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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an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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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 하나 이야기 하나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에서 ‘만화영화’는 아이들이 이용하는 콘텐츠로 여겨졌던 것 같다. 만화책은 어른들을 위한 작품도 종종 나왔지만, 어른들을 위한 만화영화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상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미녀와 야수부터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콘텐츠로 인정받게 된 듯하다. ‘만화영화’라는 말 대신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점차 익숙해지기도 했다.


이후 <알라딘, <뮬란 등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한계도 가지고 있었다. 이야기가 대체로 예상 가능한 범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림과 음악은 좋았지만,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 진부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진부함을 박살 내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바로 <슈렉이다.


<슈렉은 2001년에 개봉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이다. <개미, <이집트 왕자 등으로 이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드림웍스였지만, <슈렉이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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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인공 ‘카지노 쿠폰’은 초록색 괴물이다. 정확히는 ‘오우거’라는 종족에 속한다. 판타지 마니아들에게 오우거는 매우 익숙한 존재인데, 크고, 힘세고, 무식하고, 사악한 종족으로 보통 묘사된다. 게임 <워크래프트의 오우거나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오우거를 검색해 보면, 판타지 세계관에서 오우거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대강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오우거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이다.


사실, 소설이나 게임에서는 사악한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이미 있었다. 예를 들어, 고전 게임 <위저드리 4에서는 사악한 마법사가 몬스터들을 이끌고 인간 영웅들과 싸운다. 그런데, 그런 작품들은 대체로 마니아를 위한 작품인 경우가 많고, 사악한 존재라고 해도 충분한 지성이 있는 존재이거나 인간과 가까운 존재를 선택한다. 그런데 <카지노 쿠폰은 대중을 위한 작품이었고, 오우거는 보통 힘만 센 바보로 묘사되는 종족이었다.


<카지노 쿠폰은 기존 판타지의 문법을 많이 파괴했다. 오우거가 사람만큼의 지성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부터가 ‘문법 파괴’였다. 용에 대한 설정, 용과 당나귀의 관계, 그리고 여주인공인 공주의 비밀까지도 기존 문법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색다름이 많은 관객에게 재미로 다가왔다. 덕분에 귀엽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멋있지도 않은데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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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색다름’이 필수였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쟁자들은 기존의 이야기를 조금만 비튼다. 기존의 문법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에는 이유가 있고,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체로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다. 콘텐츠에 관한 커다란 자신감이 없으면 시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드림웍스는 그것을 시도했고,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지금은 다양한 관점과 접근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가 많다. 조선시대와 좀비를 결합한 드라마도 있고, 해골 병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도 있다. 사랑이라는 흔한 주제를 색다르게 해석하는 영화들도 나오고, 자극이 거의 없는 순한 맛의 콘텐츠도 종종 흥행에 성공한다. 어쩌면, 이런 다양성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슈렉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색다른 콘텐츠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직까지도 특별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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