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G Feb 15. 2025

카지노 쿠폰 <미나리 이야기

지난한 회복과 재생의 과정에 대하여

Migration관련하여 카지노 쿠폰를 읽고 에세이 쓰는 과제가 있어서 봄

보고 나서 생각보다 구구절절 후기를 썼는데, 과제보다는 감상문에 가까워서 여기 올려 백업해둔다




카지노 쿠폰 ‘미나리’를 보고 첫 감상… 이렇게 일이 다방면으로 좆되도 계속 살아갈 수 있구나.. 살아가야 하는구나…(아직 인생 살면서 별로 좆되본적 없음). 전체적으로 카지노 쿠폰 내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요소들이 내재해있어서 마음이 애탔다. 내러티브와 주제가 있는 카지노 쿠폰라기보다는 이주민들의 생존과정에서 어떤 하이라이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계속되는 일상을 보여주는 르포같았다. 불안요소들 사이를 휘적휘적 걸어가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거겠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순간의 감정과 고양감만은 있겠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고 계속 욕망과 문제가 산재해있어서 (ㅋㅋㅋ) 다시 헤쳐나가며 살아가야 하는 거젰죠.. 이런 생의 불안정함과 지속됨을 통해 어떤 피로와 회복의 동시성을 읽었습니다.


후기를 찾아보면서 화합, 가족의 행복, 통합 이런걸 참 많이 봤는데 그런 카지노 쿠폰가 아니라고 생각함. 적어도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대체 뭐가 화합된건데…? 제이콥이 가족보다 농사를 중요시하는 한, 데이비드와 순자의 병이 계속 있는 한, 제이콥과 모나카가 그리는 생활이 서로 다른 한 갈등은 계속되겠죠… 근데 그냥 사는거임.. 모나카의 대사처럼 ‘상황이 좋으면 합쳐지는거고 상황이 나쁘면 갈라지는거야?’ 잖아. 상황이 좋든 나쁘든 일단 일시적으로 합류해있는 가족.. 동료로서 함께 살아가고 있고 그게 결국 안되면 깨지는거지 거기에 어떤 숭고함이나 아름다움같은건 없어.. 걍 다같이 비 맞고 다같이 해뜨고 그러다가 멀어졋다 가까워지고 그런 과정을 그리는 거임 그리고 카지노 쿠폰가 끝난 후에도 그런 과정은 끝나지 않아. (물론이걸 가족주의적으로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풍부한데, 저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시선이 건조하기때문에 꼭 그렇게 읽을 필요가 없음)


그래서 내가 읽어낸 카지노 쿠폰의 주제는? 불안정성과 욕망이 혼재하는 이주민의 생존투쟁. 그리고 그에 피로와 회복입니다. 모나카를 대표하는 단어는 불안이겠죠. 언제 심장병이 발병할 지 몰라. 할머니와 애들만 있는 집에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몰라. 농사가 성공할지 망할지 아무도 몰라. 토네이도가 우리 집을 휩쓸고 갈지도 몰라. 제이콥의 경우는 상승욕망.. 이주를 통해 ‘생을 구원’해보겠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내러티브가 드러남. 이 욕망은 또한 이주의 현실에서 기인함. 병아리 감별만 10년째, 나도 무언가 성취해내고 싶어. 이것만 해내면 뭔가 바뀔거야. 이런 마음인거죠 그래서 뭐가 위험해도 거기에 거는거임. *이때 모나카가 불안이고 제이콥이 욕망인것은, 당연하게도 젠더 분할에 기인한다. 제이콥은 땅을 개척하고 작물을 심어서 가족을 구원하는 전형적 가부장 서사를 수행중이며 그것은 ㅈ망하고 멋지게 산화된다. 모나카는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여야 한다고 계속 외치고 비명지르며 가족의 일을 가장 먼저 챙기고 수습하는 private sphere management를 해내며 불안에 시달린다. 둘다 가족 내에서 젠더분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고 그래서 계속 ‘이건 가족을 위한거야’는 내러티브가 반복된다.


사회에서 이주민으로서 문화적 외부자인데다가 단순반복노동자이고, 생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지루하지만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자산은 없음. 그 속에서 그냥 막막한 길을 navigate하고 헤쳐가면서 사는거임. 그러다보면 불안요소가 터지기도 하고 욕망이 좌절되기도 하죠.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고 이미 벌어진 일은 수습해야 되서 다시 생을 저글링하는것을 계속한다.. 이게 어떻게 보면 회복성, 생명성인 것이고 어떻게 보면 굴레의 반복인것이죠. 그래서 모나카는 지쳐버리고 제이콥은 아집이 생기는거임. 미나리.. 어디 던져놔도 생명성을 가지고 빡빡 자라는데 이주민이 그럴수 있는/그래야하는 주체인것이네요. ㅜㅜㅜ


이 카지노 쿠폰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는 누가 뭐라해도 순자임. 제이콥과 모나카는 낯선 땅에서 계속해서 한국성을 추구하고 체화함. 제이콥의 경우에는 ‘한국 작물’을 낯선 땅에 심어서 갖다 팖으로써 한국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며, 가부장꼰대마냥 너는 한국인이야를 반복한다. 모나카는 한국인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외부자가 되어 소외되는 기분을 극복하고자 하며 그래서 미국 교회의 백인중심 네트워크에서 튕 퉁겨져나온다. 애들은? 자기가 이민 2세라는 점은 알지만 ‘한국에 가본적도 없는’사람으로서 자기가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그 근원적인 무언가를 아예 상실한 상태에서 살아간다.. 여기서 한국인 디아스포라란 내 이주 생활의 중심이 되는, 외부자로서 거부당하는 이유가 되는, 배제가 만들어내는 creation인거임.


그런데 여기서 ‘진퉁’의 한국성이 등장해버렸다? 뭔 녹용같은거 갖고와서 애 멕이고, 화투치면서 쌍욕을 하는 순자는 여기서 너무 이질적인 존재임. 데이비드가 계속 순자를 거부하는 이유 역시 그 이질감 때문이고.. 결국 순자의 넉살좋은 성격으로 가족에 녹아들어가기는 하지만, 마지막 장면(네 가족이 누워있는 것을 보는 순자)에서 날 수 있듯 순자는 이 가족에 새로운 것을 가져오는 외부자이자 관전자임. 이 새로운 한국성이라는 것은 카지노 쿠폰 내에서 가족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되고 이것은 미나리라는 소재를 통해 환기됨. 어느 땅에서든 척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라, 혼자서도 잘 자라라, 이런건 윗 세대인 할머니가, 혹은 한국 땅에 사는 한국인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긍정과 격려의 메세지인것임. 그래서 농산물 다 타고 마지막에 미나리만 남았잖아.. 다 타도 계속 살아가자! 우리 존재 화이팅! 뭐 이런 응원인것임. 물론 응원한다고 다 잘되지는 않겠죠 그치만 응원 안하는 것보다 낫잖아.


순자의 뇌졸중과 화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겟음 ‘할머니 돌아가요..’를 왜넣었지

(물은 순자가 가져오는 생명력, 불은 파괴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재생을 뜻하며(유제우, 2021) 그래서 돌아가요할머니는 집을 생성카지노 쿠폰 과정이라고 하네요.(최수웅,2022))


*관련하여 좋은 글을 찾아서 공유합니다. 카지노 쿠폰의 결말이 완전 시원하게(내 취향이라는 뜻) 해설되었네요~

이지은, 이주봉. (2023). <미나리에 구현된 헤테로토피아와 공간적 성격. 현대카지노 쿠폰연구, 50(0), 139-16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