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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영 GoodSpirit Apr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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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m I eating? or What's eating me?

이 작품은 한국 동화작가 송미경과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두 작가의 조합이 참 낯설지만 잘 어울린다. 송미경은 여러 동화와 그림책으로 그녀만의 장르가 있다고 얘기될 만큼 깊은 메시지를 단순하게 표현하는 작가이다. 세르주 블로크 또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가장 단순한 선으로 포착하는 예술가라는 평이 적격인 작가이다.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작가는 매우 닮았다.


돌을 먹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생각한다.


돌은 어쩌면 이렇게 맛있을까요?

입 안에서 살살 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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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돌을 무척 좋아한다. 돌은 맛있을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기분이 나아지게 만든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돌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어느 날은 자기가 먹을 만한 돌이 하나도 남지 않아 전봇대를 갉아먹다가 가짜 돌은 먹을 수 없다며 집을 떠나 여행길에 나선다. 그길에서한 노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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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아이를 단번에 알아본다. 자신과 같은 부류라는 것을. 눈동자처럼 반짝이는 이를 보고 서 말이다. 단단한 돌을 씹어도이가부서지지 않고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은 돌이 아이에게 유익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빛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무언가에 탐닉할 때 그것이 우리에게 유익한가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빛이 나는가 하는 점이다. 탐닉하는 것으로 인해 빛을 잃고 초췌해져 가며 정신이 탁해진다면 그것은 무익하며 해롭다. 음식이든 취미든 일이든 사랑이든 내게 빛이 나게 하는 것을 해야 한다. 빛이란 나를 외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적으로 건강하고 생기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노인이 머무는 돌산으로 간다. 그곳에서 온종일 다른 아이들과 함께 원 없이 돌을 씹어 먹고 돌처럼 굴러다니며 잠이 든다. 그리고 자신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으로 정체성을 깨닫는다. 아이는 힘을 얻는다. 이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다.

"나는 돌 씹어 먹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예요."


용기 내어 아이가 한 말은 모두의 방어벽을 허문다. 결국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도 자신이 부끄럽게 여겼던 것을 하나씩 고백한다.

가족들도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고 몰래 먹었다고 말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네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나누고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낸다. 사실 그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들이 아니다. 그저 남들과 다르기에 쉽게 털어놓지 못한 것이었을 뿐이다. 이제 이 가족은 부끄럽지 않다. 비밀을 털어놓은 그들은 서로를 가리는 겉치레를 벗어버리고 각자 좋아하는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간다. 서로의 취향을 알기에 자신의 것을 권하지 않는다. 그들은 떳떳하고 당당하다.

What's eating you?라는 영어표현이 있다. 직역하면 '무엇이 널 먹고 있니?'란 뜻이지만 구어적으로 '무슨 일 있어?' 또는 '무슨 고민 있어?'라는 의미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무슨 일로 화가 나거나 괴로운지 묻는 말이다. 역으로 생각해 보자.What am I eating?: 나는 무엇을 먹고 있나? 돌이 당신을 먹게 할 것인가? 당신이 돌을 먹을 것인가? 결정하자. 돌이 당신을 먹는다면 이는 부서질 것이고 당신이 돌을 먹는다면 반짝이는 이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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