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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기 Dec 22. 2024

[북토크] 카지노 가입 쿠폰 나를 만나는 마음의 뜰

- 강맑실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대표 『막내의 뜰』

* 강맑실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대표 『막내의 뜰』 :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강맑실 대표와 함께 유년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자는 반달서림의 북토크 공지글을 보고 냉큼 신청하였다.

196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고, 1980년대 책을 만드는 편집자였다가, 1995년에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대표가 된 강맑실 저자는 우연히 「잘 그리면 반칙」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지인과 함께 파주의 화실을 다니며 반려견 보리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던 중, 항상 마음에 품어왔던 유년 시절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갈망, 그 실타래 풀기를 그림으로 시작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였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막내의 뜰』

그리하여 강맑실 대표는 카지노 가입 쿠폰 시절 차례로 살았던 일곱 채 집의 평면도를, 또 당시 그 집에 있던 마당과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면서 기억은 시간이 아닌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고궁이나 유적지에 방문할 때면, 그 공간이 가진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 무언가가 내 몸속으로 흘러 들어와 묘한 기분을 느끼는 경험을 하곤 했기에….

흔한 말로 전생에 왕궁에 살던 왕이나 왕비여서, 혹은 내시나 궁녀였기 때문에 당사자로서 친숙한 듯한 느낌을 받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으로 그저 그 공간이 갖는 기억 자체를 제삼자로서 공유받다는 듯했다. 그런 사유로 실제 그 공간에 존재할 때 느끼는 감정이나 감동, 각오는 책이나 다른 매체의 글과 영상으로 배우는 지식과 그 차원이 다르다. 어쩌면 그 공간, 그 자리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세울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해야 할 사건을 담은 공간을 보존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지역발전과 개발의 필요성을 들어 기존의 낡은 건물을 없애고 새로 길을 내는 등 공간의 용도를 다시 결정하는 것은 다각도로 심사숙고해야 할 일일 것이다.


『막내의 뜰』은 강맑실 대표의 유년시절을 토대로 작성되었지만, 엄연한 창작물이다. 주인공인 막내의 이름이 ‘강맑음’으로 다르게 설정되었으니 이 책의 장르는 에세이가 아닌 자전적인 소설쯤 되겠거니 생각하는데, 문득 영화 《서울의 봄》이 떠올랐다. 1979년 12월 12일 9시간 동안 일어난 군사쿠데타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을 영화에서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한 글자나 두 글자를 바꾼 비슷한 이름들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는 1982년 설립되어 초기에는 대부분 사회과학 서적을 편찬한 출판사, 서울의 봄 이후 수립된 정권 제5공화국 하에서 매해 사계절을 지내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어렵지 않게 상상된다. 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1990년부터 인문, 아동, 청소년 분야로 출판분야를 넓히며, 좋은 책 출판과 기획을 하며 이제는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출판사로 자리매김한 듯하여 뿌듯하였다. 특히 단행본 그림책을 처음 출판한 출판사라고 말하는 강맑실 대표의 말과 표정의 반짝임을 보며, 좋은 책 출판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좋았다. 그러한 애정이 온전히 담긴 좋은 책이 계속 출판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 괜스레 간절해진다.


2022년은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40주년.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40주년 기념 전시회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우연히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40주년 기념 전시회가 있는 것을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찬찬히 큐레이션 된 책들을 살펴보니, 40세가 된 어느 한 사람의 삶을 보는 듯했다. 잘 자라왔고 잘 익어가고 있구나….. 모쪼록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가 오래도록 지속하여 노년의 삶까지 보여주며 기념할 수 있는 출판사가 되길 기원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사계절 카지노 가입 쿠폰 40주년 기념 전시

