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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bird Apr 18. 2025

긁지 않은 로또, 내 버킷카지노 게임

나에겐 아직 긁지 않은 로또 같은 버킷카지노 게임트가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일단 무작위로 적어 둔다. 이룰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하나둘 채워지는 카지노 게임트는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언젠가 이루어질 꿈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내 나이 40대 후반을 향해 가는 지금, 신랑은 가끔 “하고 싶은 게 그렇게 많은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살아온 삶을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새로운 도전은 젊은이들만의 것이라 여긴다. 나 또한 그랬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다만 내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것들을 카지노 게임트로 만들어 냉장고 옆에 붙여두었다는 것뿐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나이 때문에, 처한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단념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꿈보다 먼저 밀려오는 수많은 생각들, 그 걱정들은 결국 우리를 현실 속으로 다시 끌어당긴다. 아예 적어보지도 못한 채, 그냥 조용히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마는 것이다.


40대가 되고 나니, 좋은 점이 생겼다. 20,30대의 나보다 조금은 더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 조금 더 차분해졌고, 남의 눈치를 덜 보게 되었다. 아줌마 되더니, 좀 뻔뻔해졌나? 싶기도 하지만 카지노 게임 시간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카지노 게임 이제 나를 위해 살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내 행복을 위한 그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이 나이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40, 40년 동안 내린 뿌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 피아노를 전혀 치지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한 곡만큼은 언젠가 꼭 피아노로 연주해보고 싶다. 바다를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 서핑을 하며 50대를 보내고 싶다.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싶고, 하와이에서 2년 살아보는 꿈도 있다. 캠핑카를 타고 호주를 횡단하고, 럭셔리 크루즈 여행도 떠나보고 싶다. 언젠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요가 자격증도 따고 싶다. 그렇게, 우리 집 냉장고 옆에서 내 꿈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 꿈도 조금씩 자란 것 같다. 아이들이 어릴 땐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하루하루 육아에 치여 나는 늘 뒷전이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학교에 가기 시작했을 무렵. 아이들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나 역시 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설렜다. 그 설렘 속에서, 내 꿈은 카지노 게임트가 되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좋아졌다. 그 안에서 카지노 게임 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혼자 있으면 외롭고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통해 그 허함을 채우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외로움은 결국, 내 안의 허함 때문이었고 내가 나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혼자 있는 시간 덕분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제 카지노 게임, 냉장고 옆에 적힌 내 꿈들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요가를 배우고,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조금씩 나의 꿈에 다가가는 삶을 살고 있다. 오늘도 냉장고 옆에서 웃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카지노 게임 참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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