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대한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계절이 바뀌면 집안일을 담당하는 여자는 집집마다 하는 일이 같을 것이다. 계절이 바뀌어 내가 옷장 정리를 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옆집에서도 옷이 날아온다.
"언니, 이거 애들 안 입는다고 해서 한두 번 밖에 안 입은 거예요~~~"
옆집 아이는 우리 집 큰 아이보다 한 살 어리지만 몸집이 우리 아이보다 커서 그 아이가 못 입게 된 옷을 종종 물려 입힌다. 청바지는 특히나 물려 입히기에 아주 좋은 옷이다.남녀 구분도 거의 필요 없고 잘 헤지지도 않는다.가까이 사는 사촌 동생도 철이 바뀔 때면 옷가지들을 한가득 실어 오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남, 녀의 구분이 필요한 옷들을 입을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옆집에서 오는 옷들이 더 유용해졌다. 사촌 동생은 딸만 낳았기에 우리 집 아들놈들과는 더 이상 나눔 하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겨울 패딩 같은 것은 아주 고맙게 받아 입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꽤나 냄새에 민감하다는 사실이다. 우리 할머니가 살아 계실 적에는 나더러
"사냥개 맹키로" 저리 냄새를 맡아본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난 바로 걷어 온 빨래 냄새를 좋아했다.지금도 그렇지만.옷가지에 코를 들이박고 냄새를 맡았다. 그 모습을 보시던 할머니는언제나 저리 말씀하셨다.
짙은 섬유 유연제의 인공적인 냄새와는 다른 상쾌한 그 냄새를 좋아한다. 무해한 그 냄새가 좋다. 우리 집도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만 적당한 상쾌함이 묻어나는적정량을 사용했나 보다. 그향기가 좋다.결혼 후에도 난 그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최대한 적게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도 쉬이 냄새를 느낄 정도로 섬유 유연제의 냄새가 강하다. 광고에서는 며칠 동안이나 오래가는 향기라고 자랑처럼 떠들어대기까지 한다. 그 향기가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향기라면 곤욕스럽기도 하다.
어릴 때 명절마다 만나는 서울 작은집 식구들이 오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향기가 났었다. 난, '서울 식구들은 이런 향을 좋아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매번 쓰던 섬유 유엔제(파란색 피죤)에서 벗어나 보려고 새로운 걸 사 볼까? 해서 색다른 시도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사용하고 깜짝 놀랐었다. 서울 식구들에게서 나던, 그러니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바로 그 향이었던 것이다. 일단 사용했으니 교환할 수도 없고 한 통은 다 써야 했다. 그다음부터는원래 쓰던 제품으로 돌아왔다.참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과외를 하러 오는 학생들에게서도 유난히 향이 진하게 풍기는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럼 아.. 엄마가 이 향기를 좋아하나 보다.. 한다. 물론 개인적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거리는 안 되지만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닌 향을 만날 때면 조금 불편하긴 하다.
옆집에서 옷이 오면 반드시 세탁을 두어 차례 해서 입혀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향기의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이 어찌나 진한지 한 번 세탁으로는 지워지지도 않는다. 옷을 받아 들고 고마운 마음 한편에 이런 문제점도 함께 받아 든다.
올해도 고마운 옷과 함께 그 향기를 함께 받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