기억은 복기. 강맑실 대표는 카지노 가입 쿠폰 시절 살았던 집을 그리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글을 썼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시절 에피소드를 어렸을 때부터 큰언니, 별언니, 밝오빠, 어머니께서 계속 이야기해 주셨기 때문에, 재창조된 기억은 형제들의 검토를 받았다. 물론 이야기가 창작물임을 강조하면서…… 창작물임을 미리 언급하고 검토를 요청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고는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책에 소개된 각각의 에피소드를 형제들이 검토하는 동안, 대략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 기억과 의견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그 다양한 기억과 의견 중 취사선택은 오롯이 창작자 강맑실 대표의 몫. 이야기 흐름에 맞게 카지노 가입 쿠폰 시절의 추억을 하나하나 골라 글을 쓰는 저자, 흐뭇한 표정으로 목걸이 줄에 각양각색의 보석을 골라 하나하나 꿰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대표가 유년의 의미를 찾기 위해 묻고 싶은 네 가지 질문, 가족/집/자연/아이들의 놀이문화를 들으며 나의 유년을 떠올려 보았다. 부모님, 세 동생과 함께 복작거리고 살았던 5층짜리 작은 시영아파트 단지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집에 들어갔던 카지노 가입 쿠폰 시절 내 모습. 방학 때면 강원도 할머니 댁으로 가서는 여름엔 물놀이, 겨울엔 비료포대 눈썰매를 탄 기억들. 이런 기억들은 나의 신체와 정신 기반이 되어 나라는 인간을 만들고, 마음속 보물창고에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다. 어렸을 적 했던 놀이들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구석이 있다.

그중 놀이터에 있던 구름사다리는 내가 좋아했던 놀이기구로, 나무를 타는 원숭이처럼 다리가 땅에 닿지 않은 채 양팔을 번갈아 가며 다음 칸을 잡고 이동하는 놀이기구였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포함한 많은 친구들은 구름사다리 위로 올라가 중심을 잡고 걸어 다니곤 했다. 이런 놀이는 부모님과 있을 때는 하지 않고 친구들과 있을 때에만 하는 것으로, 만약 발을 헛디디기라도 했다면 그대로 떨어져 다치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 모험과 그로 인한 성취감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 친구들과 원 없이 놀았던 이 시기에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자람이 있었음을 이제 알겠다.

이 책을 출간하고 어렸을 적 했던 놀이를 재연하며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의 유튜브채널에 동영상을 올려놓으셨다고 해서 들어가 봤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놀이를 하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여,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나 그때 친구들과 했던 놀이에 대한 그리움이 일었다. 북토크 중 들은 아쉬운 이야기 하나는, 어렸을 적 아이들이 했던 간이야구 ‘짬뽕’에 사용하는 짬뽕공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수요가 전혀 없어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그 공으로 초등학교 시절 신나게 짬뽕 놀이를 했던 당사자로서 당연한 아쉬움.

2021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도 예전에 했던 그 놀이들이 많이 생각났는데, 순수했던 카지노 가입 쿠폰 시절을 끝내고 어른들의 약육강식과 황금만능주의 시절에 살고 있는 것 같아, 드라마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씁쓸함과 허전함을 느꼈다.

내용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막내의 뜰』책과 북토크. 강맑실 대표의 1960년대 유년과 나의 1980년대 유년은 그렇게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은 반면, 1980년대 유년과 지금 아이들의 유년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 보인다. 태어날 때부터 보편화된 핸드폰과 컴퓨터를 접하며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 가족, 자연, 집, 놀이라는 유년의 의미 네 가지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형성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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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뜰 』북토크 모습과 저자 서명

2021년 『막내의 뜰』로 전국의 동네책방을 다니며 북토크를 하신 강맑실 대표는 1년 후 사계절카지노 가입 쿠폰 40주년이기도 한 2022년에, 자신이 북토크를 했던 23곳의 동네 책방 주인들에게 에세이 한 편씩 요청하여 받은 글을 엮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이라는 예쁜 책을 냈다. 강맑실 대표가 직접 색연필로 그린 각각의 책방 모습과 책방 사진이 책방지기들의 글과 어우러져 있는데, 한 편 한 편 책방지기들이 책방을 운영하는 마음과 애정이 느껴져 가슴 따뜻했다. 책 중간 즈음 반달서림 책방지기의 글이 있어 몹시 반가웠고, 책 표지 그림으로 아늑한 반달서림 모습을 만나 감격스러웠다. 모쪼록 반달서림을 비롯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의 동네책방들이 꾸준히 지속해 나가길 바라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참고자료

1. 『막내의 뜰』 강맑실, 사계절, 2021

2. 반달서림 『막내의 뜰』 강맑실 북토크 안내, (https://blog.naver.com/bandalseorim/222373295082)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이춘수, 남윤숙, 하명욱, 임후남, 정원경, 지은숙, 유민정, 여태훈, 이선경, 김현숙, 이진, 정보배, 은종복, 박주현, 고승의, 마스터J, 양유정, 박진창아, 문주현, 슬로보트, 여희숙, 김남기, 김영수, 강맑실, 사계절,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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