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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bird Apr 18. 2025

넌 어차피 잘돼.

넌 어차피 잘돼. 자주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어차피 잘할 건데 잔소리를 왜 하겠어? 이 말은 내가 잔소리를 스스로 줄이기 위해 만든 주문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잔소리 쟁이 엄마이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큰딸이 1학년일 때, 우리는 함께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안에는 나와 아이들의 미래가 담겨 있다. 글을 쓰지 못하는 둘째는 그림을 그렸고, 첫째와 나는 10년 후의 우리에게 편지를 썼다. 딸이 선택한 예쁜 통에 넣어 집 한쪽 구석에 잘 보관해 두었다. 땅에 묻고 싶었지만, 아파트에 사는 관계로 그렇게 관리하고 있다. 사실, 내가 어릴 적 해보고 싶었던 일을 딸들과 함께 경험해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편지를 썼다. 10년 후 내가 바라는 모습 속에는 아이들과 남편도 함께 있다. 그 글 속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 건강하고 멋지게 성장했고, 학생회장이 된 큰딸과 공동 저서를 집필 중인 남편이 있다. 우리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침마다 요가를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 카지노 가입 쿠폰 학원에 다니느라 늦게 귀가하고, 잠들기 전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어른으로서 미안하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자연 속에서 아침 일찍 기상하는 모습으로 그렸을까? 어쩌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라는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꼭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내가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는 예절에 대한 것이다.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어 엄하게 가르치는 편인데, 어느 날 내 입에서 무심코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너희들 어차피 잘될 텐데, 뭐 하러 잔소리하겠어."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이들의 행동이 순간 달라지는 걸 보았다. 그때부터 이 말이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후로 자주 쓰게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는 엄마의 말을 믿었다. 아직 순수한 아이들에게 "너는 멋진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은 마법 같은 주문이었다. 아이들은 나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엄마,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어요? 나는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너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라고 말하면,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럴 줄 알았어!" 라며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럼 지금부터 그렇게 해볼까?"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나는 사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미래를 본 적도 없고, 예언을 할 능력도 없다. 그냥 평범한 주부일 뿐이다. 타로점을 보지도 않고, 점쟁이를 찾아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저 상상 속에서 그려본 미래를 "엄마는 이미 알고 있어"라고 말한 것뿐인데, 아이들은 그것을 진심으로 믿었고, 그 믿음이 플라시보 효과처럼 작용했다. 의사가 사탕을 감기약이라고 말하면 정말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믿음 속에서 살아가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변해서 아이들이 변한 걸까, 아니면 아이들이 변해서 내가 변한 걸까? 아니면 말이 씨가 된 걸까? 어느 순간,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내 비법은 나의 비밀병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말을 하면 할수록 카지노 가입 쿠폰 점점 그렇게 변해갔다.


혹시 아는가? 10년 후, 정말 모든 것이 이루어진 현실을 마주하게 될지도. 하지만 미래는 모른다.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느냐는 것이다. 내 아이들이 스스로를 믿고, 꿈꾸고,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결국, 믿음이 만드는 변화는 오늘을 더 빛나게 하는 힘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타임캡슐을 열어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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