마법처럼 웃음이 나왔다. 기분이 간질간질해지는 말들.



얼마 전 열살 즈음 되는 아이들 수업이 있었다.

별명 짓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날은 저마다의 별명을 지으며 놀았다.


아이들 놀이에 끼고 싶었던 한 쌤이

“저 선생님 별명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포터였어"

하며 나를 가리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터'를 모른다는 거였다.



어떤 아이가 말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테이토!"


우리는 신나게 웃었다.

그렇게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테이토 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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